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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미 불산사고 청와대보고 나흘간 누락 :CBS 노컷뉴스 - 왜, MB한테 보고하나마나라서!!

경북 구미 불산가스 유출 사고에 대한 정부의 위기상황보고가 4일간이나 중단됐던 것으로 CBS 노컷뉴스 취재 결과 드러났다.

CBS가 행정안전부의 '日日(일일) 재난위기 상황보고'를 분석한 결과 불산 가스사고 발생 및 피해 상황은 사고 발생 이틀뒤인 9월 29일까지 보고된 뒤 30일부터 10월 3일까지 나흘동안 누락돼 있었다.

원본출처 http://www.nocutnews.co.kr/show.asp?idx=2281774


사고 발생 다음날인 28일 행안부와 소방방재청은 '구미 화학공장 탱크로리 폭발 사고 수습 상황'에 대해 인명피해와 대피상황에 대해 보고하며 '현장상황을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하고 안전관리를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사고 발생 사흘 뒤인 30일 이들 부처의 재난종합상황보고에서 구미 사태에 대한 보고는 제외됐으며 10월 3일까지 나흘 동안 구미 사태와 관련된 어떠한 보고도 이뤄지지 않았다.

이후 주민들이 불산 후유증을 호소하고 여론이 들끓으면서 사고 발생 일주일이 지난 10월 4일 다시 구미 불산가스 누출 피해 신고 상황이 보고되기 시작했다.

그리고 10일 현재까지 행안부와 소방방재청은 재난위기 상황보고에 구미 사안을 주요 보고사안으로 다루고 관련 내용을 매일 업데이트 하고 있다.

해당 재난위기 상황보고서는 행안부 재난위기 종합상황실에서 자료를 취합해 행안부 장관에게 보고한 뒤 총리실을 거쳐 대통령까지 보고되는 자료다. 결국 해당 보고서에 나흘 동안 구미 사태에 대한 정보가 누락되면서 재난 상황에 대해 정부가 사실상 손을 놓고 있었다는 얘기다.

나흘 동안 구미 관련 정보가 상황보고서에 누락된 경위에 대해 행정안전부 관계자는 "사고 발생 하루만인 28일 환경부에서 대피령을 해제하면서 상황실 근무자들이 더 이상 보고할 게 없다고 판단하고 해당 내용을 보고서에서 제외한 것으로 판단된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사건 발생 이틀이 지나고서는 특이사항이 없어 보고서에 관련 사항을 누락했다"며 "한 장짜리 보고서를 만드는 상황에서 전국의 상황을 다 넣을 수 없기 때문에 정보의 가치를 판단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 환경부도 상황보고 안 해

중앙사고대책본부를 구성해 불산 사고 대책을 총괄하고 있는 환경부조차 해당 내용에 대해 단 한 차례도 상황보고를 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환경부 관계자는 "추석 연휴가 끼어 있던 터라 기사도 나오지 않아 구미 상황을 제대로 알지 못했다"며 "3일에서야 상황이 심상치 않다는 걸 듣고 현장에 내려가 조사하고 국정감사까지 준비하느라 상황보고서를 통해 청와대에 보고하지 못했다"고 털어놨다.

주무 부처인 환경부와 행안부 등이 구미 사태에 대해 보고를 누락하면서 청와대도 사태의 심각성을 제대로 인지하지 못해 사실상 피해를 방치한 결과를 초래했다.

지난 9일 청와대 국무회의에 참석한 이명박 대통령은 "초기 대응이 미흡했던 경위를 비롯해 책임 소재를 국무총리실이 분명히 밝히도록 하라"고 지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SNS 등을 통해 구미 지역의 실상이 알려지면서 구미 사태를 촉구하는 목소리가 높아지자 지난 5일 정부는 사건 발생 8일만에 현장 합동조사를 실시했고 지난 8일 구미시 산동면 일대를 특별재난지역으로 선포했다.

◈ 보고 누락된 나흘동안 마을피해 '눈덩이'

결국 나흘간 불산 누출 사고 상황이 보고되지 않는 동안 해당 지역 주민들의 피해는 눈덩이처럼 불어났다.

이 기간 동안 시청과 상황실 등을 뛰어다니며 대책을 요구했던 산동면 주민들은 지자체에 전화하고 시장에게도 수차례 면담을 요청했지만 거절당했다.

봉산리 주민대책위원회 김상호 부위원장은 "현장에 와서 사태의 심각성을 직접 보라고 해도 구미시측은 국립환경과학원 자료만 들이대면서 책임 있는 대답을 내놓지 않았다"고 전했다.

나흘간 피해 마을이 방치되면서 피해는 늘어만 갔다. 병원을 찾는 사람들은 수백명에서 수천명으로 늘었고 포도,배 등 과실수가 고사됐다. 심지어 쥐,새가 죽어나가는 상황이 이어지면서 마을 주민들의 엑소더스 현상까지 벌어졌다.

주민들은 "언론의 집중적인 보도가 나오기까지 소방차가 마을 도로와 지붕에 물을 뿌려주는 게 전부였다"고 입을 모았다. 정부가 모니터 요원을 상주 시키고 지난달 29일 보고 당시 모니터를 확대하겠다는 내용만 실행했다면 피해를 대폭 줄일수 있었다는 게 전문가들의 시각이다.

결국 이번 사태는 정부의 위기상황보고체계가 무너지면서 발생한 관재(官災)임에 틀림없다는 지적이 나오는 등 향후 보안책 마련이 시급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