효성그룹의 탈세 의혹 등을 수사 중인 검찰이 조석래 회장의 차남인 조현문 전 부사장(미국 변호사)을 최근 소환조사한 것으로 확인됐다.
서울중앙지검 특수2부(윤대진 부장검사)는 지난 주말 조 전 부사장을 소환해 조사했다고 13일 밝혔다.
원본출처 http://news.naver.com/main/read.nhn?mode=LSD&mid=sec&sid1=102&oid=001&aid=0006593154
검찰이 수사에 착수한 이래 조 회장 일가를 소환한 것은 조 전 부사장이 처음이다. 조 전 부사장을 시작으로 조 회장 등 다른 일가에 대한 소환이 잇따를 것으로 보인다.
검찰은 조 전 부사장을 상대로 그룹의 탈세 및 횡령, 비자금 조성 의혹 등을 조사한 것으로 전해졌다.
효성그룹은 1997년 외환위기 때 해외사업에서 대규모 부실이 생기자 이후 10여 년 동안 1조원대의 분식회계를 해 법인세 수천억원을 탈루한 의혹을 받고 있다.
해외법인 명의로 거액을 빌려 해외 페이퍼컴퍼니에 대여한 뒤 회수불능 채권으로 처리해 부실을 털어내고 해당 자금은 국내 주식거래에 쓴 의혹도 있다.
조 회장 일가는 1990년대부터 보유주식을 타인 이름으로 관리하는 등 1천억원이 넘는 차명재산을 운용하며 양도세를 안 낸 혐의도 받고 있다.
검찰은 특히 조 전 부사장을 상대로 효성캐피탈이 총수 일가와 특수 관계인에게 거액의 대출을 내준 경위를 확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국회 정무위원회 민병두 민주당 의원이 금융감독원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효성캐피탈은 2004년부터 올해까지 조
회장 일가와 특수관계인, 그룹 계열사들에 1조2천여억원(취급금액기준)의 자금을 대출해 준 것으로 드러났다.
이 중 조 회장의 세 아들에는 모두 4천152억원을 대출해준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대해 효성은 "대출 현황은 취급액보다는 잔액기준으로 산정해야 한다. 효성캐피탈의 특수관계인에 대한 대출잔액은 10월 현재 77억원이고, 계열사 대출은 정상 절차를 통해 이뤄졌다"고 해명했다.
그러나 효성캐피탈은 조 전 부사장 명의로 본인도 모르는 50억원대 '도명 대출'을 일으키는 등 대출 과정에 비리가 있었다는 의혹이 제기된 상태다.
검찰은 조 전 부사장을 상대로 대출 과정에 문제가 없었는지, 대출금이 어디에 쓰였는지 등을 추궁한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조 전 부사장이나 효성그룹 임직원들에 대한 조사 내용을 토대로 혐의점을 구체화한 뒤 나머지 형제들과 조 회장의 소환 계획을 세울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