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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계좌 백조원 무단인출' 이게 통장사본 - 신한은행고소사건, 과연 진실은?

백조원고소사건 계좌일부-안치용
백조원고소사건 계좌일부
백조원고소사건 계좌일부

지난달 11일 신한은행 창업주주의 현지처였던 박모여인이 이백순신한은행장이 자신명의로 예치된 백조원가량의 예금을 무단 인출하고 있다며 이행장을 사문서위조와 횡령혐의로 서울중앙지검에 고소했습니다

박씨가 주장하는 예금액수는 무려 백조원으로 이는 대한민국 내년예산의 3분의 1에 해당하는 거금인데다 고소장에 등장하는 사건관련 인물들이 라응찬, 이백순등 신한은행 최고경영자들이며 이돈을 찾아주겠다며 자칭 전직 고위공직자들이 접근했다고 밝혀 파문이 일고 있습니다 

또 무려 10억달러짜리 미국 국채[T-BOND]가 백1매, 즉 천10억달러나 등장하고 일본 야쿠자가 나오는 등 사건내용은 그야말로 한편의 영화를 방불케 합니다

시크릿 오브 코리아는 이달초 이사건관련 고소장등과 14개의 관련계좌사본, 그리고 별도 문서등을 입수한뒤 자세한 설명을 듣고 전후사정을 계속 알아보면서 단순사기사건으로 보기에는 석연챦은 구석이 많다는 생각에 이르렀습니다  

과연 황당한 사기극인가 아니면 백조에 달하는 거금이 주인 몰래 인출돼 일본으로 건너간 것일까, 고소인과 피고소인의 주장을 차근 차근 살펴보겠습니다

박씨는 23살때인 1979년 당시 43세의 재일교포 실업인 황모씨를 만나 황씨가 사고로 숨지게 되는 1986년까지 7년여 동거하게 됩니다

황모씨는 일본 지바현에서 덕진상호신용금고와 호텔, 파친코등을 운영하는 재력가로 1982년 신한은행 창립당시 주요주주로 참여했으나 1985년 일본에서 테러를 당한뒤 독일에서 치료를 받다 이듬해 사망합니다

황씨는 1986년 11월 박씨에게 '만약 무슨 일이 생기면 아들이 있다고 말하고 셋째 동생과 상의하라는 마지막 말을 남겼고 당시 황씨가 박씨에게 남긴 재산은 이름과 숫자등이 함께 새겨진 특수인감과 1982년 황씩와 박씨 명의로 구입한 주택 2채뿐.

1984년 황씨로 부터 박씨명의로 신한은행에 거액계좌가 개설돼 있다는 이야기를 들었지만 통장도 보지 못한터라 관심을 갖지 않았다고 합니다

그러나 1991년 황씨의 세째동생이 박씨를 찾아와 '거액의 돈을 세차례나 인출했으면서 왜 어렵게 사느냐'는 이야기를 듣고 신한은헹에 예치된 돈이 적지 않은 액수임을 어렴풋이 알게 되지만 돈이 있다면 황씨의 딸에게 전달하라는 뜻을 밝혔다고 합니다

그러던중 15년이 지난 2005년 1월 신한은행에 아직도 박씨명의의 계좌에 거액이 남겨져 있다는 말을 접한뒤 라응찬신한은행장의 친지 이모씨와 구모씨를 통해 23조원의 거금이 예금돼 있으며 포기각서등 7가지의 서류를 주면 7조원정도를 주겠다는 답변을 들었다는 것이 박씨측 주장입니다  

신한은행 고위관계자가 자신의 집으로 방문해 달라고 요청했지만 황씨가족들과 의논하기 위해 이 제의를 거절했고
그뒤로는 신한측이 박씨명의의 계좌가 존재한다는 사실을 부인했다고 합니다


