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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억쾌척 익명 기업인 편지 전문


<편지 원문 공개>http://issue.chosun.com/site/data/html_dir/2010/04/09/2010040900257.html

저는 한 회사를 경영하고 있는 기업인입니다. 천안함 침몰 소식을 접한 이후 다른 사람들처럼 안타까움과 슬픔, 기원의 시간을 보내왔습니다.

실종자 구조가 늦어지는데 애를 태우고, 후배들을 구하려다 차가운 바다에 몸을 바친 고(故) 한주호 준위의 숭고한 희생정신에는 가슴 뭉클한 감동을 받았습니다.

이 슬픔의 시간을 보내면서 저는 우리들의 영웅은 한 준위뿐이 아니라는 생각을 갖게 됐습니다. 서해 바다에 잠겨 돌아오지 않는 수병들은 국토 수호의 임무를 수행하던 우리의 자랑스런 아들들 입니다.

“우리 어부들이 아니면 누가 나서겠느냐”며 실종자 수색을 자원했던 금양호 선원들의 의로운 죽음이 저의 가슴을 저미게 합니다.

삶의 터전에서 일어난 안타까운 참상을 가까이서 지켜보고 있는 백령도의 어민들은 까나리 조업 등 생업을 중단하면서까지 구조 작업을 돕고 있는 또 다른 영웅들입니다.

천안함 침몰은 우리에게 큰 슬픔입니다. 그러나 그 슬픔 속에서도 우리의 영웅들은 우리를 하나로 묶어 놓습니다. 천안함의 수병들과 한 준위의 군인 정신, 금양호 선원들의 의사(義死)와 백령도 주민들의 헌신. 그들은 의로운 행동으로 저에게 다시 한번 국가와 국민의 의미를 되새기게 해주었습니다. 그 숭고한 정신을 잊지 말아야 하기에, 아니 헛되게 해서는 안되기에 저는 더 이상 슬픔에 잠길 수만은 없습니다.

여기에 저의 보잘 것 없는 성의를 보태 우리 영웅들의 숭고한 가치에 보답하고자 합니다. 제 성의를 고 한주호 준위와 실종자, 금양호 선원들과 그 가족, 그리고 백령도 어민들에게 전달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