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핫이슈 언론보도

외시패스 서울대생 수기, 000등 4명거론 '너때문에 즐거웠다' 파문

http://news.kukinews.com/article/view.asp?page=1&gCode=soc&arcid=0003909487&code=41121111

외무고등고시에 최종 합격한 서울대 출신 학생이 한 전문지에 기고한 수기 때문에 인터넷에서 뭇매를 맞고 있다. 네티즌들은 해당 학생이 수기에서 사귀었던 여성들의 실명을 거론하며 덕분에 즐거웠다는 식으로 적었다며 공격하고 있지만 ‘마녀사냥’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이어지고 있다.

법률저널은 지난 9일자 신문에서 서울대 출신 A씨의 44회 외무고시 합격수기를 게재했다.


A씨는 수기 마지막 부분에 도움을 준 사람들을 나열하면서 ‘특별히, 인생의 즐거운 시간을 알게 해 준 OOO, △△△, □□□, ◇◇◇에게 덕분에 즐거웠다고 전하고 싶습니다’라고 적었는데 이게 화근이었다.

네티즌들은 ‘A씨가 사귀었던 4명의 여자친구 실명을 밝히고 같이 놀아줘서 고맙다며 썼다’고 확대 해석했다. A씨 수기는 주말과 휴일 동안 서울대 학생 커뮤니티인 ‘스누라이프’는 물론 고시준비생들이 주로 모이는 인터넷 사이트에 확산되며 논란을 일으켰다.

A씨의 수기를 본 많은 네티즌들은 발끈했다. 대다수는 A씨가 여자친구의 실명을 적고 즐거움 운운했다며 비열하다고 비판했다.

화를 참지 못한 네티즌들은 A씨 이름과 학과명을 근거로 그의 뒤를 캤다. 이들은 A씨가 휴학을 할 수 없는 서울대 로스쿨에 다니면서 영장을 빌미로 편법 휴학을 했다거나, 외무고시를 준비하면서 서울대 로스쿨에 들어가 다른 사람의 로스쿨 입학기회를 빼앗았다는 논리로 그를 공격했다. 일부 네티즌들은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외교관으로는 부적절하다”며 임용을 취소해야 한다는 주장까지 내세웠다.

비난이 거세지자 법률저널은 11일 저녁 A씨 수기를 인터넷에서 삭제했다.

법률저널 고위 관계자는 “수기 하나에 이렇게 높은 조횟수가 나온 건 우리 신문 12년 역사상 처음 있는 일”이라며 “많은 네티즌들의 악성댓글이 이어지고 각종 고시 관련 커뮤니티마다 논쟁이 이어지고 있어 일단 관련 글을 삭제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그러나 “문제가 되는 이름이 A씨의 예전 여자친구인지도 확실하지 않은데 왜 이리 많은 네티즌들이 악성 댓글을 다는지 이해하기 어렵다”며 “비이성적인 인터넷 공격이 그쳤으면 좋겠다”고 호소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김상기 기자 kitti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