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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갑부 고기엽씨 아들 고원준 6년도피끝 자수

울산상공회의소 고원준(67) 전 회장이 29일 자수, 입국하면서 긴 도피생활을 끝냈다.

2004년말 울산상의 공금 등을 횡령한 혐의로 구속된 뒤 보석으로 풀려나 재판을 받던 중 잠적한 지 꼭 6년만이다.

원본출처 중앙일보웹 http://news.joins.com/article/593/4141593.html?ctg=1200&cloc=home|list|list1

그가 자수한 이유는 정확히 밝혀지지 않았지만 일본에서의 오랜 도피로 인한 극심한 생활고가 자수를 결심한 배경으로 알려지고 있다.

그가 일본에서 울산지검에 직접 전화를 걸어 "국내에서 마무리하고 싶다"고 밝힌 것에서도 짐작할 수 있다.

지역에서는 그가 이제 더 이상 숨어지내지 않고 죗값을 치른 뒤 고향에서 인생을 마무리하고 싶다는 의미로 받아들이고 있다.

고 전 회장이 사라진 뒤 그동안 지역사회에서는 자살설이나 일본 밀항설, 중국이나 홍콩 체류설, 국내 은닉설 등 그를 두고 끊임없는 소문이 난무했다.

울산에서는 정ㆍ재계에 큰 영향을 미쳤던 인물이었기에 그에 대한 관심은 당연했다.

그는 1997년부터 2004년까지 3대에 걸쳐 8년간 울산상의를 이끌었던 장수 회장이었다.

17ㆍ18대 대한상공회의소 부회장을 맡기도 했다.

울산국가산업단지내 ㈜한주 대표이사와 울산석유화학단지협의회 회장도 지냈고 1981년에는 11대 국회의원, 1987년에는 대한씨름협회 회장을 지냈으며, 1995년 민선 울산시장 선거에도 출마했다.

노무현 민주당 대선후보 시절 또 시장후보로 거론되다 2004년 2월 열린우리당에 입당해 총선 때 울산ㆍ경남 선거대책본부장을 맡기도 했다.

고 전 회장은 그동안 울산광역시 승격, 월드컵경기 울산유치 및 성공적 개최, 경부고속철 울산역 유치 등에 앞장섰고 울산국립대 유치와 신항만건설 등 지역현안 해결에 적극 앞장서오는 등 울산발전에 적잖은 기여를 해왔다는 평가도 있다.

하지만 2003년 한참 잘 나가던 시절 강원랜드 정선카지노에서 도박에 손을 대기 시작했고 불법 고리 대부업자로부터 도박자금까지 빌리는 데까지 이르렀다.

결국 여러 채권자로부터 빚 독촉을 받자 당시 자신이 회장과 대표이사로 있던 울산상공회의소와 한주의 금고에 손을 대 각각 39억원과 40억원을 횡령하거나 임의로 사용한 혐의로 2004년 8월5일 검찰에 구속돼 지역사회에 충격을 안겼다.

그는 구속 한달 뒤인 9월16일 관상동맥협착증으로 구속집행이 정지된 상태서 수술과 치료를 받다 1억원의 보석금을 걸고 병보석으로 풀려났다.

울산지검은 1심에서 징역 7년, 추징금 10억원을 구형했지만 그는 선고를 앞두고 담당재판부에 자신의 심경을 밝히면서 비관하는 내용의 편지를 보낸 뒤 같은 해 12월4일 잠적했고 보석금 1억원은 모두 몰수됐다.

고 전 회장은 빠르면 다음달 중 법정에 다시 설 예정인데 지역사회는 경제계와 정치계에서 큰 역할을 하고 울산 발전에도 앞장서온 그의 파란만장한 인생유전에 안타까움을 표하고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