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효성캐피탈 효성임원 11명에 4천3백억대출 - 오너 친구명의 차명대출도 찾아보세요!!

효성캐피탈이 대주주인 ㈜효성의 임원들에 대한 '차명 대출' 혐의로 금융감독원의 특별검사를 받고 있는 가운데, 효성캐피탈에서 지난 10년간 대출받은 임원이 모두 11명에 대출 누적 금액이 4292억원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출 임원 중에는 2009년 효성의 비자금 수사 때 횡령금을 조석래(78) ㈜효성 회장을 위해 사용한 게 법원에서 인정된 송형진(70) ㈜효성 고문 등 조 회장의 처가도 포함돼 있어 차명 의혹이 짙어지고 있다.

30 일 국회 정무위원회 민병두 의원(민주당)이 금융감독원으로부터 받은 자료를 보면, 조 회장의 장남 조현준(45) ㈜효성 사장을 비롯한 효성 임원 11명은 2004년부터 최근까지 669차례에 걸쳐 4292억원을 효성캐피탈에서 대출받았다. 조 사장은 240건에 1764억원을 대출받아 규모가 가장 컸다. 계열사까지 합하면 효성캐피탈의 특수관계인 대출은 10년간 총 1027건에 1조2341억원에 이른다. 워크아웃 중인 계열사 진흥기업㈜도 총 430억원을 대출받았다.

조 사장 형제 외에 효성캐피탈에서 대출받아온 효성 임원들도 이번 자료에서 추가로 드러났다. 이들 가운데 송형진 고문은 조 회장의 4촌 처남으로 효성건설 대표로 재직하며 1998년부터 2007년까지 77억원을 비자금으로 횡령해 조 회장 일가의 자택 공사 등에 유용한 혐의가 인정돼 2010년 11월 유죄가 확정된 인물이다. 그는 현재 조현준 사장이 만든 효성투자개발㈜ 대표를 맡고 있다.

송 고문은 재판 당시 고동윤(54) ㈜효성 상무의 사무실 금고에 10억원을 맡겼다고 했는데, 고 상무 역시 효성캐피탈에서 28차례에 걸쳐 63억원을 빌렸다. 고 상무는 조 회장의 자금 관리인으로, 현재 검찰의 탈세 수사에서 핵심 인물로 꼽히고 있다. 최현태(59)·이태근(53) 등 ㈜효성의 다른 임원들도 대출 명단에 등장하는데, 모두 고 상무처럼 본사 기획본부에 근무하고 있다. 이밖에 효성트랜스월드㈜의 송성진 대표, 조현준 사장의 횡령 유죄 확정 직전인 2012년 3월 조 사장에게 효성캐피탈 이사 자리를 넘겨준 효성캐피탈 임원도 포함됐다.

송 고문과 같은 조 회장 일가, 계열사 대표 및 본사 기획실 임원들이 주된 대출 명의자여서 조씨 일가를 위한 '차명 대출' 의혹이 더 짙어지고 있다. 대출받은 계열사들도 조 사장 등이 대주주인 곳이 다수여서 차명 거래 여부에 대한 규명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앞서 <한겨레>에 본인 대출은 동의 없는 '도명 대출'이라고 주장한 조 회장 차남 조현문(44) 변호사의 대출 과정도 규명 대상이다. 지난 28일 효성캐피탈 검사를 시작한 금감원 관계자는 "㈜효성 임원 대출금 일부가 효성 오너 일가로 전달된 정황이 발견됐다. 차명 의혹을 철저히 규명하겠다"고 밝혔다. 금감원은 지난 4~5월 효성캐피탈에 대한 검사를 마쳤으나, 차명 대출 의혹을 제기한 <한겨레> 보도(<한겨레> 10월4일치 1면)가 나가자 추가 검사에 돌입했다.

원본출처 http://media.daum.net/issue/537/newsview?issueId=537&newsid=20131030205006169

대주주 임원, 계열사 등 특수관계인에 대한 신용공여는 공시 대상이지만, 그 시점의 '잔액'만 나오기 때문에 누적으로 얼마나 자주 대출받았는지는 그간 알 수 없었다. 조 사장 등은 대출과 상환을 수차례 반복해온 터라 그간 잔액은 300억~400억원에 머물러왔다. 수백번에 걸친 이런 '단타 대출'은 조씨 일가의 주식 매입이나 계열사 사업 등에 유용돼온 것으로 추정된다. 2009년 효성캐피탈은 200억원을 조 사장 등 조씨 일가가 만든 부동산개발업체 ㈜신동진에 대출해줬고, 이후 신동진이 지은 건물에 효성캐피탈 등 효성 계열사가 입주해 임대료 수익을 내는 행태 등이 앞서 드러난 바 있다.(<한겨레> 2월19일치 17면) 효성 사례를 두고 계열 금융사의 '사금고화' 논란이 나오는 이유다.

특 수관계인 대출엔 효성캐피탈 이사회 승인이 필요했지만 조 사장 등 3형제가 모두 이 회사 이사로 재직하며 본인들의 대출을 스스로 승인해왔다. 심지어 조 사장과 동생인 조현상(42) ㈜효성 부사장은 각각 회삿돈 횡령과 외환거래법 위반으로 유죄가 확정돼 이사 자격이 박탈됐는데도 이사회에 참여해 '셀프 대출'을 했다.(<한겨레> 2월1일치 17면) 효성캐피탈은 지난 10년간 별도 규정도 없이 임직원 대출을 내주다 지난 6월에야 관련 규정을 신설했다.

효성캐피탈 쪽은 "누적 금액을 따지면 많을 수밖에 없으나 해마다 평균 잔액은 383억원에 불과하다. 적법 절차로 당사자 대출임을 확인한 뒤 대출이 실행됐으며 이후 돈을 어떻게 썼는지는 금융사에서는 알 수 없다"고 말했다. 조 회장과 김용덕(58) 효성캐피탈 대표는 다음달 1일 금감원 국정감사에 차명 논란 규명을 위한 증인으로 채택돼 있다.

송경화 기자freehwa@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