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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일-후진타오 정상회담 기밀누설 중국 통역간부 처형

중국
후진타오(胡錦濤) 국가주석과 북한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정상회담 통역을 맡았던 중국 고위 간부가 최근 간첩죄 혐의로 처형됐다고 홍콩 언론이 보도했다.

원본출처 조선일보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10/06/24/2010062400120.html?Dep1=news&Dep2=headline1&Dep3=h1_03

23일 홍콩의 빈과일보는 2005년과 2006년 2차례의 북·중 정상회담 때 두 정상의 통역을 맡았던 중국 대외연락부의 장류청(張留成) 전 남북한 담당 처장이 한국 정보기관에 정상회담 관련 기밀을 누설한 혐의로 최근 사형에 처해졌다고 보도했다.

빈과일보는 6·4톈안먼(天安門) 사건으로 미국에 망명한 허핀(何頻) 등 중국의 반체제 인사들이 만드는 월간지 '와이찬(外參)' 최신호를 인용했다. 와이찬에 따르면 장류청은 대외연락부 제2국(아시아 담당)에서 남북한 사무를 담당하는 처장이었다. 와이찬은 "장류청은 2005년 후진타오 주석이 방북했을 때 동행하고 2006년 김정일 위원장이 중국을 방문했을 때 배석해 양국 정상회담의 통역을 맡았었다"면서 "하지만 장류청은 두 정상이 나눈 기밀 내용을 한국 당국에 누설한 혐의가 드러났다"고 보도했다.

이 사건은 후진타오 주석을 '진노'케 만들었으며, 중국의 중추기관에도 간첩이 침투해 활동한다는 우려를 낳았다고 신문은 전했다. 다만 중국 당국은 한반도 문제의 민감성 때문에 한국과의 관계에 영향을 주지 않기 위해 비밀리에 장류청만 처형했다는 것이다. 그러나 중국은 내부적으로는 장류청이 조선족 출신이었다는 이유로, 이 사건 이후 한반도 업무와 관련해 민감한 부문을 담당하는 핵심 인물들은 조선족 출신을 배제하도록 조치했다고 빈과일보는 전했다. 빈과일보에 따르면, 중국의 국가안전부는 '봄볕(春暉)작전'을 통해 여러 건의 간첩 사건을 적발했다.

지난해 초 사회과학원의 일본연구소 부소장이던 진시더(金熙德)가 일본 및 남북한에 간첩행위를 한 사실과 사회과학원의 전 한국연구소 연구원이자 국무원 한반도 전문가인 리둔추(李敦球)가 북한에 정보를 누설한 사실을 밝혀냈다는 것이다.

또 2007년 2월에는 리빈(李濱)주한 중국대사가 체포된 뒤 공산당 당적과 현직을 박탈당하는 쌍규(雙規)처분을 받았다. 빈과일보는 "술을 매우 좋아하던 리빈 전 대사가 술자리에서 한국 정보기관에 중국의 국가기밀을 누설했기 때문이었다"고 설명했다. 2007년 11월에는 중국의 국제우호연락회 이사이자 인민해방군 대교(大校·대령급)이던 왕칭(王慶)이 일본에 군사기밀을 누설한 혐의로 군사법정에서 사형 선고를 받았고, 2007년 말에는 신화사의 외사국장이던 위자푸(虞家復)가 미국과 한국에 기밀을 누설한 혐의로 부인과 함께 체포됐다.

빈과일보는 "최근 들어 일본과 남북한이 중국의 싱크탱크와 고위층을 상대로 한반도 관련 정보 수집에 나서고 있고, 중국 당국의 간첩 색출 공작도 더욱 심도 있게 진행되는 것 같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