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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감중인 최태원, 한남동 고급빌라 급매입 - 조선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옥중에서 사들인 서울 한남동 빌라 전경/조선일보DB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옥중에서 사들인 서울 한남동 빌라 전경/조선일보DB

 
회삿돈 465억원을 빼돌린 혐의로 현재 구속 수감 중인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지난 10월 16일 대리인을 통해 서울 용산구 한남동의 한 고급 빌라를 45억5000만원에 구입한 것으로 전해졌다.

원본출처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13/12/12/2013121202231.html?news_Head1

12 일 재계와 SK그룹 등에 따르면, 회삿돈 횡령 및 배임 혐의로 2심에서도 징역 4년을 선고받고 구속 수감 중인 최태원 회장은 지난 10월 16일 대리인을 시켜 45억5000만원을 주고 한남동 유엔빌리지 내 한 고급빌라 ‘○○하우스’를 매매 계약했다.

2005년 준공된 이 빌라는 CJ건설이 설계부터 시공까지 맡은 지하 3층, 지상 3층의 고급빌라로 단 10가구만이 거주 가능하다.

◇‘악재(惡材)’에 지친 최태원 회장, 풍수(風水)로 위안받으려고?

일각에선 “최 회장이 횡령 혐의로 구속 수감된 상태에서 수십억의 빌라를 매입한 것은 선뜻 이해하기 어렵다”는 반응이다. 그러나 속사정을 보면 수긍가는 측면도 있다.

그동안 최 회장은 국내 4대 그룹 총수들과 달리 서울 강남구 논현동에 거주해왔다. 2005년 사촌형인 최신원 SKC 회장에게서 논현동 자택을 매입해 살아온 것.

이번에 한남동에 빌라를 구입함으로써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 구본무 LG그룹 회장 등 국내 4대그룹 총수들과 ‘이웃사촌’이 됐다.

전문가들은 특히 서울 한남동이 풍수지리적으로 최고 명당(明堂)인데 주목한다.

오랫동안 재벌 총수들과 유명 연예인들의 거주지로 각광받아온 이유도 이 때문이다. 악재를 겪고 있는 최 회장이 풍수적으로 좋다고 소문난 집을 매입해 위안을 받고 싶어하는 것 아니냐는 것이다.

실 제 부동산 전문가들에 따르면, ‘○○하우스’는 물이 들어오는 ‘입수(入水)’와 남산·한강을 앞뒤로 하는 ‘배산임수’가 갖춰진 최고의 명당으로 꼽힌다. 최 회장이 구입한 3층 공간은 방 4개와 욕실 3개로 이뤄진 분양면적 기준 528㎡(약 160평) 크기로, 한강과 동호대교가 한눈에 보여 전망이 뛰어나다.

해당 빌라는 주변에 재벌총수 자택과 외국 대사관, 유엔빌리지 등이 즐비해 보안도 철저한 것으로 전해졌다. 높은 언덕 위에 있어 자가용 없이는 접근이 힘든데다, 정기적으로 순찰차가 돌고 자치회에서 고용한 공동경비원도 두고 있다.

재계에선 최 회장이 교도소에서 출소하면 곧바로 한남동에서 머물 것으로 전망한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조선일보DB
최태원 SK그룹 회장/조선일보DB
◇고교 1년 후배로부터 현 시세보다 비싼 가격에 구입… “왜 굳이 지금?”

그럼에도 불구하고 최태원 회장이 굳이 이 시점에 수십억원짜리 고급빌라를 구입했을까 하는 점은 의문이라는 시각이 많다.

최 회장이 구입한 빌라의 전(前) 소유주는 그의 신일고 1년 후배인 사업가 신모씨인 것으로 전해졌다. 두 사람은 ‘신우회’ ‘신수회’ 등 고교 동문 모임을 통해 정기적으로 교류해온 사이이다.

눈 길을 끄는 것은 최근 부동산 가격 폭락에도 불구하고 최태원 회장이 후배 신씨에게 2010년 빌라 매매 당시 가격과 똑같은 45억5000만원을 그대로 건넸다는 점이다. 부동산업계에선 최 회장이 구입한 ○○하우스의 현재 시세가 3~4년 전에 비해 최대 20% 정도 낮아졌다는 게 중론이다.

○○하우스는 지난해까지 SK그룹 계열사인 SK텔레콤의 외국 손님 접대용 게스트하우스로 사용되기도 했다. 당시 SK텔레콤은 신씨와 2011년 10월 20일부터 2012년 10월 19일까지 25억원 상당의 전세 계약을 맺었다.

이에 대해 재계 관계자는 “최 회장이 ○○하우스에서 외국 손님을 대접할 때 좋은 전망에 가끔 감탄했던 것으로 알고 있지만 굳이 구속된 상태에서 대리인을 시켜 구입할 만큼 절실하게 원했는지는 의문”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