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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라면[형님라면]에 MSG 첨가 확인 - 유해성 논란 재점화

http://news.khan.co.kr/kh_news/khan_art_view.html?artid=201002170014525&code=920401

롯데라면’에 식품첨가물인 ‘글루탐산나트륨(MSG)’이 포함된 것으로 확인돼 식품업계에 또 다시 MSG 논란이 일고 있다.

식품첨가물의 일종인 MSG는 과다 복용할 경우 두통이나 매스꺼움 등의 증세가 나타날 수 있다는 학계의 보고서가 나와 있다. 국내 대부분의 라면 업체는 이런 우려 때문에 MSG를 사용하지 않는다.

16일 롯데마트가 37년 만에 라면시장에 진출하면서 지난달 30일부터 판매 중인 ‘롯데라면’에는 향미증진제(맛을 내는 첨가물)로 ‘L-글루탐산나트륨(MSG)’을 사용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롯데라면은 한국야쿠르트를 통해 생산되는 자체상표부착(PB) 상품으로 현재 롯데마트에서만 판매되고 있다. 나온 지 보름 만에 롯데마트에서 8만7500개가 팔리며 농심 ‘신라면(18만9200개)’에 이어 판매량 2위로 올라설 정도로 인기다. 식품업계에서는 롯데가 새로 선보인 라면에 MSG를 사용한 것은 원가를 낮추고 특유의 라면 맛을 살릴 수 있다는 계산을 한 것으로 보고 있다.

MSG의 감칠맛을 대체할 만한 천연 첨가물은 개발비용이 많이 들고 시간도 많이 걸린다. 반면 MSG를 이용하면 단기간에 소비자 입맛을 사로잡을 수 있다.

롯데마트 관계자는 “한국야쿠르트와 함께 여러차례 시제품 테스트를 해본 결과 MSG가 들어갔을 때 맛이 가장 좋았다”고 설명했다.

롯데와 달리 국내 식품·라면 업계는 인공 조미료인 MSG를 라면에 거의 사용치 않는다.

국내는 물론 해외에서도 MSG의 유해성 논란이 끊이질 않는 데다 웰빙 소비문화가 확산되고 있기 때문이다. 소비자와 시민단체를 중심으로 한 ‘반(反)MSG’ 정서도 이런 분위기에 한몫하고 있다. 라면은 식사 대용으로 어린이들도 즐겨 먹는 음식이라는 점도 감안된 것으로 보인다.

라면업계 1위인 농심은 2007년 2월부터 자사 전 제품에 ‘無MSG’라는 표시를 하고 있다.

농심 관계자는 “MSG가 전 세계에서 사용되는 식품첨가물이긴 하지만 국민 정서상 화학조미료가 몸에 나쁘다는 의견이 있어 천연첨가물을 사용하는 추세”라고 말했다.

삼양식품과 오뚜기도 라면 제품에 MSG를 사용하지 않는다.

‘롯데라면’을 공급하는 한국야쿠르트의 ‘팔도 비빔면’ ‘일품 짜장면’에는 MSG가 들어있지 않다.

MSG는 식품의약품안전청의 분류기준상 사용가능한 식품이다.

중앙대 최창순 교수(식품영양학)는 “개인적으로 민감한 사람들은 MSG가 많이 포함되어 있는 식품군을 섭취했을 때 머리가 아프거나 불편한 증상이 동반되는 것으로 생각할 수 있지만 걱정할 만한 수준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롯데 측은 MSG가 현행법상 허용된 만큼 큰 문제는 없지 않으냐고 말했다. 다른 식품업체들도 MSG는 아니지만 ‘조미소고기분말’ ‘혼합양념분말’ ‘육수맛조미베이스’ ‘조미양념분’ ‘햄맛엑기스’ 등의 이름으로 다른 화학조미료를 사용하고 있다는 얘기다.

그러나 식품 관련 시민단체의 얘기는 다르다. 녹색소비자연대 이주홍 팀장은 “식약청에서 사용을 허가했다고 해서 MSG에 대한 논란이 아직 완전히 가셨다거나 과학적으로 위험성이 완전히 없어졌다는 뜻은 아니다”라며 “식품업체들이 화학첨가물 사용을 자제하는 상황에서 롯데 같은 대기업이 유해성 논란이 제기된 MSG를 사용하는 것은 의외”라고 말했다.

롯데마트 관계자는 “다른 라면업체도 MSG는 아니더라도 향미증진제(화학첨가물)를 넣고 있다”며 “건강을 생각하는 사람이라면 애초에 라면을 먹지 않지 않겠느냐”고 밝혔다.

원본출처 경향신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