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핫이슈 언론보도2009. 9. 13. 19: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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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배우 김진규 부인 김보애씨의 '내 운명의 별…' 大賞 뽑혀
박정희·정일권·김종필 등 대부분 실명 거론… 기록적 가치 뛰어나


"그분을 처음 만났을 땐 말이 스타지 생활은 정말 비참했어요. 적선동 골목에 있던 작은 한옥집의 쪽방에 세들어 살고 있었지요. 집안의 반대를 무릅쓰고 살림을 차렸는데 금 한 돈이 3000원 하던 시절에 월급으로 1만원을 받아오더군요."
1960~70년대 '국민배우'였던 고(故) 김진규(1923~1998)를 가장 가까이에서 지켜보았던 영화배우 출신 부인 김보애(金寶愛·72)씨가 남편과 자신의 삶을 진솔하게 기록한 '내 운명의 별 김진규'가 '2009 조선일보 논픽션 대상'의 대상(고료 5000만원)으로 뽑혔다.

김진규는 《사랑방 손님과 어머니》 《벙어리 삼룡》 등의 작품을 통해 한 시대를 풍미했던 은막의 스타다. 김보애씨는 이 작품에서 열아홉의 나이로 당대의 명배우 김진규와 결혼한 뒤 가정폭력, 여자문제 등을 겪으며 이혼하게 되는 과정, 당시 영화계의 뒷이야기, 말년에 혈액암으로 투병하던 김진규와의 재결합 등을 담담하게 서술했다. '조선일보 논픽션 대상' 심사위원회(한영우 이화여대 석좌교수 외 6인)는 "명예욕이나 자기연민에 빠지지 않는 논픽션적 정직성과 한국 영화계의 풍경을 보여주는 다큐적 가치를 모두 갖췄다"고 평가했다.

영화‘사랑방 손님과 어머니’(1961년 작)에서 화가 아저씨 역을 맡아 열연하고 있는 영화배우 김진규씨(사진 왼쪽). 김보애씨가 영화‘고려장’(1963년 작)에서 남편 김진규씨와 호흡을 맞춰 연기하고있다(사진 오른쪽).
김보애씨는 남편과 의사부인, 여교수, 일본어 가이드 등과의 외도 사실을 솔직히 털어놓았고, 당시 최고배우로서 박정희 대통령, 정일권 국무총리, 김종필 공화당 당의장 등 당대 최고 실력자들과의 교분도 기록했다. 또 자신이 요정을 운영하면서 지켜보았던 각계 명사들의 은밀한 모습도 가감 없이 적었다. 거의 대부분 실명(實名)을 밝히고 있기 때문에 한 시기의 이면사(裏面史)로서 기록가치를 갖는다.

김보애씨는 "김진규와 헤어진 후 두 번 더 결혼했다 실패했는데 배우로 활동했던 딸(김진아·47)은 가족사와 엄마의 치부가 드러나는 게 싫다며 글 쓰는 걸 반대했지요. 하지만 이 나이에 뭐 거리낄 게 있으랴 싶었어요. 분에 넘치는 대상을 받았으니 자식들에게 면목이 서게 돼 정말 기쁩니다"라고 수상 소감을 밝혔다.

'2009 조선일보 논픽션 대상'의 부문별 우수상(고료 1000만원)은 ◇자서전 부문=김광수(68)씨의 '한국 남성패션 50년 소사' ◇체험수기 부문=김효선(47)씨의 '서연아, 울지마, 사랑해!' ◇역사다큐 부문=박충훈(65)씨의 '태극기'의 3편이 선정됐다.

올해 2회째를 맞은 '조선일보 논픽션 대상'은 지난 8월 말 마감 결과 수준 높은 200여편의 작품이 지원했다. 지난해에는 당선작 1편만 선정했지만 올해부터는 대상과 부문별 우수상 3~5편을 시상한다. 조선일보 논픽션 대상은 21세기북스(대표 김영곤)가 후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