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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항공, 박창진사무장진술서 12번 수정강요 - 조현아부분 백% 다뺐다 : KBS 펌

<앵커 멘트>

http://news.kbs.co.kr/news/NewsView.do?SEARCH_NEWS_CODE=2986139


이른바 ‘땅콩 회항’ 사건에 대해 국토교통부가 조사 결과를 발표했는데 뒷말이 많습니다. 

검찰 수사에서 더 확인해봐야 할 내용이 많아진 것 같은데 이번 사건의 당사자인 대한항공 박창진 사무장을 직접 모셨습니다.

사무장님, 어려운 걸음 감사합니다. 

먼저 어제 국토부 조사 결과가 발표됐는데 이 부분부터 여쭤보겠습니다. 

<질문> 
자, 국토부 조사는 어떻게 통보를 받으셨습니까?

<답변> 
회사를 통해 먼저 회사로 나와 달라는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질문> 
그러니까 직접 국토부 관계자로부터 전화를 받으신 게 아니라는 말씀이시죠?

<답변> 
그런 적 없습니다.

<질문> 
네. 그래서 어떤 식으로 전해 들었습니까?

<답변>
회사에 먼저 나와서 회사 사람들하고 얘기를 먼저 해야 된다. 

그러니까 조사에 앞서서 약 2시간 전에 회사로 나와 달라고 해서 김포공항에 있는 회사 본사로 나가게 됐습니다. 

그 과정에서 회사가 저에게 이제 사실과 다른 부분을 얘기하라고 얘기하는 부분이 있었는데.

<질문> 
아, 어떻게 얘기하면 된다, 라고 이렇게 가이드를 해줬군요?

<답변> 
네. 그건 가이드라인이 벌써 정해져 있었고 어떻게 보면 시나리오처럼 짜여져 있는 부분이 벌써 정해져 있었기 때문에 그 당사자인 화를 내신 분이 화를 낼 수밖에 없었던 정당한 이유를 만들어 놓고 거기에 대해서 인정을 하라고 얘기하는 거였습니다.

그분의 잘못을 지적할 수 없기 때문에 네가 다, 또 다른 승무원들이 잘못한 것이다, 라고 얘기를 하라고 해서 최초에 제가 시말서를 쓰게 됐습니다.

회사 상사가 직접 타이핑을 했고 또 그 위에 계신 객실 담당 상무가 직접 지시하는 대로 쓰게 됐습니다.

<질문> 
네. 그렇군요.

그래서 국토부 조사를 받게 되신 거고.

자 이제 국토부 조사를 받으러 가셨습니다. 

조사를 받았을 때 처음에 입장했을 때 어떤 식으로 조사원들하고 자리가 배치돼 있던가요?

<답변> 
한 가지 그전 상황을 하나 말씀드리자면, 일단 객실 승무원들만 모여서 일단 가이드라인에 대한 지시를 받고.

<질문> 
질문에 대한 답을 이미 다?

<답변> 
네. 답변을 어떻게 하라. 

이렇게 답변하라. 

그리고 상황에 몰입해있던 저나 다른 승무원들은 알 수 없는 시간대라는 게 또 있기 때문에 거기에 대해서 이제 상세한 지시를 받았고요. 

그다음에 다시 국토부로 이동하게 됐는데 국토부에 이동해서 조사를 받는 첫 과정이 제가 좀 이해할 수 없는, 국가기관에서 조사한다는 측면에서 볼 때는 상당히 이해할 수 없는 부분이 있었는데, 그 이해할 수 없는 부분은 우선 개별적인 조사가 처음에 이뤄지지 않고 저와 다른 대한항공 관계 임원진들 약 4명이 그 자리에 동석을 하고 있는 상태, 또 기장과 그 외에 다른 부팀장이었던 승무원 한 명까지 다 같이 있는 자리에서 진술하게끔 되었고 첫 진술부터 저의 대답보다는 회사 임원진의 브리핑이라고 해야 할까요.

답변으로 거의 일관을 하고 그러면 저는 “맞잖아?” “이거지?”라고 하면 “네.”, “아니요.” 라고 대답을 하는 정도의 조사가 처음에 이뤄졌습니다.

<질문> 
그럼 조사실은 외부와 격리가 돼 있는 상태였습니까?

<답변> 
문은 확실히 있는 거였는데. 

