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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진수씨 “이영호 측이 2000만원 건넸다” : 민간인불법사찰 특검 가나 - 펌

‘총리실 민간인 불법사찰’의 증거인멸 혐의로 기소된 장진수 전 국무총리실 공직윤리지원관실 주무관이 14일 “지난해 이영호 전 청와대 고용노사비서관 측에서 두 번에 걸쳐 현금 2000만원을 건네려 했다”고 밝혔다. 장 전 주무관이 재판과정에서 청와대의 개입 사실을 폭로하지 않도록 입막음하기 위해서다. | 관련기사 12면

원본출처  http://news.khan.co.kr/kh_news/khan_art_view.html?artid=201203150300095&code=940301 

장 전 주무관은 이날 경향신문과의 통화에서 “지난해 5월 최종석 전 청와대 고용노사비서관실 행정관의 연락을 받고 종로구청 앞에서 진경락 전 공직윤리지원관실 기획총괄과장을 만났다”고 밝혔다. 당시는 장 전 주무관이 증거인멸죄로 2심에서 징역 8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은 직후다. 최 전 행정관은 이 전 비서관의 직속 부하직원이다.

장 전 주무관은 “진 전 과장은 대뜸 2000만원이 든 비닐봉투 하나를 나에게 건넸다”고 말했다. 봉투 안에는 5만원권이 100장씩 묶여 네 묶음이 들어있었다고 했다. 그는 “진 전 과장이 ‘이영호 비서관께서 어렵게 마련한 돈이니 꼭 받으면 좋겠다’고 거듭 말했지만 받지 않았다”고 했다. 이어 “그러자 진 전 과장이 ‘안 받으면 내가 돌아가서 (이 전 비서관에게) 뭐라고 하느냐’고 화를 냈다”고 밝혔다.

장 전 주무관은 석 달 뒤인 8월8일 평소 안면이 있던 이모씨를 서울 신길역 근처 실내포장마차에서 만났다고 말했다. 이씨는 이 전 비서관과 같은 경북 포항 출신의 공인노무사로 알려졌다.

이씨는 “이영호 비서관이 마련한 것인데 걱정 말고 쓰라”면서 2000만원을 장 전 주무관에게 건넸다고 한다. 장 전 주무관은 “2시간 만나는 동안 계속 사양하다 나중에 돈을 받았다”면서 “이 전 비서관의 혐의를 입증하고 싶어서 받았다”고 밝혔다. 장 전 주무관은 “그때 받은 2000만원은 최근 이씨에게 돌려줬다”고 했다.

장 전 주무관은 또 총리실 공직윤리지원관실의 특수활동비 예산 중 상당 부분이 청와대 고용노사비서관실에 상납됐다고 밝혔다. 

그는 “내가 발령받은 2009년 8월부터 2010년 6월까지 매달 특수활동비 400만원 중 280만원을 세 봉투에 나눠 담았다”고 했다. 이어 “진 과장이 200만원은 이영호 비서관에게,50만원은 비서관실 국장에게, 30만원은 최종석 행정관에게 전달했다”고 말했다. 

그는 “서류상으로는 이인규 공직윤리지원관이 200만원, 진경락 과장이 200만원을 수령한 것으로 처리됐다”고 밝혔다. 또 “내가 전임자에게 이러한 내용을 전달받은 걸로 봐선 내가 오기 전부터 상납이 이뤄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매달 50만원을 받았다는 비서관실 국장은 조재정 현 고용노동부 노사정책실장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