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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 2020년 하계올림픽 개최지 선정

도쿄가 후쿠시마 원전 사고의 부담을 극복하고 아시아 최초 2회 올림픽 개최를 이끌어냈다.

원본출처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13/09/08/2013090800187.html?news_Head1

국제올림픽위원회(IOC)는 8일 오전 5시(한국시간)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의 힐튼호텔에서 제125차 총회를 열고 2020년 제32회 하계올림픽 개최지로 일본의 도쿄를 선정했다.

도쿄는 총 97명의 IOC위원이 참여한 1차 투표에서 42표를 받아 과반 득표에 실패해 결선 투표로 향했다. 26-26으로 경합을 벌였던 이스탄불, 마드리드는 2차 결선 투표 진출을 위한 1차 재투표에 돌입했다.

도쿄는 1차 재투표에서 마드리드(45표)를 따돌리고 올라온 이스탄불(49표)과 2차 결선 투표를 벌인 끝에 최종 개최지로 선정됐다.

총 96명의 IOC위원이 2차 결선 투표에 참여한 가운데 도쿄는 60표를 획득, 36표를 받은 이스탄불을 압도적인 차이로 제쳤다. 이로써 도쿄는 1964년 제18회 대회 이후 56년 만에 두 번째 하계올림픽을 개최하게 됐다. 아시아에서는 최초며 영국 런던(3회), 프랑스 파리(2회), 미국 로스앤젤레스, 그리스 아테네에 이어 하계올림픽을 2회 이상 개최하는 다섯 번째 도시가 됐다.

일본은 1964년 도쿄올림픽을 포함해 1972년 삿포로동계올림픽,1998년 나가노동계올림픽에 이어 네 번째 올림픽 개최를 하게 됐다.

유치과정이 쉽지 만은 않았다. 2011년 일어난 후쿠시마 원전 사고가 발목을 잡았다. 일본은 2002년 한·일월드컵 개최 등 메가스포츠를 치러 본 경험과 경쟁 도시들과의 경제 조건이 비교우위에 있다는 장점을 어필했지만 마음 놓을 수 없었다.

급기야 일본 국회는 지난달 30일 후쿠시마 제1원전의 방사능 오염수 유출 문제에 대한 심의를 IOC총회 뒤로 미루기로 했다.

이에 아베 신조(59) 총리는 IOC 총회 장소를 찾아 직접 최종 프리젠테이션에 참가하는 등 도쿄의 올림픽 개최를 위해 힘을 보탰다.

그는 최종 프리젠테이션에서 "제2의 후쿠시마 원전 사고는 일어나지 않을 것이다. 도쿄의 안전을 보장한다"고 강조하며 IOC 위원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2020년 하계올림픽 유치 레이스를 벌이던 도쿄(일본), 마드리드(스페인), 이스탄불(터키)는 각각 한 가지씩 위협요소를 안고 있었다.

도쿄는 원전 사고로 인한 안정성 보장이 걸림돌이었고 마드리드는 유럽존을 뒤덮고 있는 경제 위기 극복이 관건이었다. '이슬람 국가' 최초의 올림픽 유치를 꿈꿨던 이스탄불은 아시아와 유럽의 가교 역할을 자청했지만 인접국인 시리아 내전사태와 자국의 반정부 시위가 맞물려 어려움을 겪었다.

마드리드는 IOC 제8대 위원장을 지낸 故 후안 안토니오 사마란치의 아들인 후안 안토니오 사마란치 주니어(54·스페인) IOC 집행위원의 든든한 지원을 앞세워 차별화 전략에 나섰다.

중반까지는 올림픽 개최를 위한 80% 인프라 구축을 완성했다는 점과 막대한 자금력으로 승부하는 시대는 지났다는 것을 어필하며 도쿄를 견제했다. 막판에는 어떤 곳보다 안정적인 올림픽을 담보한다며 승부수를 띄우기도 했다.

실제로 외신들은 마드리드가 교통과 저예산 운영계획 등을 포함한 각종 경쟁력 지표에서 도쿄를 많이 따라 잡았다며 막판 경쟁에서 우위를 점치기도 했다.

하지만 뚜껑을 열어보니 달랐다. 1차 투표 결과 마드리드는 뜻밖으로 이스탄불과 26-26 같은 표를 얻어 재투표에 들어갔고 재투표에서 45-49로 이스탄불에 밀리며 가장 먼저 탈락하게 됐다.

마드리드는 끝내 브라질 정부로부터 충분한 재정적 뒷받침을 받지 못하고 있는 리우데자네이루가 올림픽 준비 과정에서 보여준 경험적 사례를 극복하지 못한 것으로 풀이된다.

유럽발 경제위기로부터 자유롭지 못한 스페인에 또 한 번 올림픽을 맡길 수 없다는 IOC 위원들의 부정적인 인식을 바꿔놓는 데 실패했다.

이스탄불은 5차례 정부 보증을 받을 정도로 올림픽 개최 열망이 강하다는 점과 최초의 이슬람국가의 개최를 전면에 내세웠지만 결국 실패를 맛봤다.

불과 3개월 전까지 유치도시별 경쟁력 평가에서 도쿄와 어깨를 나란히 하는 등 나름 선전하며 올림픽 개최의 꿈을 부풀렸지만 자국내 반정부 시위와 인접국가 시리아 내전사태와 맞물린 불안감을 잠재우지 못한 것이 실패의 원인으로 풀이된다.

마드리드를 따돌리고 2차 투표까지 올라가는 등 저력을 과시했던 이스탄불은 끝내 도쿄와의 2차 투표에서 무기력하게 패하고 말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