제가 아까 말씀드린 대로 저를 바깥에 나가서 대기하라고 해서 대기를 하면서 들어보니 내부의 모든 얘기가 바깥으로 들리는 상황이었습니다.

<질문>
그 얘기는 결국 그 나중에...

<답변> 
제가 진술을 하고 있을 때도 외부에 있던 임원진이나 관계자들은 그 내용을 다 들을 수밖에 없었던 상황인 거죠.

그래서 저는 더 이건 진실한 조사가 될 수 없겠구나, 라는 생각을 더 하게 됐습니다.

<질문>
그래서 결론적으로 보면 국토부 조사에서는 회사 측의 요구대로 그렇게 진술을 하게 된 거군요?

<답변> 
네, 그럴 수밖에 없었습니다.

<질문> 
국토부가 이제 재조사, 다시 한 번 와서 조사를 받으라고 요청을 했는데 가지 않으셨습니다.

그 가지 않으신 이유가 이런 정황과 이런 현재까지 상황과 관련이 있습니까?

<답변> 
그렇습니다.

신뢰할 수 없는 조사라고 저 스스로 판단했기 때문에 재차 조사를 요구했을 때 수긍할 수가 없었습니다.

<질문> 
허위 진술을 했을 때는 이것으로 처벌을 받을 수 있다는 이야기를 들으셨습니까?

<답변> 
현재로는 그 기억은 없습니다. 

그러나 아까 서두에 말씀드린 대로 회사에서 그 얘기를 처음 회사 간부가 저에게 회유했을 때, 거짓 진술을 강요했을 때 제가 분명히 거부 의사를 밝혔고 그때 회사 간부로부터 “아무 일도 아니다.”, “이거는 검찰도 아니고 경찰도 아니기 때문에 너나 또 다른 사람의 거짓된 진술을 어떻게 할 수 없다.”, “우리의 말만 믿게 돼 있다.”, 라는 얘기를 들었기 때문에 그 부분에 대해선 저는 생각을 못 했고 듣지도 못했습니다.

<질문> 
사무장님 그럼 국토부 진술 이후 그냥 집으로 돌아가셨습니까? 어떤 상황이 또 있었나요?

<답변> 
다시 회사로 불려가서 밤 11시 반까지 계속된... 재차... 그런 게 진행되는 과정 중에 국토부에서 다시 확인서를 작성해 달라는 요청이 왔던 걸로 알고 있습니다.

그 확인서 과정이 또 참 저로 하여금 국토부를 불신하게 만들었는데요.

국토부 조사관은 아무도 없는 회사, 대한항공이라는 어떻게 보면 피의자라고 할 수 있을까요. 

그 상대인 회사에게 작성을 해서 가지고 오라고 얘기를 했고, 저는 아까도 말씀드린 그런 회사 관계자들 앞에서 그걸 작성해야 하는데 과연 제가 제 의지대로 작성할 수 있었겠냐, 라는 말씀을 드리고 싶고요. 

그다음에 제가 작성하는 작성서 조차도 마치 초등학생이 받아쓰기를 잘못했을 때 선생님이 “다시 써와, 다시 써와.” 라고 하는 것처럼 수차례 지시에 의해서 수정, 수정, 수정을 거치면서 작성을 하게 됐습니다.

<질문> 
몇 번이나 작성하셨습니까?

<답변> 
약 10회에서 12회 정도 작성했던 것 같습니다.

<질문> 
네. 어떤 부분을 주로 집중적으로 다시 수정을 했나요?

<답변> 
조현아 부사장과 관련된 부분은 거의... 거의가 아니라 다 빼고, 또 강압적인 하기 지시가 있었냐, 없었냐, 라는 부분을 뺏던 것 같고요.

또 그걸 합리화하기 위한 시간 맞춤을 했던 것 같습니다. 

그 다음 날 오후 2시경에 회사로부터 연락이 와서 회사 전체 직원이 쓰는 사이트 내에 메일로 국토부 조사 관계 관련 내용을 워드 파일로 보냈으니까 그것을 제가 담당 국토 조사관에게 제가 보낸 것처럼 재전송하라고 해서 그 내용을 그대로 카피해서 재전송한 바 있습니다.

<질문> 
거기에 덧붙여진 내용이 어떤 내용이었습니까? 좀 더 구체적으로 설명해주시죠.

