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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광안리 지하벙커 - 충무시설

“전쟁 때 부산, 나아가서 한국의 콘트롤타워 역할을 하기 위해 만들어졌던 ‘지하벙커’를 이제 어떻게 활용할 것인지…”

원본출처 조선일보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10/05/13/2010051302234.html?Dep1=news&Dep2=headline1&Dep3=h1_05


부산시는 “부산 수영구 광안동 옛 부산공무원교육원 뒤편 산에 지어진 인공동굴‘을 어떻게 활용할 것인지에 대해 시민 제안을 받기로 했다”고 13일 밝혔다.
광안리해수욕장에서 그다지 멀지 않은 도심 안의 이 인공 동굴은 전쟁이 일어났을 경우 부산시와 경찰, 53사단 등이 입주, 지휘본부 역할을 하도록 하기 위해 1972년 부산공무원교육원 뒤편 야산에 만들어진 시설이다.

서울 함락과 같은 최악의 경우, 청와대나 군수뇌부 등도 이곳을 사용하게 돼 있다. 한국의 지휘본부가 되는 셈이다. 공식 행정용어로 ’충무시설‘이다. 해발 300~400? 높이 산 아래에 있는 이 지하벙커는 폭 4~4.5?에 길이 270?의 일자형 터널이다. 입구는 철문이고 아치형 벽과 천장은 철근콘크리트로 만들어졌다.

중앙 복도를 따라 좌우로 160여㎡의 사무실 14개와 30~60㎡의 사무실 8개 등이 들어서 있다. 물론 전기·통신시설 등도 완비돼 있다. 이 지하벙커를 관리하는 부산시 장대익 시민봉사담당관은 “기밀이어서 정확히 밝힐 순 없지만, 이 지하벙커는 웬만한 폭탄이 떨어져도 끄떡없을 정도로 튼튼히 지어졌다”고 말했다.

지하벙커는 부산시청이 1997년 현재의 연제구 연산동 신청사로 이사 오기 전까지 매년 8월 을지훈련 때 실제 사용됐다. 그 이후엔 대체시설이 부산시청 지하 3층에 마련돼 폐쇄된 상태다. 부산시 박래희 문화예술과장은 “지하벙커는 폐쇄 이후 5차례 정도 영화촬영 장소로 빌려주기도 했다”며 “이런 점에 착안, 시민 공모를 통해 문화·예술·관광·영화·교육·체험 등 여러 분야에서 지하벙커를 활용하는 방안을 찾기로 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