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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풍에 휘청, 현대그룹 구조조정 리스트 오를듯 - 이를 어째

금강산 관광 등 대북사업 중단과 주력 계열사인 현대상선의 실적 부진으로 경영난을 겪고 있는 현대그룹이 채권단과 재무구조개선약정(MOU ·이하 재무약정)을 맺을 검토 대상에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또 조선업체인 성동조선과 SPP도 조선업 불황 여파로 올해 재무약정 대상 후보군(群)에 올랐다. 재무구조개선약정이란 부실 우려가 있는 대기업이 경영 정상화를 위해 채권단과 맺는 양해각서로, 강도 높은 구조조정 방안을 문서로 약속하는 것이다.

원본출처 조선일보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10/04/28/2010042800195.html?Dep1=news&Dep2=headline1&Dep3=h1_03

올해 재무구조 평가 대상은 41개 대기업 그룹이며, 이 중 최대 10곳이 채권단과 재무약정을 맺을 것으로 보인다. 채권단은 금호아시아나·한진·동부·하이닉스·대한전선·유진·애경 등 7곳에 대해서는 지난해 체결한 재무약정을 올해에도 계속 유지할 방침이다.

채권단 고위 관계자는 27일 "현대그룹이 주채권은행인 외환은행의 재무구조 평가에서, 앞으로 구조조정을 하지 않을 경우 향후 부실 우려가 있다는 예비 판정을 받았다"면서 "다음 달 초에 구조조정 대상으로 최종 확정될 경우 5월 말에 채권단과 재무약정을 맺어야 한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그러나 "현대그룹이 재무구조를 평가하는 계량적 평가에서는 불합격판정을 받았지만 현재로선 재무약정을 맺을지 여부를 속단할 수 없다"고 말했다.

현대그룹의 재무구조가 악화된 것은 대북사업에 거액의 투자를 해온데다, 대북사업을 하는 현대아산을 지원해온 현대상선이 글로벌 경기침체 여파로 실적 부진에 빠졌기 때문이다. 현대상선은 현대그룹 총자산의 80% 이상을 차지하는 핵심 계열사다. 현대상선은 지난해 매출이 전년보다 20% 넘게 급감하면서 8376억원의 대규모 적자를 봤다.

현대그룹은 재무약정 체결 후보군에 포함된 것에 반발하면서 대책 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 재무구조개선약정

부실우려가 있다는 판정을 받은 대기업그룹이 경영 정상화를 위해 주거래 은행 등 채권단과 맺는 양해각서를 말한다. 만일 재무구조개선 약정을 맺으면 비(非)주력 알짜 계열사 매각과 부실계열사 정리, 부채감축 등 강도 높은 구조조정을 해야 하고, 실천하지 못할 경우 채권단의 자금 지원이 끊겨 그룹이 해체될 수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