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이 영국을 방문중인 가운데 아버지인 박정희 전대통령이 34년전인 지난 1979년 김종필 당시 공화당의원의 영국방문과 관련, 대처 영국수상에게 친서를 보냈던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영국 국립문서보관소에 보관된 '총리관련문서 19책 123권'[PREN 19 VOLUME 123]은 김종필의 영국방문과 관련해 한국과 영국이 주고 받은 문서로 박정희 전대통령은 1979년 5월 28일자로 마가렛 대처 영국수상에게 보낸 친서가 포함돼 있었습니다
이 친서는 2장짜리로 '대영왕국 마가렛 힐더 대처 수상각하'라고 명시돼 있으며 대통령을 상징하는 봉황문양과 대한민국 대통령이라는 글이 금박표시된 용지에 작성됐고 박대통령이 친필서명을 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박대통령은 친서를 통해 '대통령특사인 김종필의원은 국무총리와 공화당의장등 중요직책을 역임했고 현재 여당총재의 상임고문이라고 밝히고 각하, 즉 대처수상과 함께 양국공동관심사를 협의하기를 희망한다'고 밝혔습니다
이는 대처수상이 직접 김종필의원을 만나달라고 요청하는 것으로 풀이됩니다
박대통령은 김종필의원이 매우 휼륭한 정치인이라고 밝히고 동료 국회의원들을 포함한 수명의 수행원을 동반한다고 전했습니다
박대통령은 또 한국과 영국관계가 서로 이익에 맞게 발전돼 온 것은 만족스럽게 생각한다며 앞으로 우호관계와 협력이 더욱 증진되기를 바란다고 밝혔습니다
친서말미에서도 김종필특사가 각하, 즉 대처수상과 더불어 한반도 문제를 검토평가할 수 있도록 김특사를 파견한다고 밝혀 다시 한번 김특사와 대처수상과의 면담을 강력히 요청했습니다
이같은 친서에 따라 김종필특사와 대처영국수상의 만남은 성사됩니다
영국정부는 김종필특사의 방문과 관련, 대처수상에게 김특사의 프로필등을 정리해 보고한 것으로 확인됐으며 친서는 한표욱 영국대사를 통해 영국 외무장관을 경유, 대처수상에게 전달됐습니다
친서를 받은 대처수상은 면담을 하겠다는 의사를 전했고 김종필특사는 1979년 6월 25일 월요일 오후 4시 30분 영국수상관저를 방문, 대처수상을 면담했습니다
한편 박대통령 친서는 한글뿐 아니라 영문으로도 작성, 전달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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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79년 5월 28일
각하
금번 본인의 특사자격으로 귀국을 방문하게 되는 김종필 의원을 통하여 각하와 귀국 국민에게 정중한 인사와 평안을 비는 본인의 뜻을 전화게 된 것을 기쁘게 생각합니다. 김종필특사는 동료 국회의원을 포함한 수명의 수행원을 동반하게 될 것입니다
김종필의원은 과거 국무총리와 민주공화당 의장직을 위시하여 정부와 기타기관의 여러가지 중요한 직책을 역임한 바 있으며 현재는 여당총재의 상임고문직을 맡고 있는 매우 훌륭한 정치인입니다, 본인은 금번 그의 귀국 방문시 각하및 귀국정부의 주요지도자들과 함께 양국간의 공동관심사를 협의함으로써 우리 양국간에 전통적으로 지켜져 온 우의와 협력관계가 더욱 증진되기를 진심으로 희망하는 바입니다
본인은 대한민국과 귀국간의 관계가 서로의 이익에 합치되게 발전되어 온 것을 만족스럽게 생각합니다. 본인은 정부지도자간의 빈번한 협의를 통하여 양국간의 우호관계가 더 한층 강화되고, 보다 광범한 협력관계의 증진을 위하여 기여할 수 있으리라고 확신하는 바입니다. 따라서 본인은 김종필특사로 하여금 각하와 더불어 한반도 문제를 포함한 국제정세를 검토 평가하고 우리의 쌍무관계를 증진시키는 방안을 협의하기 위하여 귀국에 파견합니다
이 기회를 빌어 본인은 양국간의 우의증대를 위하여 각하와 함께 계속 협조해 나갈 것임을 다짐드리는 바입니다
본인은 각하의 훌륭한 영도하에 귀국국민이 보다 큰 번영과 복리를 위하여 계속 매진하게 될 것이라고 확신합니다
각하께 최대의 경의를 표합니다
대영왕국
마가레트 힐더 대처 수상 각하
박정희 김종필관련 영국총리앞 친서 시크릿오브코리아 안치용.pdf