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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방선거: 확실-접전-오리무중-엎치락뒤치락

6·2 지방선거를 하루 앞둔 1일 각 당과 여론조사기관들의 의견을 종합하면 16개 시·도지사 선거 가운데 인천·충남·경남·제주에 이어 강원과 충북 등 6곳에서 치열한 접전이 벌어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막판으로 갈수록 부동층이 줄면서 승패가 드러나던 과거 선거와 달리 접전 지역이 늘면서 판세가 혼미해지고 있는 게 이번 선거의 특징으로 부각되고 있다.

강원은 선두인 한나라당 이계진 후보를 민주당 이광재 후보가 바짝 뒤쫓으면서 선거 종반에 관심지역으로 떠올랐다. 5월 8일 갤럽조사에선 한나라당 이 후보가 민주당 이 후보를 22.5%포인트 앞서면서 여유 있는 승리가 예상됐지만, 5월 24~26일 방송 3사 공동조사에서 두 후보의 지지율 차이는 11.7%포인트로 줄어들었다. 최근에도 민주당 이 후보의 추격세가 멈추지 않고 있다는 분석이 유력하다. 천안함으로 인한 북풍이 '안보의식'을 자극해 여당에 유리하다는 해석이 있는 반면, '전쟁에 대한 공포감 유발'과 남북관계 경색에 의한 지역경제 위축 등으로 야당에 유리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원본출처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10/06/02/2010060200116.html?Dep1=news&Dep2=headline1&Dep3=h1_03

충북의 판세도 '안갯속'이다. 지난 5월1일 갤럽조사에선 한나라당 정우택 후보가 9.3%포인트 앞섰지만, 5월24~26일 방송 3사 공동조사에서는 5.7%포인트로 좁혀졌다. 최근 한나라당은 "승리가 굳어졌다"고 하지만, 민주당은 "이미 승기를 잡았다"며 서로 우세를 주장하고 있다. 한나라당 입장에선 여당 후보들이 고전 중인 대전·충남과 달리, 충청권 지지기반의 확보를 위해선 꼭 승리가 필요한 곳이다. 민주당측은 충북 국회의원 8명 중 6명이 당 소속인데다 충북 남부3군(보은·옥천·영동)의 '터줏대감'인 자유선진당 이용희 의원의 지지 선언까지 끌어내는 등 지역 분위기가 나쁘지 않다는 판단이다.

인천도 앞서가는 한나라당 안상수 후보를 민주당 송영길 후보가 추격하는 양강(兩强) 구도가 일찌감치 형성되면서 막판으로 갈수록 격차가 좁혀지는 추세라고 한다. 최근엔 전체 응답자의 단순 지지율과 적극 투표의향층의 지지율에서 선두가 다를 정도로 혼전 양상인 것으로 알려졌다. 충남은 진보 색채의 민주당 안희정 후보와 보수 정당인 선진당 박상돈 후보가 선두 경쟁을 벌이고 있고, 역시 보수 색깔의 한나라당 박해춘 후보가 선두권을 뒤쫓고 있다. 여전히 30%가 넘는 부동층이 최종 승부를 가를 전망인데, 이들이 어느 후보를 선택할지는 투표함을 열어봐야 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중론(衆論)이다.

경남은 전통적인 여당의 텃밭으로서 처음엔 한나라당의 손쉬운 승리가 예상됐었지만 의외로 선거 초반부터 벌어진 접전이 종반까지 이어지고 있다. 이명박·노무현 정부에서 두 전직 행정장관이던 한나라당 이달곤 후보와 무소속 김두관 후보의 맞대결은 여론조사마다 1·2위가 바뀌기 때문에 승부 예측이 불가능할 정도라고 한다. 제주는 무소속 현명관·우근민 후보의 경쟁이 막판으로 갈수록 더욱 치열해지고 있다. 역시 여론조사마다 선두가 바뀔 정도로 엎치락뒤치락 '대혼전'인 것으로 알려졌다.

여론조사 전문가들은 "이번은 과거 지방선거와는 달리 처음으로 여당이 야당보다 정당 지지율이 높은 상태에서 치러지고 있기 때문에 수도권을 포함해 다수의 여당 후보들이 선전하고 있다"면서 "그래도 집권 중반기에 치러지는 선거로서 정권의 중간평가 성격도 영향이 커서 여야 간 선두 다툼이 곳곳에서 치열해지고 있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