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장성택 국방위원회 부위원장의 실각을 공식 발표했다.
북한은 지난 8일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이 참석한 가운데 노동당 정치국 확대회의를 열고 장성택 국방위 부위원장을 모든 직무에서 해임하고 당으로부터 출당·제명키로 결정했다.
원본출처 http://news.donga.com/Main/3/all/20131209/59420969/1
노동당 정치국 확대회의는 북한 노동당에서 가장 높은 수준의 회의체다. 이는 그동안 가능성 차원에서 거론된 장성택 실각설을 공식화한 것이다.
조선중앙통신은 9일 발표한 '정치국 확대회의에 관한 보도'에서 장성택의 해임 이유를 밝혔다.
조
선중앙통신은 "장성택 일당은 당의 통일 단결을 좀먹고 당의 유일적 영도체계를 세우는 사업을 저해하는 반당반혁명적 종파행위를
감행하고 강성국가 건설과 인민생활 향상을 위한 투쟁에 막대한 해독을 끼치는 반국가적, 반인민적범죄행위를 저질렀다"라고 밝혔다.
중
앙통신은 특히 "당의 방침을 공공연히 뒤집어엎던 나머지 조선인민군 최고사령관 명령에 불복하는 반혁명적인 행위를 서슴없이
감행하였다"고 밝혔다. 이는 장성택 부위원장이 작년 12월 장거리 로켓 발사와 지난 4월 개성공단 폐쇄과정에서 반대 의견을 밝혔을
것이라는 일부의 관측을 뒷받침하는 것이다.
또한 "장성택 일당은 사법검찰, 인민보안기관에 대한 당적 지도를 약화시킴으로써 제도보위, 정책보위, 인민보위 사업에 엄중한 해독적 후과를 끼쳤다"고 강조했다.
중앙통신은 "장성택 일당은 교묘한 방법으로 나라의 경제발전과 인민생활향상에서 주요한 몫을 담당한 부문과 단위들을 걷어쥐고 내각을 비롯한 경제지도기관들이 자기 역할을 할 수 없게 만들었다"고 지적했다.
이날 회의에서는 이밖에도 장 부위원장이 여성들과 부당한 관계, 해외도박장 출입 및 외화 사용, 마약 중독 등 자본주의 생활양식에 빠져 부정부패행위를 일삼았다고 강조했다.
중
앙통신은 "한줌도 못되는 반당반혁명종파분자들이 아무리 쏠라닥거려도 경애하는 김정은 동지를 단결의 유일중심, 영도의 유일중심으로
받들어나가는 전체 당원들과 인민군장병들, 인민들의 혁명적 신념은 절대로 흔들어 놓을 수 없다"고 덧붙였다.
이처럼 장성택과 그 측근의 비리가 북한에서 가장 중대 범죄로 여기는 유일적 영도체계를 위해하는 범죄로 규정되면서, 장성택 주변 인물들에 대한 후속 물갈이 조치가 대대적으로 이어지는 게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결국 북한에서는 김정은 노동당 제1비서의 1인 지배체제가 더욱 공고화될 것으로 보인다. 또한, 최룡해 군 총정치국장의 영향력이 더 커질 것으로 관측된다.
사진=장성택 해임, KBS 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