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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hy] 뭔가 걸렸다 싶으면… 튀고 보는 대한민국 : 오덕균 전윤수 정용욱 이철수 윤성기등 - 펌

최근 대형 사건 키를 쥔 인사들, 줄줄이 도피성 해외 출국
정글 간 CNK 오덕균 
주가 조작 의혹의 '몸통' 출국금지 前 카메룬으로…
오씨, 끝내 귀국 안하면 윗선 로비여부 미궁 속으로

직원 퇴직금 들고 간 CEO
성원건설 전윤수 前 회장, 미국 가 골프장·폭포 유람 
방통위 로비 의혹 정용욱도 동남아 간 뒤 오리무중

실세들이 도피 지시?
저축은행 브로커 이철수, SLS 로비스트 윤성기… 
출국 기록은 없지만 밀항 등 빠져나갔을 가능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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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튀어라? 영화 제목이 아니라 최근 대형 사건에 연루된 핵심 인물들의 해외 도피를 빗댄 표현이다. 때문에 수사가 더뎌질지 모르나, 한국에 남은 연루자들은 '도피를 지시했다'는 의혹까지 뒤집어쓸 판이다. 요즘처럼 사건의 키를 쥔 인사들의 도피성 출국이 많았던 때가 드물다는 게 검찰 안팎의 반응이었다.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12/02/17/2012021701345.html 
◇정글로 돌아간 다이아몬드 광산 대표

외교통상부와 국무총리실 등 정부가 보증한 주가 조작 의혹사건으로 불리는 CNK(씨앤케이인터내셔널)사건에 등장하는 오덕균(46) CNK 대표. 그는 주가 조작 사건의 '몸통'인 동시에 박영준 전 지식경제부 2차관 등 정·관계 인사에 대한 로비 의혹을 풀어줄 핵심 인물이다. 오씨는 지난달 금감원과 감사원이 조사 결과를 내놓기 직전 카메룬으로 출국했다. 당시 출국금지 조치가 취해지지 않은 상태였다. 그는 지난 7일 광산 기공식에 참석한다는 명분으로 아프리카로 갔지만 시간이 지났는데도 돌아오지 않고 있다.
 일러스트=박상훈 기자 ps@chosun.com

검찰이 오씨의 여권을 무효화해 '국제 미아'로 만들어 자진 귀국시키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으나 효과가 있을지 미지수다. 오씨는 다이아몬드 광산사업을 하는 과정에서 바델 은당가 은딩가 산업광업기술개발부 장관 등 카메룬 유력 인사들과 친분을 쌓아놓은 것으로 알려졌다. 오씨가 마음만 먹으면 여권 없이 국경을 넘어갈 가능성을 전혀 배제할 수 없다.

오씨가 '수사망'에서 사라지면 우선 답답해지는 건 검찰이다. 허위 보도자료를 만들고 미공개 정보를 이용해 주식을 매매한 혐의를 받고 있는 김은석 전 외교부 에너지자원대사나 조중표 전 총리실장의 경우 오씨가 없어도 범죄 입증에 큰 무리가 없다. 하지만 박 전 차관 등 윗선에 대한 로비 여부는 오씨만이 진실을 알고 있을 가능성이 크다. CNK가 헐값에 발행한 신주인수권부사채(BW)의 행방을 쫓는다 하더라도 대부분 차명(借名)이 이용됐을 수 있어 실제 계좌 주인을 증언해줄 인물이 오씨라는 것이다.

◇연락 끊긴 권력 실세의 양아들

수백억원대 횡령 혐의로 구속된 김학인 한국방송예술진흥원(한예진) 이사장(49)에게서 금품 로비를 받았다는 의혹이 제기된 정용욱 전 방송통신위원회 정책보좌역도 사건 쟁점화 직전 출국했다. 최시중 전 방송통신위원장의 '양아들'로 알려진 그는 이 사건으로 최 전 위원장의 입장이 곤란해지자, 한때 귀국하겠다는 입장을 밝혔으나 최근 행방이 묘연해졌다고 한다. 작년 말 태국으로 출국했다가 말레이시아로 거처를 옮긴 정씨는 지금은 미국에 있다는 소문이 돌고 있다.

