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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대 패륜남 파문 : 환경미화원-경비원 폭행설

연세대에서 20대 학생으로 추정되는 남성이 환경미화원과 경비원을 폭행한 것으로 학내에 알려져 파문이 일고 있다.

4일 연세대 총학생회에 따르면 사건은 지난달 25일 오전 7시28분쯤 피해자인 청소직원이 이 대학 공대 건물 여자화장실을 청소하고 있을 때 발생했다. 총학생회가 CCTV 화면과 피해자 증언들을 통해 종합한 사건 경위는 다음과 같다.

피해자 청소직원이 화장실 청소를 하던 중, 술에 취한 것으로 보이는 가해 남성이 들어왔다. 청소직원이 "여기는 여자화장실이니 남자화장실로 가라"고 말하자 남성은 밖으로 나갔다가 다시 돌아와 "남자화장실 문이 잠겨 있다. 왜 거짓말을 하느냐"며 피해자의 등을 때리고 어깻죽지를 잡아 복도로 끌고 가려 했다.

원본출처 조선일보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10/06/04/2010060400983.html?Dep1=news&Dep2=headline1&Dep3=h1_02

소리를 듣고 근무 중이던 경비직원이 화장실로 와 보니 가해 남성은 여자화장실 맞은편 연구실의 잠긴 문이 남자화장실이라며 청소직원과 승강이를 벌이고 있었다. 경비직원은 "그곳은 화장실이 아니라 연구실"이라고 알려주며 바로 옆의 장애인 화장실을 사용하라고 했다. 가해 남성은 장애인 화장실 문을 열려고 했으나 열리지 않자 욕설과 발길질을 하고 현관으로 나갔다.

건물 밖에서도 가해 남성은 경비직원에게 욕설과 폭행을 했고, 승강이하는 소리를 듣고 찾아온 학생들이 말리자 공대 도서관 쪽으로 사라졌다.

이 사건은 온라인 학생 커뮤니티와 도서관 대자보 등을 통해 알려지며 학내에서 큰 관심을 끌고 있다. 학내 인터넷 게시판에는 “인간으로서 기본적인 예의가 없다”는 등의 글이 올라오고 있다. “가해자가 학생이 아닐 개연성도 있으니 신중한 조사를 바란다”는 반응도 있다.

이와 관련 연세대 총학생회는 성명을 내고 “피해자 진술과 CCTV 화면 등을 볼 때 가해자가 우리 학교 학생일 공산이 크다”며 “피해자들이 가해자에 대한 형사처벌을 원하지는 않지만, 진상조사로 당사자를 찾아 사과를 받고 피해자 치유 및 보상에 힘쓰겠다”고 밝혔다.

총학생회는 또 이번 사건을 청소·경비 노동의 가치를 무시하는 풍조의 결과로 규정하고 학내 노동자를 존중하자는 내용의 학생 규약을 만들기로 했다. 총학생회는 "사건에 대한 여론이 가해자에 대한 인신공격과 비방이 아니라, 우리 사회에서 저평가된 청소, 경비노동자에 대한 인식을 전환하는 데 집중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지난달에는 경희대에서 학생이 미화원에게 욕설과 폭언을 한 사실이 알려져 물의를 빚었다. 자신이 빌딩 미화원의 딸이라고 소개한 한 네티즌이 "청소를 하던 어머니가 한 여성으로부터 욕설을 듣고 폭행을 당했다"고 주장하는 글을 인터넷에 올려 큰 파문이 일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