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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버트 박, 북한서 맞았다' - 대북소식통

[앵커멘트]

홀로 북한에 들어갔던 대북인권운동가 로버트 박 씨가 지난 주말 석방돼 자유를 얻었지만, 석연찮은 그의 모습은 많은 의문을 자아내고 있습니다.

로버트 박이 북에 머문 기간에 과연 무슨 일이 있었고 왜 입을 굳게 다물고 있는지를 김기봉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억류 43일 만에 돌아온 로버트 박의 모습은 가기 전 인터뷰를 할 때의 모습과는 너무나 대조적이었습니다.

시선은 줄곧 아래로 향했고 입은 굳게 다물었으며 동작은 부자연스러웠습니다.

LA에 도착한 뒤 가족들을 만났을 때는 결국 울음을 터뜨렸지만 이후에도 북한에서의 일에 대해선 일절 말하지 않았습니다.

도대체 무슨일이 있었을까?

북한 당국은 박씨가 북한의 체제를 이해한 뒤 반성했다고 발표했지만, 복수의 대북 소식통들은 심한 구타에 의한 허위진술이었다고 주장합니다.

입국과 동시에 검거돼 의식을 잃을 정도로 심한 구타를 당했고 그 때 생긴 얼굴의 상처 때문에 석방 때까지 북한 당국이 일체 그의 모습을 공개하지 않았다는 설명입니다.

[녹취:조성래, 팍스코리아나 대표]
"3일 정도를 계속 맞았답니다. 입을 열 수가 없었대요. 한 달 정도는... 그래서 미 국무부는 자국민들 영사접촉을 자꾸 요구하니까 북한도 안해줄 수 없는 상황 아니겠습니까? 그런데도 왜 못보여줬나면 너무 얼굴이 엉망이라서 못보여준 거예요."

또한 박 씨가 석방된 뒤에도 아무 말을 할 수 없는 것은 북에 남아있는 친척 때문이라는 주장이 유력합니다.

입북 전에 박 씨와 보름 동안 함께 하며 입북을 도왔던 대북인권단체는 박 씨가 자신의 할머니가 월남했고 할머니 형제와 그 가족들이 북에 남아 있다고 고백했다고 전했습니다.

[녹취:조성래, 팍스코리아나 대표]
"로버트가 저한테 가기전에 절대 할머님이 월남하신 분이라고 말씀을 하지 말래요. 왜 그러냐 했더니 친척분들이 남아계시대요. 북한쪽에..."

지난해 억류됐던 여기자들과 달리 박 씨가 비교적 빨리 석방된 것은 박 씨의 입북 이후 북한 지하교회 신도들의 동요가 예상보다 심해, 내부 체제 단속용으로 추방한 성격이 강하다는 분석도 제기됐습니다.

YTN 김기봉[kgb@ytn.co.kr]입니다.

원본출처 : YTN http://www.ytn.co.kr/_ln/0104_20100208200451856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