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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벌家 10남매, 피 터지게 싸우더니 결국… 롯데가 줄소송 내막 : 매일경제

“가지 많은 나무엔 바람 잘 날 없다?” 

형제들이 많은 재벌가에서도 유독 많은 형제들로 주목을 받고 있는 롯데그룹. 무려 10남매에 달하는 롯데가는 장남인 신격호 롯데 그룹 총괄회장과 막내인 신정희 동화면세점 사장의 나이차만 24세에 달할 정도로 많은 형제들을 자랑한다. 
 
원본출처  http://news.mk.co.kr/newsRead.php?year=2012&no=162182&url=n 

그래서일까. 유독 다른 재벌가에 비해 형제간에 얼굴을 붉혔던 일도 잦았다. 특히 농심 창업 과정에서 발생했던 신격호 롯데그룹 총괄회장과 신춘호 농심그룹 회장간의 불편한 과거는 재계 관계자라면 누구나 알 정도로 잘 알려져 있다. 

이뿐만이 아니다. 지금의 롯데제과 부지인 서울 양평동 땅을 놓고는 맏형인 신격호 롯데그룹 총괄회장과 차남인 신철호 전 롯데제과 사장, 막내 남동생인 신준호 푸르밀 회장 등과 2차례 법정다툼을 벌였다. 또 최근에는 막내 처남이 운영하고 있는 롯데관광개발과는 엠블럼 사용 금지는 물론, 관광사업을 놓고 대립각을 세우기도 했다. 유독 불협화음이 잦았던 롯데가 형제들의 골육상잔을 되짚어봤다. 

#1. 신격호 VS 신춘호 
라면 때문에 갈라선 형제
 

지난 2010년 1월 초 롯데그룹이 ‘롯데라면’ 출시를 예고했다. 롯데그룹이 라면을 다시 팔기 시작한 것은 1973년 이래 37년 만이다. 롯데그룹이 라면을 최초로 선보인 시기는 1965년이다. 신격호 총괄회장의 동생인 신춘호 농심그룹 회장이 형의 반대를 무릅쓰고 롯데공업에서 라면을 최초로 출시했다. 

이후 신춘호 회장은 롯데공업의 사명을 농심으로 변경하며 롯데그룹에서 분리했다. 

재계에서는 이 과정에서 신격호 총괄회장과 신춘호 회장의 관계에 금이 간 것으로 알려져 있다. 롯데공업의 명의를 신춘호 회장으로 하면서 신격호 총괄회장의 의심을 샀다는 것. 

두 사람 간의 앙금은 이후로도 계속되면서 부친 제사에 신춘호 회장이 불참하는가 하면, 신춘호 회장의 칠순연에도 맏형이 불참하는 등 어색한 모양새가 이어지고 있다. 지난 2010년 출시된 롯데 라면 역시 농심 입장에서는 불쾌해했다는 후문이다. 

최근에는 농심의 주요 사업 중 하나였던 제주 삼다수 유통에 대해 롯데그룹에서 관심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또다시 호사가들의 입방아에 오르내리고 있다. 

#2. 신격호 VS 신철호 
롯데제과 놓고 맏형과 차남의 대립
 

롯데그룹의 주력 기업으로 자리매김한 롯데제과 역시 롯데가문의 형제간 싸움의 단초가 된 전례가 있다. 1958년 150만원의 자본금으로 설립한 롯데(주)를 신격호 총괄회장의 아래 동생인 신철호씨가 서류 위조를 통해 인수하려다 형에게 들킨 것이다. 

당시 사건을 맡았던 서울지검은 형인 신격호 총괄회장과 동생인 신춘호 농심 회장의 도장 등을 몰래 파 롯데 이사직을 사임한 것처럼 사문서를 위조한 혐의로 업무상횡령 및 사문서 위조혐의로 구속했다. 

신철호 씨는 당시 횡령했던 공금 4억2000여 만원으로 롯데화학공업사(현 롯데제과)를 설립했으며, 이후 캔디와 비스킷 부분을 분리해 ‘메론제과’를 설립했다. 한편 신격호 총괄회장은 1967년에 롯데와 롯데화학공업사를 해산하고, 자본금 3000만원을 넣어 지금의 ‘롯데제과’를 세웠다. 

#3.신준호 VS 신격호 
양평동 부지 놓고 법정다툼
 

초기 롯데제과 생산라인을 둘러보고 있는 신격호 회장.

신준호 푸르밀 회장은 현재 롯데제과가 들어선 서울 양평동 부지를 놓고 맏형인 신격호 총괄회장과 법정다툼까지 하는 모습을 연출했다. 

먼저 양평동 토지 논란은 지난 1996년 정부가 부동산실명제를 시행하면서 불거졌다. 당시 신격호 총괄회장은 전국 일곱 곳의 토지110만여㎡(약 37만평)를 회사 명의로 변경하려 했는데 신준호 회장이 이를 거부한 것. 당시 신준호 회장은 양평동 부지가 아버지로부터 받은 유산이라며 자신의 소유를 주장했다. 

이에 신 총괄회장은 서울지방법원에 ‘명의신탁 해지로 인한 소유권이전 등기청구 소송’을 냈고, 결국 법정다툼은 맏형의 승리로 끝났다. 

이후 신준호 회장은 당시 롯데햄우유를 갖고 롯데그룹에서 분가했으며, 지난 2008년에는 ‘롯데’ 브랜드도 사용하지 말 것을 요구받고 사명을 지금의 ‘푸르밀’로 변경했다. 

신격호 회장의 넷째 동생인 신춘호 회장이 창업한 농심그룹.

#4. 신격호 VS 신준호 
동생의 소주사업 공략 나선 맏형
 

반대로 신격호 총괄회장이 신준호 회장이 하고 있는 소주산업에 진출해 형제 기업 간에 치열한 경쟁이 벌어지기도 했다. 

신준호 회장은 2004년 사돈 기업인 대선주조가 무학의 적대적 M&A 시도에 시달리자, 600억원을 들여 가족 명의로 대선주조의 주식 98.97%를 사들여 경영권을 유지하고 있다. 대선주조는 부산을 기반으로 하는 소주업체다. 

문제는 지난 2009년 롯데가 두산주류(현 롯데주류)를 인수하면서 부터다. 대선주조는 부산시장의 70~80%를 차지하는 업체였지만, 점차 롯데주류의 점유율이 상승하고 있는 모습이다. 

#5. 신정희 VS 신격호 
관광사업 앞두고 막내와도 얼굴 붉혀
 

신격호 총괄회장은 나이차만 24세가 나는 막내 여동생과도 지난 2007년 얼굴을 붉혔다. 롯데그룹이 롯데JTB를 통해 관광업에 진출하면서 막내 여동생 부부가 영위했던 롯데관광개발과의 갈등이 벌어졌기 때문이다. 

특히 롯데 측은 롯데관광개발에 ‘샤롯데’ 엠블럼 사용을 금지하는 가처분 신청을 내며 서로간의 감정에 깊은 골을 만들었다. 결국 ‘샤롯데’ 엠블럼은 롯데관광개발에서 사라졌다. 

[서종열 기자 snikerse@mk.co.kr] 

[본 기사는 프리미엄 월간지 Luxmen 2012 vol. 18 기사입니다 / 자세한 기사는 럭스맨 3월호 참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