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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가 두딸 공격경영 행보 가속화 : 이부진 이서현 보폭 넓힌다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은 올해 1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세계 최대 가전 박람회인 CES에서 “우리 딸들 광고 좀 해야겠다”며 줄곧 두 딸의 팔짱을 끼고 다녔다.

원본출처 동아일보 http://news.donga.com/3/all/20100623/29335852/1
아버지의 공개적 응원이 든든했던 걸까. 삼성가의 두 딸은 최근 맹렬한 기세로 경영활동의 보폭을 넓혀가고 있다.

두 사람은 각각 두 개 회사 임원으로 일하고 있다. 장녀인 이부진 호텔신라 전무(40)는 지난해 9월부터 삼성에버랜드 전무를 겸하고 있다. 차녀인 이서현 제일모직 전무(37)도 지난해 말부터 제일기획 전무를 겸직하고 있다.
호텔신라에 22일 첫 외부 영입 여성 임원이 탄생했다. 국내 맥주업계 최초의 여성 임원이었던 황인정 전 OB맥주 마케팅 상무(43)다. 그는 이날 호텔신라 면세유통사업부 마케팅 상무로 첫 출근을 했다. 이 전무를 빼고는 여성 임원이 없던 호텔신라가 외부에서 여성 임원을 영입한 것은 상당히 이례적이다. 그의 영입 인사는 언론을 통해 발표하지도 않았다.

이번 인사는 면세점 마케팅에 승부수를 던지려고 하는 이부진 전무의 의중에 따라 이뤄졌다. 그는 2008년 인천국제공항에 호텔신라 면세점을 진출시켜 2007년 4950억 원이던 호텔신라 매출을 지난해 1조2132억 원으로 끌어올렸다. 이 중 면세사업 비중은 81%에 이른다.

지난달 공정거래위원회가 국내 면세점 1위인 롯데면세점의 AK면세점 인수를 승인한 데 대해서도 호텔신라는 강하게 반발했다. 호텔신라 측은 2007년 인천공항공사 입찰 제안서가 명시한 ‘한 사업자의 복수 사업권 취득을 금한다’는 조건에 맞지 않는다며 11일 롯데호텔을 상대로 ‘인천공항 내 영업을 금지시켜 달라’는 가처분 신청을 인천지방법원에 냈다.

이부진 전무는 삼성에버랜드를 통해서도 경영의 보폭을 넓힌다는 평가다. 삼성에버랜드는 일반인에게는 에버랜드(리조트 사업부)로 친숙하지만 매출 비중은 E&A(에너지&부동산)사업부가 40%대로 가장 크다. 최근 이 회사가 발표한 2020 비전은 ‘라이프 인프라 발명가’. 라이프 인프라라는 생소한 개념에 관련 업계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제일모직은 24일 서울 강남구 청담동에 미국 패션 브랜드 ‘토리버치’ 플래그십 스토어를 연다. 미 사교계 스타 토리 버치 씨(44)가 2004년 뉴욕에서 시작한 브랜드로, 이번 서울 플래그십 스토어는 20여 개국에 진출한 이 브랜드 매장 중 최대 규모(2개 층, 396m²)다.

이 수입 브랜드의 국내 론칭을 주도한 사람은 제일모직 패션 부문을 진두지휘하는 이서현 전무다.

그는 2008년 이탈리아의 유명 편집숍인 ‘10 코르소 코모’를 청담동에 연 데 이어, 올해 4월엔 강남구 신사동에 미국 브랜드 ‘릭 오웬스’ 매장을 개설했다. 하반기엔 서울 용산구 한남동에 ‘콤 데 가르송’ 플래그십 스토어도 열 예정이다. 모두 패션에 해박한 고객들이 즐기는 마니아형 브랜드다.

패션업계의 한 관계자는 “미 파슨스 디자인스쿨을 나온 이서현 전무가 패션을 깊이 알다 보니 그동안 경영활동에는 되레 신중한 모습을 보여왔다”며 “이제는 제일모직 생활 8년째를 맞아 자신감이 붙은 것 같다”고 말했다.

토리버치 매장이 들어선 청담동의 4층 건물은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 소유다. 이 때문에 재계에선 올해 초 CES 때 이 회장이 두 딸을 가리켜 “내가 손을 잡고 데리고 다니는 걸 보라. 아직 어린애들”이라고 농담을 던졌던 것이 다시 회자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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