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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정원이 인도네시아 특사단 숙소 침입 - 조선일보

지난 16일 오전 9시 20분쯤 인도네시아 대통령특사단 숙소인 서울 중구 소공동 롯데호텔 신관(新館) 19층 복도에 신원미상의 3명이 모습을 드러냈다. 이들은 여러 차례 도상(圖上) 연습을 마친 듯 곧바로 복도 한가운데쯤 위치한 인도네시아 특사단장 하따 라자사 경제조정장관의 측근인 아크마트 드로지오(40) 보좌관의 객실 1961호로 향했다. 이들의 모습은 복도 양쪽 끝에 설치된 2대의 CC(폐쇄회로)TV에 흐릿하게 잡혔다. 남성 2명, 여성 1명. 모두 검은색 정장 차림이었다. 이들이 잠긴 방문을 어떻게 열었는지는 알려지지 않았다.

원본출처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11/02/21/2011022100142.html

그러나 이들이 들어간 직후 호텔에 남아있던 아크마트 보좌관이 방으로 돌아왔다. 그는 방문을 열고 들어서다 3명의 남녀가 객실에 놓여있던 2대의 노트북 컴퓨터를 만지고 있는 광경을 목격했다.

그의 노트북 컴퓨터들에는 우리 정부와 인도네시아 정부가 추진 중인 T-50 초음속 훈련기 등 무기 수출입 건과 군사 협력안 등 비밀정보가 들어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3명은 그를 보고도 놀라는 표정이 아니었다. 이들 가운데 1명은 들고 있던 노트북을 그에게 건넸고, 3명 모두 태연한 표정으로 복도를 통해 유유히 사라졌다. CCTV 녹화 화면에 따르면 이들이 19층에 머문 시간은 불과 6분 정도였다.

이 사건은 그러나 13시간이 넘게 지난 뒤인 이날 오후 11시 15분쯤에야 남대문경찰서 태평로지구대에 신고됐다.

경찰 관계자는 "우리 군 관계자가 112에 신고를 했다"고 말했다. 남대문경찰서 외사계와 강력1팀 등이 현장에 출동한 것은 자정 무렵이었다. 경찰은 문제의 노트북 컴퓨터 2대를 특사단으로부터 넘겨받았다. 경찰은 다음날인 17일 새벽 4시까지 CCTV 녹화 화면 확보와 지문 채취 등 1차 현장 조사를 진행했다.

경찰은 17일 오전 피해자 조사를 하겠다고 통보했지만, 특사단은 "다른 일정이 있어 시간을 늦추겠다"고 미온적인 태도를 보였다. 그리곤 이날 오후 3시 25분쯤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출국했다. 아크마트 보좌관 등만 남아 오후 3시 20분부터 1시간 정도 경찰 조사에 응했지만, 경찰 수사를 바라는 눈치가 아니었다.

당초 특사단은 "침입자들이 이동식 저장장치(USB)를 노트북 컴퓨터에 꽂았는지, 꽂았다면 어떤 자료를 복사했는지를 조사해 달라"고 요청했다. 그러나 경찰이 "조사를 위해 노트북에 저장된 자료들을 복사하겠다"고 하자 돌변했다. "노트북 내 어떤 정보에도 한국측의 접근을 원치 않는다"며 조사를 거부했다. 아크마트 보좌관은 '이의를 제기하지 않겠다'는 확인서를 쓰고 노트북 2대를 돌려받은 뒤 18일 출국했다.

경찰은 수사를 진행하면서 이 사건이 어딘가 '비정상적'이라는 점을 깨달았다.

사건이 발생한 이날 오전 특사단 대부분이 오전 10시 청와대에서 이명박 대통령을 예방하고 한국 기업들의 인도네시아 경제개발계획 참여 등 협력방안을 논의하기 위해 숙소를 비운 상태라는 정보를 잠입한 3명이 입수했던 것으로 추정했다. 이명박 대통령의 일정은 대외비라 정확한 시간대는 청와대나 정보 당국 외에는 알 수 없는 정보다.

당시 특사단 숙소가 경비 공백 상태라는 정보도 유출된 것으로 보고 있다. 인도네시아측 경호팀들은 특사단과 함께 청와대로 향했고, 호텔측도 출입통제 등을 위해 따로 보안팀을 배치하지 않았다. 경찰도 별도의 경비나 경호 병력을 배치하지 않았다. 호텔 내부의 협력자가 있었을 것으로 추정되는 점도 괴한들이 단순 절도범이 아니라는 심증을 갖게 했다. 결국 이들은 국정원 직원으로 밝혀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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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은 20일부터는 아예 입을 다물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국정원국방부 관계자 등이 경찰 신고를 늦추고 특사단측과 접촉, 실제로 자료가 유출됐는지 여부 등을 서로 확인하고 사건을 무마하려 한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특사단이 '불문에 부치자'는 우리측 제안을 일단 거부해 경찰에 신고하게 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지난 16일 인도네시아 특사단이 묵고 있던 숙소에 침입했던 3명은 국정원 직원이었던 것으로 확인됐다고 정부 고위 관계자가 밝혔습니다.

원본출처 http://news.kbs.co.kr/politics/2011/02/21/2245717.html
이 고위 관계자는 국정원 직원들이 우리 군의 무기 판매협상과 관련한 인도네시아 특사단의 협상 전략을 파악하기 위해 벌인 일이라며 직원들이 발각된 것은 뜻하지 않은 실수라고 말했습니다.

국정원 직원들이 수집하려던 정보는 국산 고등 훈련기, T-50 등을 수입하려는 인도네시아 가격 조건 등 내부 협상 전략이었던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이와관련해 국정원은 경찰로부터 정식 수사 결과를 아직 통보 받지 못했으며 이번 건에 대해 현단계로서는 공식적으로 내놓을 입장이 없다고 밝혔습니다.

인도네시아 특사단은 사건 발생 당일인 지난 16일에는 괴한 등의 침입 사실을 경찰에 신고하고 국방부 등 정부 관련 부처 등과 대응방안 등을 논의하기도 했으나 이후 외교 경로를 통해 항의 등은 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인도네시아 특사단은 부총리급 경제조정장관 등 장관급 6명 등 모두 50여명으로 구성됐으며 지난해 한인니 양국 대통령의 합의에 따라 방한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