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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명숙측 핵심증인과 수시로 접촉- 위증강요여부 수사


뇌물수수 혐의로 재판을 받는 한명숙 전 총리 측 인사들이 이 사건의 핵심 증인과 최근 몇 달 동안 수시로 접촉했다는 진술이 나와 검찰이 진위 조사에 들어갔다.

원본출처 동아일보 http://news.donga.com/Society/3/03/20100321/26994911/1&top=1

이 증인이 최근 법원에서 기존의 진술을 번복한 데는 그간의 접촉 과정에서 한 전 총리 측이 모종의 영향력을 행사한 때문일 것으로 검찰은 의심해 이 부분도 조사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중앙지검은 21일 한 전 총리의 재직 당시 총리실 경호원을 지낸 현직 경찰관으로, 이번 사건의 핵심 증인인 윤모씨가 최근 법정에서 말을 바꾼 경위를 규명하고자 이틀째 조사했다.

윤 씨는 검찰 조사에서 '한 전 총리에 대한 정치공작 분쇄 비상대책위'에 소속된 국무총리 수석비서관 출신의 황모씨와 수시로 접촉해 많은 얘기를 나눴다고 진술했다.

검찰 조사를 받고 나온 1월25일 밤 윤 씨 집 앞으로 황씨가 찾아와 어떤 내용으로 진술했는지를 꼬치꼬치 캐물었고 법정에 증인으로 나서기 닷새 전인 이달 13일에도 변호사 사무실로 함께 가 장시간 얘기를 나눴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변호사 사무실에 도착했을 당시 한 전 총리의 수행과장 강모씨 등 다른 증인 서너 명도 동석했던 것으로 검찰은 추정하고 있다.

황씨는 20일 검찰에 출석하기 전에도 윤씨에게 전화를 걸어 민주화를위한변호사모임(민변) 소속 변호사를 소개해 주겠다고 했고, 해당 변호사는 잠시 후 윤씨에게 전화해 불리한 상황이 되면 진술을 거부하라고 요구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윤씨는 만약에 무슨 일이 있으면 변호인을 선임해 주겠다는 얘기도 황씨한테서 들었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황씨는 한 전 총리 수뢰 의혹이 불거진 이후 피의사실을 공표했다며 수사진을 고발한 지난해 12월 고발인 대표로 검찰에서 조사받았던 인물이며, 윤씨와 동향 선후배로 오랫동안 친하게 지낸 것으로 검찰은 보고 있다.

윤씨는 검찰 조사(1월25일)에서 오찬이 열린 총리공관 1층에서 밀착경호가 이뤄지지 않는다고 말했다가 법정(3월18일)에서는 다른 참석자가 총리보다 오찬장을 먼저 나오게 되면 사실상의 밀착경호가 있다는 취지로 말을 바꿨다.

총리가 오찬을 마치면 침실이 있는 2층에 들렀다가 중앙청사에 가곤 했다는 진술도 법정에서는 "총리가 다른 참석자보다 늦게 나온 적이 없었다"며 번복했다.

검찰 관계자는 "윤씨가 검찰에서 스스로 기억에 따라 자유롭게 진술했는데 법정에서 일부분을 다르게 증언했다"며 "법정에서 진술을 바꿀 만한 불가피한 이유가 있었던 것으로 의심되는 정황이 있어서 위증 혐의를 파악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법정에서 증언을 마친 인물이어서 증인에게 부당한 영향력을 행사하는 것이 전혀 아니다"며 "재판은 진실의 토대 위에서 해야 하므로 사법의 권위를 위해서도 반드시 해야 하는 조사다"라며 위증 경위를 철저히 규명할 계획임을 강조했다.

황씨는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전화를 통해 `(변호사) 사무실이 어디 있다' 이런 이야기만 해줬다. 윤씨는 쌍방 증인이어서 만나서 상담하는 것은 당연하다. 윤씨는 총리실에 근무할 때 내 밑에 같이 있었을 뿐이다"라고 해명했다.

검찰은 윤씨의 위증 혐의가 확인되는 대로 황씨도 불러 위증을 하도록 부당한 영향력을 행사했는지 등을 조사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