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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재준 국정원장, '원세훈 개인비리 보호할 필요없다' - 조선일보 펌

남재준 신임 원장 취임 이후 국가정보원에서 원세훈 전 원장 색깔 빼기가 빠른 속도로 진행되고 있다. 국정원 주변에선 '원세훈 지우기'라는 말까지 나온다. 남 원장은 최근 "조직 차원에서 정당하게 수행했던 본연의 업무는 지난 정부 일이더라도 최선을 다해서 옹호하라. 그러나 원 전 원장 개인과 관련된 의혹이 있다면 보호할 필요가 없다"고 지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원본출처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13/04/20/2013042000198.html?news_Head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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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세훈 개인, 보호할 필요 없다"

국정원 관계자들이 전하는 내부 분위기는 한마디로 "원 전 원장과 관련된 것이라면 무엇이든 지우려 한다"는 것이다. 직원들은 얼마 전까지만 해도 원 전 원장을 '회장님'이라는 별칭으로 불렀다. 그러나 최근에는 "원세훈"이라고 부른다고 한다. 원 전 원장 시절의 1급 직원들 약 30명 중 90%가 교체됐다. 지하당 '왕재산' 조직 지도부와 고 황장엽 전 노동당 비서 암살조 등 간첩들을 잡았던 사람들도 모두 바뀐 것으로 전해졌다. 본인들은 "이젠 그만둘 때가 됐다"고 한다지만 직원들은 "원세훈 라인이어서 잘렸다"고 말한다. 곧 있을 2급 직원 인사에서도 "원 전 원장 시절에 잘나갔던 사람들은 거의 교체될 것"이란 소문이 돌고 있다. 국정원 내부뿐 아니라 검찰이나 경찰 등 다른 사정기관에서도 "원세훈 인맥으로 분류되면 대부분 좌천된다"는 말이 돌고 있다.

 
원 전 원장 개인 비리와 관련된 투서(投書)도 쏟아지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분위기 속에 대규모 인사가 이뤄지다 보니 "누구누구는 원 전 원장이랑 친했다" "원 전 원장에게 아부했던 사람이다"라는 등으로 원 전 원장을 이용해 인사 경쟁자를 배제하려는 투서도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남 원장 "정리할 건 정리해야"

남 신임 원장은 '아픔이 있더라도 정리할 건 정리하고 가야 한다'는 생각을 가진 것으로 전해졌다. 국정원 위상 회복을 위해서라도 전임 원장 개인과 관련된 문제는 이번 기회에 확실하게 털고 가겠다는 것이다.

여권 고위 관계자는 "원 전 원장이 좌파 정부 10년간 침체됐던 대공(對共) 기능을 보완한 것 등 평가할 점도 있다"며 "그러나 전반적으로 대북 정보 능력이 떨어지고 비(非)전문가들이 요직에 장기간 배치되는 등의 문제가 있었기 때문에 이를 바로잡으려는 것"이라고 말했다. 국정원 업무와 관련된 여당 관계자도 "국정원 내부에서도 '원세훈 국정원'에 대한 감찰이 시작된 것으로 안다"면서 "국내 정치에 개입했는지, 개인 비리와 관련된 제보들이 사실인지, 인사가 원칙에 따라 이뤄졌는지 등을 따져본 뒤 범법 혐의가 있다면 검찰에 수사 의뢰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원 전 원장 개인을 겨냥해서 TF까지 꾸렸다는 일부 보도에 대해 국정원 측은 "감찰실 업무가 그런 일을 하는 곳인데 별도의 TF를 만들 이유가 없다"며 "전임 원장과 관련해 들어온 제보 중에는 개인적인 불만이나 잘못된 소문이 과장된 것도 많다"고 말했다.

"원세훈 대신 남재준이냐" 지적도

새 원장 부임 이후 이 같은 국정원 분위기에 대해서는 "바람직한 변화"라는 평가가 있는 반면 "결국은 정권마다 이뤄지는 자기 사람 심기 아니냐"는 지적도 있다. 여권 핵심 관계자는 "능력에 따른 인사라고 말하지만, 그러면 (거의 전원이 교체된) 1급들이 전부 무능했다는 얘기냐"며 "(차장급에) 단 한 명의 내부 승진도 없고 국정원 업무는 전혀 모르는 남 원장 사람이 인사 담당자로 배치되는 등 이명박 정권 사람이 박근혜 정권 사람들로 바뀐 것뿐 아니냐는 비판도 있다"고 말했다. 또 다른 정부 관계자는 "차장급 중에 야권 핵심 인사와 호형호제하는 사람도 포함됐다"며 "'이명박 사람' 자른 대신 '김대중 사람' '노무현 사람'이 배치된다면 그게 개혁이라고 할 수 있느냐"고도 했다. 국정원 직원들 사이에서는 "각 정권에서 그래도 최소한 절반 정도는 능력 있는 사람들을 뽑아서 쓰지 않았겠느냐"며 "정권 때마다 정보기관 전체를 뒤집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는 말도 나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