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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장부 '한'은 한명숙 의미 - 한신건영 경리부장 증언

건설업자 한만호씨로부터 2007년 불법정치자금 9억7000여만원을 받은 혐의로 기소된 한명숙 전 총리의 첫 공판에 출석해 한 전 총리에게 건넬 돈을 한만호씨와 함께 가방에 담았다고 증언했던 한신건영의 전 경리부장 정모씨가 17일 다시 법정에 나왔다.

원본출처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11/01/18/2011011800083.html?Dep1=news&Dep2=headline1&Dep3=h3_04

정씨는 이날 서울중앙지법 형사22부(재판장 김우진) 심리로 열린 5차 공판에서 "회사장부 등에 기재된 '한' '의원' 등의 표현은 한 전 총리를 뜻한다"면서 지난해 12월 첫 공판 당시의 증언을 재확인했다. 한만호씨는 2차 공판에서 검찰 진술을 뒤집으면서 "장부에 적은 '한'이란 표현은 한 전 총리가 아니라 내 성(姓)을 뜻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정씨는 이날 "당시 사장님(한만호씨)이 장부에 '한'이라고 적기에 이유를 물었고 사장님은 한 전 총리라고 설명해 줬다"며 한만호씨 증언을 반박했다. 자신이 장부에 '의원'이라고 기재한 것도 정씨는 "사장님과 내가 다 알고 있는 것이어서 은연중에 한 전 총리의 실명을 적지 않은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검찰과 한 전 총리측은 한만호씨 휴대전화에 한 전 총리 전화번호가 '한미라H'라는 가명으로 2007년 8월 입력된 것을 두고 공방을 벌였다. 한 전 총리측은 "검찰 수사기록과 공소사실을 보면 한만호씨는 2007년 3월과 4월에도 한 전 총리와 휴대전화로 약속하고 만나 현금과 수표·달러 등을 건넨 것으로 돼 있다"며 "검찰 주장이 엉터리라는 증거"라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검찰은 "한만호씨는 아침 일찍 가명으로 한 전 총리 전화번호를 입력했고, 한 전 총리는 그날 대선 경선후보로 등록했다"며 "이는 한 전 총리에게 부담이 될 것 같아 한씨가 번호는 두고 이름만 바꾼 걸 보여주는 정황"이라고 반박했다.

검찰과 변호인측은 이날도 설전을 이어갔다. 백승헌 변호사가 "검찰에서 금과옥조(金科玉條)처럼 믿는 한만호씨 진술에 신빙성이 있는지 의문"이라고 하자 서울중앙지검 특수1부 신응석 검사는 "금과옥조라는 표현은 듣기 거북하다. 자금 사용처까지 모두 규명된 사건으로 생각한다"며 맞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