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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원, 전남지사 출마검토 - 박준영지사와 맞바꾸기 할듯

'안철수 신당'이 호남 여론조사에서 민주당에 앞서고 인물 영입에 속도를 내는 등 현실적 위협으로 부상하면서 민주당의 반격도 구체화되고 있다. 민주당 원내대표를 지낸 박지원 의원이 안풍(安風) 제압을 명분으로 전남지사 출마를 고려 중인 것으로 5일 알려졌다.

원본출처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14/01/06/2014010600255.html?news_Head1

◇박지원, 전남지사 나서나

박 의원은 최근 주변 인사들에게 "호남에서 안철수 바람과 야권 분열을 막아내기 위해 전남지사 출마를 검토하고 있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 관련, 박 의원은 5일 본지와 가진 통화에서 "민주당이 호남에서 무너지면 그 영향은 수도권과 전국으로 퍼져 나가게 된다"며 "재집권의 중심은 신당이 아니라 민주당이 돼야 한다"고 말했다.

박 의원은 "그런 의미에서 나의 전남지사 출마 이야기가 나오고 있지만 아직 확정된 것은 없다"고 했다. 민주당에서는 전남지사 후보로 이낙연·주승용 의원이, 신당에서는 김효석 전 민주당 의원이 거론되고 있다. 민주당은 광주와 전남·북을 묶어 선거를 치른다는 전략을 세우고 있다.

그러나 신당 측은 박 의원의 출마와 상관없이 호남에서 승리할 수 있는 후보를 내세울 것이라고 말하고 있다. 신당 관계자는 "우리 목표는 야권 분열이 아니라 야권 재편"이라고 말했다.

신 당은 광주와 전남·전북에서 민주당에 비해 당 지지율이 높게 나오고 있지만, 실제 후보를 대입하면 민주당에 뒤지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경희대 윤성이 교수는 "신당이 경쟁력 있는 후보를 호남에 출마시킬 수 있다면 민주당에 큰 위협이 되겠지만, 현재는 한정된 인재 풀(pool)로 한계를 드러내고 있다"고 말했다. 신당은 서울과 수도권에서도 민주당을 넘어설 만한 후보를 확보하지 못하고 있다.

◇"거리 정치 세력" "신기루"

윤여준 전 환경부 장관이 이날 안 의원 측에 합류하면서 양측은 더욱 예민해졌다. 윤여준 전 장관은 새누리당과 민주당을 각각 1세대와 2세대 정치로 규정하면서 자기들이 중심이 된 3세대 정치가 필요하다고 했다. 그는 "1세대 정치는 권위주의 리더십이 지배했고, 2세대 정치는 권위주의적 잔재와 민중주의적 거리 정치가 남았다"며 "이념을 앞세운 양대 정당의 지속적 대결이 국가를 둘로 나누는 분열 정치를 불러왔다"고 했다. 민주당을 '거리 정치'라고 규정한 것이다.

이에 대해 민주당 전병헌 원내대표는 "비전과 구체적 방안 없이 정치 혐오와 실망에 기댄 반사 효과만으로는 새 정치를 이룰 수 없다"며 "다가서면 사라지는 신기루일 뿐"이라고 말했다. 박용진 당 대변인은 "안철수의 새 정치가 최장집이었던 것인지, 윤여준이라는 것인지 모호하다"며 "빨강인지, 파랑인지, 노랑인지 분명히 보여주지 않은 채 빨강과 파랑을 싸잡아 비판하는 것만으로는 국민이 고개를 끄덕이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새누리당 김태흠 원내대변인도 윤 전 장관의 과거 이력을 문제 삼아 "새(新·new) 정치가 아니라 새(鳥·bird) 정치"라고 했다.

양측 사이에서는 최근까지 있었던 협력 분위기보다는 경쟁의 기운이 확연해지고 있다. 안 의원이 윤 전 장관을 영입한 것도 민주당과 벌일 정면 대결을 염두에 두고 신당 창당에 속도를 내려는 것이라는 관측이 많다. 윤 전 장관은 "개인적 의견으로는 지방선거 같은 전국 단위 선거는 당연히 창당을 해서 선거를 치르는 것이 맞는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