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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국철, 신재민에 9년간 10억제공 폭로 - 동아일보 펌

이명박 정부의 실세로 꼽히는 신재민 전 문화체육관광부 제1차관(사진)이 수년에 걸쳐 기업인에게서 모두 10여억 원의 금품을 받았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SLS그룹 이국철 회장은 21일 동아일보와의 통화에서 “2002년부터 최근까지 신 전 차관에게 현금과 법인카드, 차량 등을 제공했다”고 밝혔다.

원본출처 http://news.donga.com/Politics/New/3/00/20110922/40504095/1

이 회장은 “2002년 가을 신 전 차관이 언론사에 재직할 때 서울 강남의 한 술집에서 한나라당 모 인사의 소개로 처음 알게 됐다. 당시 내가 운영하던 회사에서 만든 전동차를 홍보하는 기사를 써준 데 대한 감사 표시로 신 전 차관에게 현금 3000만 원을 건네면서 가까운 관계로 발전했다”고 말했다. 이어 “신 전 차관에게 언론사 재직 시절 월평균 300만∼500만 원씩을 건넸고, 2004년 4월 다른 언론사로 옮긴 후 2006년 10월 퇴사할 때까지도 월 500만∼1000만 원씩 줬다”고 밝혔다.

또 2007년 한나라당 대통령후보 경선 과정에서 신 전 차관이 이명박 후보의 선거조직인 안국포럼에 급전이 필요하다며 월 1500만 원씩 가져갔다는 것이다. 이 회장에 따르면 신 전 차관은 대선 후 대통령 당선인 정무기획1팀장으로 있을 때부터 문화부 차관으로 재직할 때까지 SLS그룹의 싱가포르 법인 명의의 법인카드도 제공받았다. 이 회장은 또 신 전 차관이 “청와대 직원, 정권 핵심 실세에게 선물을 줘야 한다”고 해 상품권 등도 줬다고 밝혔다.

SLS그룹은 철도 차량과 선박 기자재를 제작하는 SLS중공업과 SLS조선 등 10개 계열사에 2009년 현재 1조1000억 원 규모의 매출액을 기록하는 중견 그룹이었다.  

▼ 정권말 ‘권력형 게이트’ 본격화? ▼

그러나 이 회장이 2009년 배당금 400억 원 횡령 및 비자금 조성 혐의로 검찰 조사를 받았고, SLS조선이 워크아웃에 들어가는 등 사실상 그룹이 해체되는 상황이 됐다.

이 회장은 지난달 권재진 법무부 장관에 대한 국회 인사청문회를 앞두고 국회에 와서 기자회견을 열어 “노무현 전 대통령과 부산상고 동문인 SLS 이모 사장이 열린우리당 자금책 역할을 했다는 누명을 씌워 검찰이 무리한 수사를 진행했던 과정에 당시 대통령민정수석인 권재진 후보자가 개입했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신 전 차관은 동아일보와의 통화에서 “이 회장의 주장은 사실도 아니고, 법적으로도 전혀 문제될 것이 없다. 이 회장에 대한 법적 대응을 신중하게 검토하고 있다”고 관련 사실을 부인했다. 신 전 차관은 “검찰이 빨리 수사에 착수해 명명백백하게 사실을 밝혀줬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민주당은 이날 논평을 내고 “신 전 차관이 부인으로 일관한다고 해서 그냥 끝날 일은 아니다. 검찰은 이 전 회장의 구체적 금품제공 내용과 상황이 나온 만큼 즉각 수사에 착수해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신 전 차관은 언론인 출신으로 이 대통령의 대선 후보 경선 캠프에서부터 활약했다. 지난해 8월 문화부 장관으로 지명됐으나 국회 인사청문회에서 부동산 투기와 위장 전입, 차량 스폰서 의혹 등이 터지면서 낙마했다.

이 대통령의 측근인 김두우 전 대통령홍보수석이 부산저축은행의 거물급 로비스트 박태규 씨에게서 금품을 받았다는 의혹에 대해 검찰의 수사를 받고 있는 상황에서 다시 신 전 차관과 관련된 의혹이 불거져 청와대와 여권은 큰 부담을 안게 될 것으로 보인다. 여권 일각에선 정권 말기에 반복되는 각종 권력형 게이트가 본격적으로 터져 나오는 것 아니냐며 긴장하는 분위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