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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대중 전 대통령 묘역 방화 : 누가 감히


서울 동작구 동작동 국립서울현충원의 고() 김대중 전 대통령 역에서 화재생해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서울 동작경찰서에 따르면 2일 오전 9시 반경 김 전 대통령 묘역 뒤편 언덕의 잔디 일부가 불에 탄 모습이 묘역을 청소하던 직원에 의해 발견됐다.

현충원 관계자는 "이날 오전 9시 10분 순찰할 때까지는 아무런 이상이 없었다. 불이 난 장소는 폐쇄회로(CC)TV에 포착되지 않아 원인을 파악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경찰은 목격자 진술 등을 토대로 이날 오전 9시 10분에서 9시 반 사이에 불이 난 것으로 추정하고 정확한 화재 원인과 경위를 조사 중이다.

경찰은 화재 현장 부근에서 김 전 대통령을 '친 공산주의자'로 표현한 한 보수단체 명의의 전단이 발견된 점 등을 들어 방화 가능성도 염두에 두고 있다. 현충원 측은 이날 오전 8시 22분경 현장에서 300여m 떨어진 공작정 등에서 문제의 전단 16장을 수거해 긴급 순찰에 나섰고, 그로부터 얼마 지나지 않아 불이 났다. 경찰은 화재 직전에 이 단체 회원들이 묘역에 다녀갔는지 등을 조사할 계획이다.

경찰 관계자는 "현충원 측이 불탄 부분 주변을 모조리 파헤쳐 놓은 상태여서 식이 사실상 어려울 것 같다. 경찰에 신고도 하지 않고 이렇게 한 이유를 알 수 없다"고 말했다. 국립서울현충원 유현창 현충과 주무관은 "할말이 없다"고만 말했다. 김대중평화센터 최경환 대변인은 "있어서는 안 될 일이 일어났다. 현충원은 이런 일이 재발하지 않도록 각별한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말했다.

원본출처 동아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