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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년 박근혜캠프 정치자금 수억원 불법모금 - 펌

2007년 한나라당 대선 경선 당시 '돈 선거'가 치러졌다는 논란이 불거지고 있는 가운데, 당시 경선 후보였던 박근혜 비상대책위원장측 인사였던 홍 모씨가 경선캠프의 자금책 역할을 하며 수억원이 넘는 불법 정치자금을 모아 캠프 운영자금으로 활용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원본출처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12/01/17/2012011700929.html?news_Head3 

◇A씨 "경선자금 요구해 수억원 건네" 주장

홍씨에게 자금을 제공했다고 주장하고 있는 A씨와 B씨는 지난 12일 서울 모처에서 뉴시스 기자와 만나 "홍씨가 (경선 당시) 자신이 최태민 목사의 사위인 정모씨와 함께 캠프의 자금을 담당한다고 말했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특히 "홍씨는 '이명박 후보는 돈이 많은데 박근혜 후보는 돈이 없어서 경선자금을 스스로 마련해야 한다'며 경선자금을 빌려줄 것을 요구했다"고 밝혔다. 

A씨는 "홍씨와 서울 모 호텔 등지에서 만나는 과정에서 박근혜 후보와 전화통화를 하거나 박 후보로부터 온 문자메시지를 보여주며 신뢰를 쌓았다"며 "호텔 식당의 좁은 룸에서 만났기 때문에 박근혜 후보의 전화 목소리가 흘러나왔고 끊은 후 홍씨 역시 박 후보라고 이야기했다"고 설명했다.

A씨는 그동안 20억원이 넘는 돈을 홍씨에게 빌려줬지만 돌려 받지 못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A씨는 "홍씨에게 현금 5억원을 빌려줄 수 있다고 했더니 홍씨가 '명의를 함께 빌려주면 증권계좌를 만들어 주식에 투자해 수익을 경선자금으로 쓰고 원금은 경선이 끝난 후인 2007년 8월말 돌려주겠다'고 말했다"고 했다. 

A씨에 따르면 그는 당시 본인와 회사 직원 명의 주민등록등본과 인감증명서 등 관련 서류를 홍씨의 동생 등에게 넘겼으며, 홍씨의 동생과 K에셋 강모씨는 D저축은행 계좌와 증권계좌를 만들도록해 12억원을 추가 대출했다. 

A씨는 이와 별도로 2007년 8월 "연말에 모 그룹에서 돈이 들어온다"며 돈을 빌려줄 것을 요구해 홍씨 모친의 증권계좌로 5억원을 송금했다고 주장했다. 

검찰에 따르면 강씨는 2007년 2월부터 4월까지 차명계좌 20개에서 차명인들의 명의로 D저축은행에서 74억원을 대출받아 '유씨○○○○' 등 주식에 대한 주가조작 자금으로 제공했다. 법정 다툼으로 이어진 이 사건에서 대법원은 A씨 사건과 관련, 홍씨 모친의 계좌로 보내진 5억원에 대한 민사상 손해배상만을 인정했다. 

◇지난 11월 1심선고서 홍씨 정치자금법 위반 '유죄' 판결

A씨와 B씨는 "B씨로부터 홍씨를 소개받은 최모씨의 경우 거의 50억원 가량을 홍씨에게 준 것으로 안다"고 주장했다. 

건설업으로 돈을 모은 최씨는 회사자금 77억여원을 횡령해 이중 6억원을 홍씨에게 정치자금으로 제공한 혐의로 지난해 11월 서울중앙지법에서 징역 3년 집행유예 5년을 선고받았다. 홍씨 역시 이 사건 피고인으로 기소돼 정치자금법 위반으로 징역 8개월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았다. 

당시 재판부는 판결문에서 "2006년 최모씨가 자기소개서를 건네주며 18대 총선에 출마하고 싶고 박근혜 위원장의 대통령 당선을 위해 활동하고 싶다는 취지로 말하자 경선을 위한 활동을 지원하게 하던 중 금액이나 변제기, 이자 등에 대한 아무런 언급을 하지 않고 경선에 필요한 자금을 빌려달라고 요구했다"고 밝혔다. 

A씨 등은 "최씨는 홍씨를 만난 지 한달쯤 지난 후 홍씨 주선으로 모 호텔 클럽에서 박근혜 후보와 50분 가량 대화를 나눴다"며 "이후 최씨는 울먹이는 목소리로 B씨에게 전화를 해와 '홍씨같은 사람을 만나게 해줘 정말 고맙다'고 했다"고 밝혔다. 

A씨 등에 따르면 이후 최씨는 한강포럼에서 활동하며 2007년 2월8일 창립총회 밥값 7000여만원을 자신의 돈으로 지불했고, 행사 당일 박근혜 후보와 함께 헤드테이블에 앉았다. 같은해 5월23일에는 박 후보가 최씨가 회장으로 활동하던 레포츠연맹 강원연맹 창립대회에 참석해 축사를 하기도 했다. 최씨는 이 외에 홍씨의 마포 사무실을 빌려주고 현금을 제공하는 등 2007년 대선 경선기간 동안 재정적 도움을 준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11월 서울 중앙지법 1심 판결에서는 최씨는 마포 한강포럼 사무실이 있던 T건물의 지하주차장과 인근 도로에서 현금으로 총 5회에 걸쳐 6억원을 홍씨에게 넘겼다. 이 과정에서 최씨는 금융정보분석원(FIU)의 '혐의거래보고'를 피하기 위해 은행의 여러 지점에서 1900만원씩을 인출한 뒤 홍씨에게 한번에 1억 또는 2억씩을 전달했다. 

