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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명씨, bbk 김경준 기획입국편지 조작, mb가족이 시켰다 -경향

‘BBK 의혹’을 폭로한 김경준씨의 ‘기획입국설’을 뒷받침한 수감 동료의 편지가 이명박 대통령 가족과 측근의 개입하에 조작됐다는 주장이 나왔다.

원본출처 http://news.khan.co.kr/kh_news/khan_art_view.html?artid=201103100248495&code=910100

편지의 원래 작성자로 알려진 신경화씨의 동생 신명씨(50·치과의사)는 9일 “형이 보낸 것으로 알려진 편지는 사실 내가 작성한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앞서 한나라당은 17대 대통령선거 때 이 편지를 근거로 기획입국설을 유포한 바 있어 향후 정치권에서 치열한 공방이 예상된다.

신씨는 이날 경향신문과의 전화 인터뷰에서 “(편지 조작을 제안한 것은) MB(이명박 대통령) 가족이다. 직접 내가 본 적은 없지만 사건을 진두지휘했다. 중간에 두 사람이 더 개입했다”고 말했다.

그는 “죄를 지은 것도 아니고 형을 살려보겠다고 했는데 그걸 교묘하게 이용해서 나를 이렇게 만들면 안된다”고 말했다. 신씨는 편지 작성 대가로 형 경화씨의 감형 또는 출소를 돕겠다는 약속을 받았다고 주장했다.

신경화씨는 2007년 11월10일 미국에 있던 김경준씨에게 ‘나의 동지 경준에게’라는 편지를 보낸 것으로 알려져 있다.

편지에는 “이곳에 와보니(귀국해보니) 자네와 많이 고민하고 의논했던 일들이 확실히 잘못됐다고 생각한다. 자네가 ‘큰집’하고 어떤 약속을 했건 우리만 이용당하는 것이니 신중하게 판단하길 바란다”고 적혀 있었다. ‘큰집’은 청와대를 상징하고, 김씨가 당시 여권(현재의 야권)으로부터 모종의 대가를 받고 입국했다는 것을 암시한 것으로 해석됐다.

신경화씨는 강도상해 혐의로 국내로 송환되기 전 미국 로스앤젤레스(LA) 구치소에서 김경준씨와 1년 가까이 함께 수감생활을 했다. 한나라당은 2007년 대선을 엿새 앞둔 시점에 이 편지를 공개하고 “김경준씨가 들어오도록 기획입국이 시도됐다”며 검찰에 수사를 의뢰했다.

하지만 검찰은 이듬해 6월 사건의 공소시효 만료를 1주일 앞두고 “김경준씨가 입국하는 데 정치권에서 개입한 사실이 구체적으로 확인되지 않았다”며 사건 관계자 전원을 무혐의 처분했다. 당시 검찰은 문제의 편지가 날조된 사실을 알고도 이를 따로 공개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민주당은 BBK 사건의 재수사를 촉구했다. 박지원 민주당 원내대표는 “기획입국설의 증거라며 제시한 편지가 정치적으로 조작됐다는 사실이 밝혀진 만큼 BBK 사건을 원점에서 재수사해야 한다”고 말했다.

청와대 관계자는 “당시 특검에서 실체가 없다고 발표했고 이미 종결된 사안”이라며 “신명씨 주장은 전혀 신빙성이 없는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