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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벌경영세습 정당한가 : 재벌3세 병역면제-원정출산등 진단 - kbs 뉴스

<앵커 멘트>

조금 전 보셨듯이 삼성의 3세 경영 체제에 시동이 걸렸는데요, 오늘 이슈앤뉴스에서는 이런 재벌들의 경영권 세습, 과연 정당한지 따져봅니다.

먼저 어떤 재벌들이 3세 체제를 준비하고 있는지 박찬형 기자가 알아봤습니다.

원본출처 http://news.kbs.co.kr/economic/2010/12/03/2204396.html

<리포트>

본격적인 세습 경영 체제가 준비되고 있는 재벌 10곳입니다.

먼저 삼성가인데요, 이재용 씨가 3세 경영체제의 신호탄을 올렸고, 동갑내기 사촌 정용진 신세계 그룹 부회장도 경영권 승계를 눈앞에 두고 있습니다.

현대차 그룹도 정의선 씨가 고 정주영 회장 이후 3세 체제를 다지고 있습니다.

비슷한 또래의 조현준 효성그룹 사장, 이해욱 대림산업 부회장도 3세 체제를 준비중입니다.

모두 40대 초반입니다.

30대 3세도 준비중인데요, 한진가와 금호가입니다.

라이벌 그룹답게 3세 경영도 속도 경쟁을 하고 있습니다.

롯데 신동빈 부회장은 50대 2세로, 두산그룹 박정원 부회장은 4세 경영권 세습을 목전에 두고 있습니다.

<질문>

김시원 기자, 우리 재계 상황과는 달리 정말 젊은 경영자들인데요, 초고속 승진을 거듭했을 것 같네요?

<답변>

네, 조사 대상 10명 가운데 8명이 30대 초반에 주력회사 임원이 됐습니다.

2명은 20대에 임원으로 승진했습니다.

초고속 승진과 경영권 승계도 같이 이뤄집니다.

삼성처럼 전환사채를 발행해 헐값에 넘기는 방법, 현대차처럼 계열사 물량 몰아주기로 승계자금을 마련하는 방법, 그리고 대림처럼 합병을 통해 지주회사 지분을 확보하는 방법 등 다양합니다.

3세 경영의 성적표를 노윤정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3세들이 주력기업 임원이 된 뒤 회사의 실적을 따져봤습니다.

신세계와 효성, 롯데와 삼성의 매출증가가 눈에 띕니다.

하지만 이들은 실적이 가장 좋은 회사에서 특별관리되다 보니 성적표를 따지기가 쉽지 않습니다.

<인터뷰>정선섭(재벌닷컴 대표) : "경영능력에 대한 검증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 또 뚜렷한 어떤 족적 같은 것을 보이지 않고 있다."

책임도 지지 않습니다.

9년 전 해상 물류회사를 만든 대림그룹 이해욱 씨, 엔터테인먼트 사업에 15억원을 투자했다 1년 만에 날리고 우즈베키스탄의 복권사업에 뛰어들었다 망하기도 했습니다.

<녹취>대림 관계자(음성변조) : "특정 한 사람이 결정한 것이 아니라 회사 경영진이 투자회사 프로세스에 의해서 추진했던 사업입니다."

IT붐이 일던 10년 전 삼성 이재용 씨도 96억원을 투자해 이삼성을 설립했다 사업에 실패했습니다.

하지만 자기 지분을 계열사에 떠넘겨 피해는 고스란히 계열사로 돌아갔습니다.

영국의 경제지 파이낸셜 타임스는 이 사건을 놓고 어려운 사업을 어떻게 처리하나?

아빠 회사에 팔면 된다며 이재용 씨를 꼬집기도 했습니다.

<질문>

실패하면 그룹이 해결한다, 이렇게 되면 결국 손실은 주주들에게 돌아가게 되는 것 아닌가요?

<답변>

그렇습니다. 이러다보니 모든 경영 책임을 다른 사람에 떠넘기는 행태를 놓고 논란이 끊이지 않는데요.

여기에다 병역 면제와 원정 출산 등 재벌 3세들의 도덕성도 도마 위에 올랐습니다.

이병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효성 조현준 사장은 망막에 이상이 생기는 노인성 질환인 ’황반부 변성’으로 병역을 면제받았습니다.

이전에는 디스크와 잘 씹지 못한다는 저작기능 장애 등 각종 질병을 신고했습니다.

효성 측은 조 사장이 젊은 시절 황반부 변성으로 고생을 많이 해 병역 면제됐다고 밝혔습니다.

10명 중 병역면제자는 7명, 디스크, 담낭절제술, 체중 과다, 일본 국적 등 사유도 다양합니다.

효성 조 사장은 2002년과 2006년 미국 캘리포니아에서 두 딸을 낳았습니다.

당시 조 사장은 국내에서 각각 전무와 부사장으로 근무하던 때였습니다.

효성 측은 조 사장이 미국에서 결혼했고 출산 당시도 미국에서 거주했던 것으로 안다고 밝혔습니다.

삼성 이재용 사장도 삼성전자 상무이던 2004년 미국 뉴욕에서 딸을 낳았습니다.

삼성 측은 앞서 유학시절 아들을 낳았던 병원이 산모 상태를 잘 알아 미국에서 낳았을 뿐이라고 밝혔습니다.

두산그룹 박정원 부회장의 장남이 다니는 외국인 학교입니다.

박 부회장의 장남은 국내에서 태어났지만 박 부회장의 근무지를 싱가포르로 옮겨 영주권을 얻는 편법을 동원했습니다.

박 부회장 측은 합법적인 절차를 거쳤지만 좋은 모습은 아니었다고 밝혔습니다.

<앵커 멘트>

재벌의 세습경영을 두고 우리 사회의 논란이 커지고 있습니다.

분명 순기능도 있고 역기능도 있습니다.

쟁점과 과제를 살펴봅니다. 이주형 기자입니다.

<리포트>

지난 3월 경영 일선에 복귀한 이건희 삼성 회장, 두달 뒤 삼성은 신사업에 23조 원을 투자한다고 발표합니다.

스마트폰 사업 부진으로 위기에 빠진 LG전자.

구원투수로 투입된 건 구본무 회장의 동생 구본준 씨였습니다.

오너들이 복귀하면서 과감한 결정을 내리고, 장기적인 안목으로 미래를 준비한다는 게 한국식 재벌경영의 장점으로 꼽힙니다.

<인터뷰> 김태현(연세대 교수) : "기업환경변화가 극심해 적극적으로 대응하려면 구심점이 될 강력한 리더십이 필요해 오너경영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재벌경영에 대한 주된 비판은 오너들이 적은 지분으로 주주들의 뜻과 상관없이 전횡을 휘둘러 왔다는 데 맞춰져 있습니다.

<인터뷰> 김상조(한성대 교수) : "경영권은 결국 주주로부터 이제 위임 받아야하는 권한이기 때문에 결국 그 경영능력을 시장에서 검증 받아야하는 과정을 거쳐야 합니다."

현실적으론 재벌 경영의 장점을 살리면서 사회적 정의와 어떻게 조화시키느냐에 있습니다.

막오른 재벌 3세 경영체제, 이제부터 본격적인 시험대에 올랐습니다.

KBS 뉴스 이주형입니다.

입력시간 2010.12.03 (22:11)  최종수정 2010.12.03 (22:12)   이주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