최씨에게 홍씨를 소개해준 B씨는 "홍씨는 최씨로부터 받은 돈을 한강포럼 사무실 금고에 넣어두고 1달간의 캠프 경비로 쓴 것으로 안다"며 "이 외에도 최씨는 베트남 관련 사업 명목으로 H인터네셔널이라는 법인 설립에 30여억을 투자하는 등 거의 50억 가량을 준 것으로 안다"고 주장했다. 또 "나를 통해 홍씨에게 전달된 돈만 100억원 가까이 된다"고 주장했다.

A씨 등은 뉴시스와 만나 "홍씨가 친박계인 한나라당 C·D전 의원, E의원 등을 만나는 것을 여러차례 목격했다"며 "홍씨는 20년 동안 본인 명의의 계좌가 없었고 늘 현금을 썼다"고 주장했다. 특히 "한번은 차 옆자리에 타서 티슈를 찾는다고 조수석 앞 콘솔박스를 열었더니 100만원짜리 돈다발이 우르르 떨어졌다"며 "깜짝 놀라서 '이게 뭐냐'고 묻자 홍씨가 '트렁크에 많이 있는데 3다발 가질래?'라고 농담을 건넸다"고 말했다. 

A씨 등에 따르면 홍씨는 이들 외에 다른 사람들에게도 "경선자금으로 활용하겠다"며 돈과 명의를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또 "친박계의 모 의원이 국회 법사위 소속 모 의원에게 "잘 봐달라"고 청탁했다는 말을 변호사에게 들었다"고도 했다.

◇홍씨 "스토커들이 말 지어내는 것" 반박

A씨로부터 자금책으로 지목된 홍모씨는 관련 주장을 전면 부인했다. 홍씨는 자신이 최태민 목사의 사위 정모씨와 함께 자금을 담당했다는 주장에 대해 "정모씨라는 사람을 본 적도 없다"며 "A씨의 경우 본인이 개인적으로 주식투자를 하다 실패하니 물고늘어지는 것"이라고 말했다.

홍씨는 100억원 이상이 경선자금으로 흘러들어갔다는 주장에 대해서는 "스토커들이 말을 지어내는 것"이라고 일축했다. 박근혜 후보와 여러차례 전화통화를 했고 문자메시지를 보여주기더 했다는 주장에 대해서는 "전화통화를 하면 나가서 받지 앞에서 했겠느냐"며 "박 후보는 문자메시지를 보내는 사람이 아니다"라고 했다. 

홍씨는 최씨로부터 6억원을 받아 정치자금법을 위반했다는 판결을 받은 것과 관련, "캠프와 무관하게 내가 차용했던 것"이라며 "경선기간에 '여유가 있으면 빌려달라'고 해서 빌린 것인데 2심을 진행할 것"이라고 했다. 

그는 최씨가 한강포럼 창립총회 밥값 7000여 만원을 자신의 돈으로 지불했고 박근혜 후보와 함께 헤드테이블에 앉았다는 주장에 대해서는 "부회장이던 최씨가 편의상 계상했지만 추후 회비를 갹출해서 현금으로 돌려줬다"며 "부회장단으로서 박 후보와 함께 헤드테이블에 앉은 것이지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라고 반박했다.

홍씨는 박근혜 위원장이 최씨가 회장으로 활동하던 레포츠연맹 강원연맹 창립대회에 참석해 축사를 한 것에 대해서도 "경선 과정이어서 여러 단체에 참석했고, 마침 강원지역에 일정이 있어서 간 김에 들른 것"이라고 했다. 최씨가 베트남 법인에 34억원을 투자했다는 주장에 대해서는 "내가 직접 소개한 것이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홍씨는 최씨에게 공천대가로 돈을 받았다는 의혹에 대해서는 "예비후보 등록 후 개소식을 한다고 해서 가본 것 밖에 없다"며 "저쪽에서 100억원이 어쩌고 하는데 상식적으로 판단해줬으면 좋겠다"고 했다.

그는 "저쪽에서 얼마를 돌려받았고 얼마가 남았다고 하는데 일일이 다 기록하지 못했다"며 "여러가지 일들이 있어서 연락을 끊고 멀리했더니 저쪽에서 이렇게 나오는 것 같다"고 말했다.

◇홍씨, 朴캠프 자금책 역할(?)

홍씨는 1997년과 2002년 대선에서 '세풍사건'(국세청을 동원한 불법대선자금 모금)에 개입한 혐의를 받았던 이회창 전 총재의 사조직 '부국팀’에서 활동했으며, 한나라당 박근혜 비대위원장과는 2002년 한국미래연합 창당 당시 도움을 준 것을 계기로 알게된 것으로 전해졌다.

홍씨는 2007년 경선 당시 박근혜 비대위원장의 비선조직인 이른바 '마포팀'의 핵심인물로, 마포팀이 '한강포럼', '미디어자문단', '무궁화포럼' 등으로 분화한 후에는 한강포럼의 부회장을 맡았다. 박근혜 경선캠프에서 전문가네트워크 위원장을 지내기도 했다. 2007년 당시 박근혜 후보의 공식 캠프였던 여의도 엔빅스빌딩 역시 홍씨 처남의 소유인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