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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호진 태광회장 3천억원대 비자금 확인

태광그룹 비자금 의혹을 수사 중인 서울서부지검 형사5부(부장 이원곤)는 19일 회사 돈 400여억원을 횡령한 혐의 등으로 이호진(49) 태광그룹 회장에 대해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검찰이 지난해 10월 13일 태광그룹 본사를 압수수색하며 수사를 본격화한 지 98일 만이다. 이 회장 구속 여부는 21일 법원의 구속영장실질심사에서 결정된다.

원본출처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11/01/20/2011012000059.html?Dep1=news&Dep2=headline1&Dep3=h3_04

검찰에 따르면 이 회장은 1997년 태광산업 사장이 된 뒤 최근까지 그룹 주력 계열사인 태광산업에서 생산되는 섬유제품의 생산량을 조작하고 임금 허위 지급, 직원들의 작업복·사택관리비 착복, 불량품 되팔기 등의 방법으로 회사 돈 424억여원을 횡령하고 세금 39억여원을 포탈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 회장은 케이블방송 계열사인 티브로드를 경영하면서 좋은 채널을 배정하는 대가로 A사로부터 비상장 주식을 받아 256억여원의 시세 차익을 챙기고, 계열사 한국도서보급의 주식과 그룹 소유 골프연습장을 헐값에 사들여 태광그룹에 382억여원 상당의 손해를 끼친 혐의도 받고 있다.

검찰 관계자는 "계좌 추적과 압수수색을 통해 이 회장측이 전·현직 임직원 명의 차명계좌 7000여개와 차명주식 등을 이용해 3000억원대의 비자금을 조성·관리한 사실을 밝혀냈다"고 말했다. 검찰은 또 "이 회장이 가족 명의로 수백억원 상당의 보험에 가입하거나 이 회장 자식 명의로 주식을 사고 이 주식을 유상증자할 때 비자금을 활용한 사실도 확인했다"고 말했다.

이 회장은 그러나 검찰 조사에서 "일부 혐의를 제외하고 나머지는 불법을 저지르지 않았다"고 혐의를 대부분 부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또 회사 돈 88억여원을 횡령하고 공사대금을 부풀려 18억여원을 빼돌리려 한 혐의 등으로 그룹 계열사 임원인 이성배(55) 티알엠 대표와 B사 배모(51) 상무에 대해서도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검찰은 태광그룹 비자금 조성·관리를 총지휘한 의혹을 받고 있는 이 회장의 어머니 이선애(83) 상무에 대해서는 "고령인데다 아들에 대해 구속영장을 청구했기 때문에 구속 대상에서 제외했다"고 밝혔다.

검찰은 이 회장 구속영장이 발부되면 비자금의 사용처에 대한 조사를 더 보강할 방침인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