박씨는 그뒤 당시 청와대 모수석의 소개로 변호사를 만나는등 백방으로 돈찾기에 나서게 됩니다
청와대 관계자, 스님 양모씨, 전직 외교관 김모씨, 천모씨부부, 이모씨등등 적지 않은 사람들이 돈을 찾게 해주겠다며 접근했고 양심적인 은행직원들의 제보도 입수했다는 것이 박씨의 말입니다

특히 박씨는 신한은행이 1991년부터 황씨의 국내자금, 국외자금, 신탁, 증권등을 각각 담당하는 4명의 직원을 선발,
1명당 30억원을 주기로 하고 황씨 재산 관리를 맡겼으며 이들 직원들은 4억원에서 6억원은 일시불로 받고 나머지는
퇴직시에 받는 대신 그 돈에 대한 이자를 매달 받고 있었지만 지난해부터 이돈에 대한 인출이 시작되면서 담당직원들이 올해 2월과 3월 신변에 위협을 느껴 잔금을 다 받고 일제히 은행을 나왔다고 주장했습니다

깜짝 놀랄수 밖에 없는 주장입니다

박씨는 신한은행 내부인사로 부터 2007년 6월 박씨 계좌에 약 97조원이 입금돼 있다는 제보와 함께 채권계좌1개를 포함해 19개 계좌 계좌를 열람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이 계좌는 비밀리에 특별관리되는 것으로 은행창구에서는 확인되지 않는 계좌라고 밝혔습니다

박씨는 또 2009년 6월 30일부터 자신의 동의없이 이돈중 일부가 인출되기 시작했으며 올해 4월 30일까지 모두 10회에 걸쳐 인출된 돈이 모두 72조원에 이른다고 주장했습니다 

박씨는 검찰에 문제계좌 사본 일부와 이백순은행장의 서명이 담긴 서류 일부도 제출했다고 밝혔으며 이 서류에서
이백순행장의 이름이 드러남에 따라 이행장을 우선 고소했으며 추후 이행장외 다른 인물들에 대한 고소도 고려하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박씨는 이과정에서 황씨가 매입한 것으로 알려진 미국국채의 존재에 대해서도 고소장에 언급했습니다

박씨는 또 지난 9월 14일 은행서류들에 대한 진위여부를 은행측에 확인했으나 답변을 받지 못했고 10월말 금감원에도 이같은 사실을 알렸다고 밝혔습니다

박씨의 이같은 주장에 대해 은행측은 한마디로 사실무근이라는 입장입니다
언론보도를 보면 신한은행측은 박씨계좌도 없고 박씨가 주장하는 서류 자체도 은행에서 사용하지 않는 서류이며 황씨는 신한은행 창업주주도 아니므로 황당한 사기극이라는 주장입니다

이 사건과 관련, 지난 2007년 한나라당 주성영의원이 이희호여사측에 이 예금중 일부인 6조원이 입금됐다고 주장했다 기소되기도 했었고 2005년 이돈중 일부인 66조원을 인출하려던 사기단이 경찰에 적발되기도 했었습니다

또 공교롭게도 이사건에는 라응찬회장 사퇴를 불러온 신한은행 사태 관련 인물이 모두 관련돼 있는 것은 물론
신한사태와 관련된 재일교포 주주들의 이름도 언급됐으며 은행 내부직원들의 제보와 인출시도가 있었고
특히 제보내용이 매우 구체적이라는 점이 눈에 뜁니다
약방에 감초처럼 일부 유력인사들의 이름도 언급되고 있습니다

이상이 백조원 사건의 아주 아주 간단한 사건개요입니다
20년이상 진행돼 온 복잡한 사건이라 개요를 설명하는 것 조차 쉽지 않은 사건이었습니다

과연 황당한 사기사건인가, 아니면 박씨의 주장이 어느 정도 타당한 것인가, 검찰이 철저한 수사를 통해 진실을
밝히겠지만 사건 전말을 짚어보는 것도 의미있는 일이라 생각됩니다
내일은 은행계좌등과 함께 고소인의 주장을 세밀히 살펴보고 신한은행측의 주장도 살펴보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