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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담동 70번지 신세게-삼성 땅 전쟁 : 펌

원본출처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12/01/16/2012011602929.html 
[앵커]


서울 강남 한복판이 몇 년째 재벌가의 땅 전쟁에 휘말려 있습니다. 청담동 이야기입니다. 보실까요?

붉은색으로 표시된 부분이 재벌들이 사둔 땅이나 건물입니다. 2.33 제곱킬로미터라는데, 전체가 다 재벌 땅 같습니다. 큰손들이 달려들다 보니 땅값도 엄청나게 올랐습니다. 시가로 무려 1조 원에 달합니다. 재벌 중에서도 삼성과 신세계, 두 형제 기업의 경쟁이 가장 치열합니다.

TV 조선은 오늘부터 재벌가에 불고 있는 강남 땅 전쟁을 심층보도합니다. 먼저, 오늘은 그동안 어떤 일이 있었는지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김현진 기자입니다. 

[리포트]

서울 청담동 갤러리아백화점 사거리입니다. 국내외 명품숍이 몰려 있는 곳으로 유명하지만 최근 또 다른 이유로 주목받고 있습니다. 바로 재벌 사이에 벌어지고 있는, 조용하지만 치열한 땅 전쟁, 특히 삼성과 신세계 등 범 삼성 재벌 사이의 경쟁이 치열한 곳입니다.

그중에서도 가장 눈길을 끄는 건 이 지역, 청담동 70번지 일대입니다. 이곳에 가장 먼저 터를 잡기 시작한 것은 유통재벌 신세계, 2001년 인터내셔널 이름으로 이 건물을 사들이면서 본격적인 땅 매집에 나섭니다.

2002년에는 이 건물, 2004년에는 그 뒷건물, 이번에는 그룹 오너 이명희 회장의 딸 정유경 부사장 명의였습니다.

그런데 2008년이 되면서 묘한 상황이 시작됩니다. 신세계가 하나, 이명희 회장이 또 하나, 건물을 사들이면서, 이 지역 전체가 신세계 타운으로 변하려는 찰나, 이건희 삼성 회장이 등장합니다.

딱 하나 남은 빌딩을, 당시 시세보다 두 배 비싼 가격을 주고, 그것도 본인 이름으로 매입합니다. 그리고 아홉 달 뒤, 이 회장은 640억 원대인 이 빌딩을 추가 매입합니다. 그러자 신세계는 2010년 바로 뒷건물을 사들입니다. 

재벌들의 '청담동 땅 전쟁'은 골목길에서도 계속됐습니다. 원래 1990년대부터 이 지역에 건물을 가지고 있던 신세계와 이명희 회장, 그리고 아들 정용진 부회장과 딸 정유경 부사장이 2004년과 2008년, 2010년 잇따라 부동산을 사들입니다.

그러나 2010년, 이건희 회장의 며느리였던 임창욱 대상 명예회장의 딸, 임세령 와이즈앤피 대표가 영화배우 김지미 씨의 소유였던 이 건물을 사면서, 신세계 타운은 또다시 무산됩니다.

경쟁은 학동사거리 등 인근 지역으로 확산되고 있습니다. 왜 이런 일이 벌어지고 있는 걸까요?

[녹취/박종복 미소 컨설팅 대표]

“아마 세계 브랜드는 이 블록 안에 다 들어갈 거예요. 그 청담동 아일랜드 블록은 명품브랜드가 들어간 종합타운이 될 겁니다. 삼성에서는 그걸 타 업체에게는 뺏길 수 없고, 독점으로 모든 것을 다 차지하겠다는 거죠.”

아직까지는 이런저런 소문만 무성한 상태, 구체적인 활용 계획은 밝혀지지 않은 채, 3년 사이 평당 1억 원대에서 3억 원대로, 전체 금액은 1조 원대로, 땅값은 벌써 3배 가까이 뛰었습니다.

TV조선 김현진입니다. 

[앵커]

보신 대로 재벌들은 지난 10년 동안, 때로는, 법인 이름으로, 때로는 개인 이름으로 엄청난 부동산을 사들였습니다. 하지만 왜 사는지 분명하지 않습니다. 단순한 투자라고 보기에는 규모도 너무 큽니다.

과연 왜 샀을까요? 어떻게 샀을까요? 내일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