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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비브,'신용석 조선일보특파원 레닌그라드 최초방문' 미국무부보고 [1973 SEOUL 4121]


지난 1973년 7월 조선일보 신용석특파원이 한국언론인으로는 처음으로 소련을 방문한데 이어 동아일보 특파원도 그다음날 불가리아를 방문했었다는 사실을 주한미국대사관이 예의주시하고 이를 미 국무부에 보고했던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필립 하비브 당시 주한미국대사는 지난 1973년 7월 16일 미국무부에 전문을 보내 7월 12일 조선일보 파리특파원이 소련의 레닌그라드를 방문했으며 그 다음날인 7월 13일 동아일보 파리특파원도 불가리아를 방문했다고 보고했습니다
[전문번호 1973 SEOUL 4121]

하비브대사는 조선일보가 7월 14일과 15일 레닌그라드를 방문하고 돌아온 신용석 조선일보 파리특파원의 소련방문기사를 독점 게재했다며 신용석특파원은 헬싱키주재 소련 관광청으로 부터 '취재겸 여행'을 목적으로 한 레닌그라드 방문허가를 받았다고 전했습니다 

하비브대사는 신용석특파원은 7월 11일 유람선편으로 헬싱키를 출발, 7월 12일 아침 레닌그라드에 도착했으며 당일 오전
유람선 승객들과 함께 레닌그라드 유적들을 단체 관람했고 미리 점심예약을 해둔 레닌그라드 인투리스트호텔에서 갔다가 정체를 알지 못하는 북한인 2명을 만나 45분간 점심을 함께 했다는 조선일보 보도내용을 보고했습니다 

이 자리에서 북한인들은 왜 겂없이 사회주의 국가를 방문했느냐고 물었고 신특파원은 소련정부로 부터 허가를 받았다고 답했습니다

특히 북한인들은 이자리에서 신특파원에게 위협적인 어조로 우리와 함께 평양을 방문하자고 제의했고 신특파원은 이 제의를 거절했다고 합니다 그러나 북한인들은 신특파원의 북한방문제의 거절에도 불구하고 만약 신특파원이 향후 북한방문을 원한다면 우리가 주선하겠다고 거듭 제의했다고 전문은 전하고 있습니다 

이 전문에 따르면 조선일보는 신특파원이 [kim은 shin의 오기인듯] 점심식사뒤 혼자서 레닌그라드시를 둘러보다 오후에 유람선으로 돌아왔고 소련국경경찰에게 여행허가를 보이며 재승선할때 어려움이 없었고 여권도 돌려받았다고 보도했다고 보고했습니다 

그러나 신특파원이 재승선한뒤 선장실로 불려가 소련국경경찰로 부터 실수로 소련입국이 허용됐었다며 선장에게 신특파원을 다시 배에서 내리지 못하게 하라고 지시했다고 합니다 

따라서 신특파원은 레닌그라드를 떠나기 전날밤인 7월 12일밤만 배에서 머물렀을뿐 12일 하루 대부분을 레닌그라드를 자유롭게 돌아봤다고 보고했습니다 

소련측이 신특파원의 레닌그라드 방문이 사실상 끝난뒤 선상에서 '실수' 운운했다고 하지만 인투리스트 호텔에 신원미상의 북한인등이 나타난 것으로 봐서 '실수로 인한 입국허용'이라는 소련측 주장은 사실이 아니라고 판단해야 타당할 것입니다

하비브대사는 또 동아일보가 7월 16일 가판에 자사 파리특파원이 7월 11일 파리에서 불가리아를 한달동안 방문할 수 있는 비자를 발급받았으며 7월 13일 불가리아를 방문, 1주일간 체류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는 사실도 보고했습니다 

동아일보는 자사파리특파원이 정상적인 경로를 통해 공산국가로 부터 비자를 발급받은 최초의 한국 언론인 이라고 보도했으며 특히 소련등 공산권에서 주로 발급하는 바우쳐형식의 비자서류가 아니라 한국여권에 비자스탬프를 받았다고 전했습니다 

당시 언론기사를 살펴보니 신용석 조선일보 파리특파원의 레닌그라드 방문은 경향신문등 다른 일간지에서도 비중있게 다룰 정도로 큰 관심을 불러일으킨 대사건이었습니다 

이 전문을 통해 주한미국대사관도 한국언론인의 소련방문등을 일대사건으로 보고 예의주시하고 있었음을 알 수 있었습니다 


신용석파리특파원 레닌그라드 최초방문 1973 SEOUL 41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