정씨는 김 이사장에게서 뇌물을 받았다는 의혹뿐 아니라 이동통신 주파수 할당, 케이블업체 인수·합병 등과 관련해 통신업체와 종합유선방송사업자(SO) 등에서 로비를 받은 의혹이 제기됐다. 여기에 최시중 전 위원장이 정씨를 통해 국회의원들에게 '떡값'을 돌렸다는 증언이 나오는 등 그를 둘러싼 의혹은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다. 지난해 최 전 위원장의 비서와 재혼한 정씨는 부인을 데리고 출국한데다 전처와 자녀들도 미국에 살고 있다. 해외 체류가 장기화할 수 있다는 말이다. 그의 지인은 "돌아오려고 했다면 벌써 왔거나, 아니면 처음부터 나가지도 않았을 것"이라고 했다.

◇직원 돈 떼먹고 태평양 건넌 건설사 회장

'상떼빌'이라는 아파트 브랜드로 유명한 성원건설의 전윤수 전 회장도 2010년 수사를 받던 중 해외로 도피했다. 직원들에게 임금과 퇴직금을 주지 않았던 전씨는 병을 치료한다고 미국으로 갔으나 이후 소식이 없다. 미국 생활 도중 불법 체류 혐의로 현지에서 검거됐던 것으로 알려져 그의 미국행은 도피라기보단 도주에 가깝다. 전 씨는 최근 근로기준법 위반 혐의에 횡령과 탈세 혐의가 더해졌고 법무부는 지난달 미국 사법 당국에 범죄인 인도 요청을 해놓았다.

재미 블로거 안치용씨에 따르면 전씨는 지난해 미국 뉴저지주에 머물면서 골프장을 자주 찾았으며 나이아가라 폭포 등에도 유람을 다녔다고 한다. 챙겨놓은 자금만 넉넉하다면 해외 도피생활도 그리 어렵지 않다는 점을 시사하고 있다.

삼화저축은행의 불법 대출 브로커로 알려진 이철수씨는 지난해 5월부터 검찰이 검거 포상금까지 내걸었고, SLS그룹의 여당 로비 창구로 알려진 윤성기 새누리당 중앙위원도 검찰에서 지명 수배됐다. 이씨 등의 경우 출국 기록은 없으나 밀항했을 가능성도 있다. SK그룹 선물투자 사건의 중요 인물이었던 무속인 김원홍씨는 지난해 중국으로 갔다.

◇전 국세청장에게서 배웠다?

이들은 왜 외국행을 택했을까. 한상률 전 국세청장 사례를 살펴볼 필요가 있다. 한 전 청장은 2009년 3월 돌연 미국으로 떠났다. 당시 대검 중수부는 박연차 태광실업 회장을 수사하면서 한 전 청장이 세무조사 무마 로비 의혹을 받았는지 등을 조사할 때였다. 대통령 측근인 천신일 세중나모 회장으로부터 청탁을 받았다는 의혹과 대통령의 '도곡동 땅'사건에 한 전 청장이 개입됐다는 의혹이 나오는 등 '한상률 게이트' 말이 회자될 정도였다.

하지만 한 전 청장은 수사가 본격화되기 직전 한국을 떠났고 이후 노무현 전 대통령이 스스로 목숨을 끊는 등 대형 사건들이 터지면서 한 전 청장 사건은 잊혀져 갔다. 한 전 청장은 2년 뒤인 2011년 2월 '자발적으로' 돌아왔다. 검찰은 다시 한 전 청장에 대한 수사에 나섰으나 권력층과 관련된 의혹에 대해선 모두 무혐의 처분을 내렸고, '학동마을'이라는 그림을 상납하고 주정업체로부터 6900만원의 뇌물을 받은 혐의로만 기소했다. 한 전 청장은 최근 법원에서 1심 무죄 판결을 받았다. 검찰 주변에선 한 전 청장이 만일 한국에 있었다면 정치권과 언론 등으로부터 엄청난 공세에 시달렸을 것이고 그에 따라 수사 결과가 달라졌을 가능성도 있었을 것이라는 말이 나왔다.

하지만 지금 여건은 한 전 청장이 수사받을 때와는 많이 다르다. 야당은 대선과 총선의 호재인 CNK사건과 방통위사건 등을 계속 물고 늘어질 태세다. 더욱이 핵심 인물들이 돌아오지 않는 한 국민은 제기된 의혹을 사실로 받아들일 가능성이 더 커진다.

가뜩이나 야권으로부터 도피를 방조했다고 의심받는 검찰 또한 다음 정권의 향배를 모르는 상황에서 사건을 대충 넘기기도 힘들다. 검찰 관계자는 "귀국을 거부하는 사람은 '저 혼자 살겠다'는 생각을 가졌거나, 돌아오면 다른 사람들이 더 힘들어질 것이라고 믿기 때문일 것"이라며 "불리하면 외국으로 숨는 행태는 범죄 유무를 떠나 도덕적으로 비난받아 마땅하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