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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테고리 없음2010. 5. 18. 16: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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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년의 날'이었던 지난 17일 밤 10시쯤 비가 쏟아지던 서울 신촌 '걷고 싶은 거리' 뒤편 모텔촌에 여러 쌍의 커플이 허리에 팔을 두른 채 우산 하나를 받쳐 들고 걷고 있었다. 빨간 장미꽃을 든 1990년생 동갑내기 이모(20)씨와 김모(20)씨 커플이 한 모텔 앞에서 섰다. 이들은 모텔에 들어갔다 3분도 안 돼 다시 거리로 나왔다. 다른 커플들로 방이 다 찼던 것이다. 이들은 이 골목에서 여러 차례 빈방을 찾던 끝에 한 모텔에 들어갈 수 있었다.

원본출처 조선일보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10/05/19/2010051900025.html?Dep1=news&Dep2=headline1&Dep3=h1_02

매년 5월 셋째 주 월요일인 성년의 날이면 서울 신촌·이대·강남·신천 인근 모텔은 빈방 얻기가 힘들다. 성년의 날을 맞은 만 20세 젊은이들이 '성인식'을 하러 모텔을 찾기 때문이다.

17일 신촌과 종로, 강남 일대 모텔 28곳 중 10곳이 만실(滿室)이었다. 나머지 모텔도 평일보다 손님이 절반 이상 늘었다. 신촌 C호텔 주인은 "10여쌍이 왔는데 장미꽃을 들고 오는 걸로 봐서 이제 스무살 된 젊은이들이었다"며 "부끄러워하는 기색도 없이 와서 원하는 사항을 당당하게 요구한다"고 했다.

이날 밤 9시 30분쯤 남자친구와 이대 부근 한 모텔을 찾은 여대생 박모(20)씨는 "요즘 이런 데 다 온다. 친구들 중엔 호텔을 예약한 애들도 있다"며 "남자친구에게 줄 선물로 함께 입을 커플 속옷을 골랐다"고 했다.

같은 날 여자친구와 신촌의 K모텔에 간 최모(20)씨는 "인터넷에서 모텔을 찾다가 내부 인테리어가 좋은 것 같아서 찾아갔다"고 했다. 최씨와 여자친구는 모텔 홈페이지에서 얻은 '와인 및 맥주 제공 쿠폰'을 내밀고 방으로 들어갔다. 모텔이 성년의 날 행사 이벤트로 술을 내건 것이다.

모텔 이용료는 2~3시간 사용하는데 2만5000~3만원이고, 1박은 10만원 안팎으로 젊은이들에게는 적지 않은 금액이다. 대학생 임모(20)씨는 "여자친구와 특별한 성년의 날을 보내기 위해 한 달 전부터 편의점 '알바'(아르바이트)를 했다"고 했다. 서울 종로 M호텔 관계자는 "성년의 날은 손님이 많아 예약은 안 받지만, 선입금 7만5000원을 내면 방을 잡아줄 수도 있다"고 했다. 인터넷 쇼핑몰도 호황이다. 옥션은 성년의 날 속옷과 성인용품의 매출이 25% 늘었고 CJ몰도 성년의 날 전 일주일 동안 속옷 매출이 30% 올랐다.

전문가들은 분위기에 휩쓸린 충동적 행동은 자제해야 한다고 지적한다. 사단법인 푸른아우성 김애숙(48) 이사는 "성년의 날을 통해 금기(禁忌)를 뛰어넘음으로써 어른이 됐다고 착각하는 것"이라며 "성년의 날을 어른으로서 무엇을 준비해야 하는지 생각해보는 날로 정착시켜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