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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은행 IT팀장, 새전산망 구축뒤 숨진채 발견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안됐네요 정말, 제 후배와 함께 밤샘하면서 작업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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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 연휴 마지막 날인 15일 오전 9시. 서강대교 남단 한강 둔치 쪽 강물에서 한 남성의 시신이 발견됐다. 경찰이 신원을 확인한 결과 국민은행 IT개발팀장인 노모(47)씨였다. 경찰 관계자는 “부검 결과 외상이 없는 것을 볼 때 노씨가 강물에 스스로 몸을 던졌을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국민은행은 2007년부터 6000여억원을 들여 새 통합전산망을 개발해 왔다. 경찰에 따르면 IT개발팀장이던 노씨는 통합전산망 구축 작업 때문에 설 연휴도 반납한 채 동료들과 합숙을 하고 있었다. 노씨가 관여했던 새 통합전산망은 16일 자정부터 전면 시행됐다. 경찰은 이 같은 조사 내용을 토대로 노씨가 업무 스트레스 때문에 자살한 것으로 잠정 결론을 내렸다. 경찰 관계자는 “유서가 발견되지 않았고 우울증 치료를 받은 적이 없는 점을 고려할 때 특별한 자살 동기를 찾기 어렵다”고 밝혔다.

하지만 빈소에서 만난 노씨의 유족과 동료들은 경찰 조사를 납득할 수 없다는 반응이다. 노씨의 한 동료는 “새 전산망 구축작업이 잘됐는데 왜 개통 전날 죽음을 결심했는지 이해할 수 없다”고 했다. 또 다른 동료는 “평소 노씨가 책임감이 강하고 성실한 성격으로 부하직원들도 잘 따랐다” 고 말했다. 노씨의 자살이 최근 금융감독원의 검사와 관련이 있을 수 있다는 동료들의 진술도 있다. 노씨와 함께 근무했던 은행 관계자는 “노씨가 금감원에 불려가 조사를 받았고, 그로 인해 스트레스를 많이 받는 것 같았다”고 말했다.

금감원은 지난해 12월 사전 검사를 시작으로 지난 10일까지 이 은행에 대한 종합검사를 벌였다. 금감원은 이 은행이 ▶외국 은행 지분을 인수하는 과정 ▶주택담보대출 채권 등을 담보로 10억 달러 규모의 채권을 발행한 과정 등에 대해 조사를 벌였다. 새 통합전산망 구축 과정에 대한 조사도 이뤄진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해 노씨의 한 유족은 “업무 스트레스도 있었겠지만 그보다는 어떤 큰 책임을 지고 죽은 게 아니겠느냐”고 말했다. 국민은행 측은 “개인적으로 불의의 사고를 당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우리도 정확한 상황을 모른다”고 말했다. 금감원 관계자도 “노씨의 자살은 과중한 업무로 인한 것이지 금감원 조사와는 상관이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밝혔다.


원본출처 중앙일보  http://news.joins.com/article/219/4016219.html?ctg=1200&cloc=home|list|list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