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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수위 인선 9급비서에 15분면담 기자 -너무 한다, 콘트롤타워가 무너졌다?

대통령직 인수위원회 청년특별위원회 위원 인선(人選)을 둘러싸고 잡음이 끊이질 않고 있다.

청년특위 위원 중 한 명인 한양대 총학생회장 출신의 정현호(25) 전(前) 전국대학총학생회모임(이하 전총모) 집행의장은 김상민 청년특위 위원장이 지난 4월 새누리당 비례대표로 국회에 입성하면서부터 줄곧 김 위원장의 9급 비서로 일해 왔다. 정 위원은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의 선대위 청년본부에서도 활동했다. 대선 기간 박 당선인의 광화문 유세에서 반값 등록금 공약과 관련해 찬조 연설을 하기도 했다.

원본출처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12/12/31/2012123101208.html

문제는 정 위원이 새누리당 내에서 대학생을 대변하는 인물로 계속 활동해 왔다고는 하지만, 며칠 전까지 김 위원장의 9급 비서였던 사람이 새 정부의 향방을 가늠하는 인수위 청년특위 위원으로 임명된 것에 대해 ‘낙하산 인사’ ‘제 사람 챙기기’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는 것이다.

이에 대해 김상민 위원장은 조선닷컴과의 통화에서 “정 위원을 알게 된 지 1년이 채 안 됐다”며 “전적으로 박 당선인이 (정 위원의 청년특위 활동을) 결정한 것이지, (정 위원이) 나와의 친분 때문에 위원이 됐다는 것은 사실과 다르다”고 반박했다.

김 위원장은 “정 위원은 현 황우여 대표가 원내대표로 있던 시절부터 전총모 집행의장으로 활동하며 ‘반값등록금’ 운동을 적극적으로 주도했다. 이 때문에 황 대표와 인연이 깊다”면서 “이외에도 정 위원은 교과부 장관이나 이명박 대통령을 만나 대학 반값등록금 문제를 논의하는 등 대학생이 당면한 문제를 해결하는 데 큰 관심을 가져온 청년 정치인”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청년특위 위원인 이종식(35) 전 채널A 기자도 도마 위에 올랐다. 이 위원은 10여 년 전, 김 위원장과 같은 교회에 다니면서 인연을 맺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 전 기자는 대선 직전 약 3개월 정도 새누리당을 출입했다. 연세대 사회복지학과 출신의 이 전 기자는 한국경제TV를 거쳐 동아일보, 채널A에서 주로 법조 취재를 담당했다.

김 위원장은 “새누리당 출입 경력이 3개월에 불과한 이 전 기자가 박 당선인과 개인적 친분을 쌓기는 어렵지 않으냐”는 질문에 “박 당선인이 대선 기간 지방 유세를 가는 열차 안에서 15분 정도 대화를 나눈 것으로 알고 있다. (청년특위 위원 발표 전) 박 당선인에게 따로 사람을 추천하거나 추천을 요구받은 사실도 일절 없다”고 말했다.

이종식 위원은 자신의 발탁 배경을 묻는 말에 “채널A 기자 시절 보도한 '함께 가야 멀리 간다'가 제1회 ‘좋은세상 나눔이상’ 방송부문 대상을 받았다. 또 법조 취재 기자 시절 변호사들이 저소득층 청소년을 도와주는 프로젝트를 추진해 변호사협회에서 공로상을 받았다. 박 당선인은 이러한 기자 시절 경력들을 눈여겨보다가 발탁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앞서 하지원 청년특위 위원은 2008년 서울시의원 재직 당시 ‘돈 봉투’ 사건에 연루돼 벌금형을 받았고, 윤상규 위원도 자신이 대표로 있는 회사가 하도급업체에 대금을 제때 주지 않아 공정거래위원회로부터 시정명령을 받았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비난을 받았다.

이러한 청년특위 인선 논란에 대해 김 위원장은 “분명한 것은 지금은 공직자를 뽑는 것이 아니라는 점”이라며 “이들은 인수위가 끝나면 본업에 복귀할 민간 자문위원일 뿐”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이에 대해서도 “그렇게 중요하지도 않은 민간인이라면 왜 인수위원장·부위원장과 함께 발표하느냐”는 지적이 나왔다.

앞서 박 당선인 측은 하 위원과 윤 위원 등 청년특위 위원들이 ‘청년 세대를 위한 당선인의 의지와 비전을 구현할 것’이라고 의미 부여를 했다. 박 당선인 측은 지금까지 실시한 인수위 인사에서 청와대 검증팀의 도움을 받지 않았던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