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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송원 서미갤러리대표, 저축은 영업정지전날 미국 도피 : 펌

오리온 그룹 비자금 사건 등 각종 비리사건에 단골로 등장했던 서미갤러리 홍송원(59·사진) 대표가 저축은행 사건에도 연루돼 저축은행 영업정지 전날인 지난 5일 돌연 해외로 출국한 것으로 20일 확인됐다.

저축은행 비리 합동수사단(단장 최운식)은 2010년 홍씨가 솔로몬저축은행의 유상증자(增資)에 참여하는 과정에서 1주당 2300원에 불과한 주식을 액면가인 5000원에 매입한 사실을 확인했다.

검찰에 따르면 홍씨는 당시 30억원어치 유상증자 주식을 샀는데, 이 돈은 자기가 보유한 미술품을 담보로 미래저축은행에서 빌린 것이었다. 검찰은 이에 따라 미래저축은행과 솔로몬저축은행이 불법 교차대출을 통해 서로를 지원하는 과정에 홍씨가 깊숙이 개입했다는 혐의를 잡고 수사 중이다. 검찰 관계자는 "홍씨가 영업정지 전날 갑자기 출국했는데, 수사받을 것을 알고 해외로 도피한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홍씨가 솔로몬저축은행 증자에 참여한 돈은 미래저축은행 김찬경(56·구속) 회장으로부터 미술품 5건을 담보로 빌린 285억원 가운데 일부다. 미국 추상화가 사이 톰블리(Twombly)의 '볼세나(Bolsena)', 박수근 화백의 '두 여인과 아이', 김환기 화백의 '무제' 등이 담보로 제공됐다. 이 그림들은 지난해 9월하나금융지주 계열사인 하나캐피탈이 미래저축은행 유상증자 때 145억원을 투자하면서, 하나캐피탈 측으로 사실상 소유권이 넘어갔다.

원본출처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12/05/21/2012052100123.html?news_Head1

 홍송원 대표가 미래저축은행 김찬경 회장으로부터 285억원을 대출받으면서 담보로 맡긴 박수근 화백의‘노상의 여인들’. /서울옥션 제공
검찰은 김 회장이 저축은행의 대출 담보물을 이중 삼중으로 사용해서 불법 대출을 일으켰다고 보고 있다. 하나캐피탈은 이미 박수근 화백 그림 등 3점을 경매로 매각한 상황이다.

홍씨는 지난해 오리온 그룹 비자금 사건 당시 조경민(54) 오리온 사장이 맡긴 미술품 3점을 자기 소유인 것처럼 속여 은행에서 308억원을 대출받은 혐의로 징역 2년 6개월에 집행유예 4년을 선고받았다.

홍씨는 업계에서 미술품 보는 안목에 관한 한 '국내 최고'라는 말을 듣는다. 그 스스로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선 "국내 최고가 아니라 세계에서 세 손가락 안에 드는데?"라고 한 일도 있다.

대형 비리 사건 때마다 홍씨가 등장하는 것을 두고, 미술계에선 그의 인맥이 도대체 어디까지냐는 말도 나온다. 미술품은 증여가 가능하고, 세금 회피가 쉽기 때문에 대기업 오너들의 재산 증여나 부(富)를 축적하는 수단으로 애용된다는 것은 널리 알려진 얘기다. 저축은행 수사에서도 프라임그룹 백종헌(60) 회장의 부인인 임명효(55) 동아건설 회장이 프라임저축은행에서 차명(借名) 대출받은 132억원으로 해외 유명 미술가인 제프 쿤스(Koons)의 작품 등을 구입한 혐의로 불구속 기소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