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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 TV 19일 발표 - 스마트TV 시대 신호탄

구글이 19일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리는 구글 개발자 회의에서 발표할 것으로 알려진 '구글TV'는 본격적인 스마트TV 시대를 알리는 신호탄이다.

원본출처 조선일보

구글TV는 디지털TV와 인텔의 아톰 CPU(중앙연산처리장치), 구글의 안드로이드 스마트폰 운영체제(OS)를 융합한 것으로 알려졌다. 일반 TV 시청뿐 아니라 안드로이드 마켓의 다양한 '앱스(apps·응용 소프트웨어)'와 콘텐츠를 다운로드받아 이용할 수 있게 한 제품이다. 인터넷 웹 검색과 IP(인터넷)TV·주문형 비디오(VOD)·디지털 음악·온라인 뉴스·인터넷 화상전화 등 무한한 응용 서비스가 가능하다.

구글TV는 이르면 올 하반기 시장에 출시될 전망이다. 일본 소니가 CPU를 TV에 내장한 일체형 모델과 기존 TV에 연결해 사용할 수 있는 셋톱박스 모델을 선보일 것으로 알려졌다.
 
구글TV의 등장으로 휴대폰에 이어 TV에도 '스마트 혁명'이 시작됐다. 디지털 산업 리서치 업체인 팍스어소시에이츠의 커드 셔프(Scherf) 선임 연구원은 "1년 전만 해도 구글 같은 인터넷 기업이 TV 시장에 진출해 성공할 가능성은 거의 없었다"며 "그러나 지금은 스마트폰 운영체제의 보급과 저가(低價) CPU의 등장으로 '구글이 TV를 못할 이유가 없다'는 쪽으로 분위기가 바뀌었다"고 말했다.

'스마트 혁명'의 주도권을 놓고 구글과 경쟁하는 애플은 이미 지난 2007년 셋톱박스 형태의 '애플TV'를 출시했다. 이 제품은 스마트TV라기보다 비디오 플레이어 대용품에 가까웠다. 그러나 구글TV의 등장으로 애플도 스마트TV 시장에 본격적으로 뛰어들 가능성이 커졌다.

한국 전자업계는 구글TV의 등장으로 딜레마에 빠졌다. 구글 안드로이드는 개방형 운영체제이기 때문에 삼성 안드로이드TV, LG 안드로이드TV를 출시하는 것이 가능하다. 그러나 세계 시장을 주도하는 한국 업체가 안드로이드를 채택할 경우 구글TV는 단숨에 스마트TV의 세계 표준으로 자리 잡게 된다. 이 경우 스마트TV를 통해 거래되는 서비스·콘텐츠·소프트웨어·광고 수입의 배분권을 구글이 장악하게 된다고 전문가들은 예상하고 있다.

그러나 구글TV를 무시하면 자칫 스마트폰 혁명에 뒤늦게 대응해 시장 주도권을 빼앗긴 전철을 TV에서 다시 밟을 우려가 있다. 삼성·LG전자는 이미 지난해부터 웹 검색과 온라인 게임 등이 가능한 '인터넷TV'를 출시했다. 그러나 아직 운영체제와 앱스·콘텐츠·서비스가 연결돼 생태계를 이루는 스마트TV 플랫폼에는 이르지 못한다는 평가다.

구글은 이번 개발자 회의에서 다양한 구글 TV용 '앱스' 개발을 촉구할 것으로 알려졌다. 또 TV 제조업체들에 광고 수입의 배분을 인센티브로 제시할 전망이다. 구글 TV가 대량 보급될 경우 방송국이 독점하던 TV 광고 시장도 큰 변화가 예상된다. TV 광고가 공중파 채널 이외의 VOD·뉴스·앱스 등 다양한 서비스로 분산되고 이 수입을 구글과 TV 제조업체·서비스 공급업체가 나눠 가질 수 있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