<답변> 
좀 더 구체적으로 말씀드리자면, 아까 말씀드린 바와 어떻게 보면 동일하다고 할 수 있는데. 

그 시점에 왜 승무원의 하기가 일어났는지를 합리화하려는 변명이라고 해야 할까요.

결국, 부연 설명이 더 길어진 것 같습니다.

<질문> 
결국 사무장님께서 전적으로 본인 잘못이다, 라는 걸...

<답변> 
저와 기장의 잘못된 판단으로 인해서 이루어진 일이다, 라고 얘기하게끔 진술돼 있었습니다.

<질문> 
회사에서 어떤 서류나 어떤 내용을 삭제하라거나 없애라거나 지우라거나 그런 요청을 받으신 적이 있어요?

<답변>
제가 도착한 6일 저녁에 도착해서 해당 담당 상무로부터 모든 이메일, 최초 보고 이메일을 다 삭제하라는 명령을 저뿐만이 아니라 그 당시에 있던 관계자들에게 했고, 그 관계자들에게 이와 관련된 모든 사람에게도 전화를 해서 삭제를 하라고 지시를 했습니다.

<질문>
문제가 커지자 조 전 부사장이 박 사무장님께 사과를 하기 위해서 찾아갔다, 그랬는데 없어서 쪽지를 남겨놨다고 했습니다. 그 쪽지 혹시 보셨습니까?

<답변>
자기 잘못은 한 번도 없다고 했는데 보이기식 사과를 위해서 나에게 찾아와서 사과하는 건 나는 받아들일 수 없다, 라고 했음에도 불구하고 사과를 진행한 걸로 알고 있습니다. 

그리고 오늘 아침에서야 제가 집에 들어가서 쪽지를 발견하게 됐는데요, 문을 열자마자 쪽지라는 게 떨어졌는데, 그 쪽지가 지금...

<질문> 
갖고 오셨습니까?

<답변>
네.

<질문> 
볼 수 있을까요?

<답변>
보여드리고 싶은데요.

과연 이게... 이런 걸 진정한 사과라고 할 수 있는지, 이게 준비된 사람의 사과인지.

<질문> 
제가 한 번 보겠습니다.

지금 손바닥만 한 수첩을 찢어서 직접 쓴 글씨입니다.

제가 좀 읽어보겠습니다.

박창진 사무장님 직접 만나 사과드리려고 했는데 못 만나고 갑니다. 미안합니다. 조현아 올림. 

이렇게 볼펜으로 쓴 글씨입니다.

이거 오늘 아침에 보셨군요?

<답변> 
(아침에) 발견했습니다.

<질문> 
이 쪽지를 봤을 때 어떤 생각이 드셨습니까?

<답변> 
더 참담했습니다, 솔직히. 

그래도 조금이라도 저는 진정성을 가지고 사과를 할 것이라고 생각을 했으나 전혀 준비된 사과도 아니었고 그 사과문 한 줄 한 줄에 저를 배려하는 사과의 진정성이 담긴 말은 없었습니다. 

그래서 아 그 사람은 변하지 않았구나, 라고 저는 생각했습니다.

<질문> 
사무장님 앞으로도 대한항공에 계속 재직을 원하십니까?

<답변> 
많은 고통과 보이지 않는 장벽이 있을 거라는 것은 저도 예상하지만, 저 자신에게 부끄럽지 않게 또 저의 자존감을 찾기 위해서 저 스스로 대한항공을 관두는 일은 하지 않겠다고 결심을 했습니다.

<질문> 
마지막으로 하나만 여쭙겠습니다. 

지금 가장 두려운 게 뭡니까?

<답변> 
두려운 건 없습니다.

저는 진실을 얘기했기 때문에. 

그러나 걱정이 되는 부분은 있습니다. 

저희 어머니가 많이 편찮으십니다. 

연세도 많으시고... 이런 저의 소식을 접하고 더 많이... 아파하실 게... 그게 제일 걱정입니다.

<질문> 
알겠습니다. 

진실이 밝혀지기를 한마음으로 바라고 있습니다. 

저희들도 최선을 다해서 이 내용 끝까지 취재를 해보도록 하겠습니다.

오늘 어려운 걸음 정말 고맙습니다.

<답변>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