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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한미군, 67년 한국총선때 하와이서 비화기 긴급 공수 - 1967년 태평양사령부 일지


주한미군사령부가 비화통신시설이 갖춰져 있지 않던 지난 1967년 제7대 총선기간중 주한미군사령부와 주한미대사관간에 2대의 비화기를 60일간 운영했던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주한미군사령부는 1967년 선거기간[GENERAL ELECTION]중 비화기가 팔요하다며 태평양사령부에 요청, 하와이에서 이를 빌려와 60일간 사용하고 반납했다고 밝혀 한국의 총선기간중 비밀스런 통화가 무엇이었는지 궁금증을 자아내고 있습니다 

미태평양사령부가 1968년 3월 작성한 1천26페이지의 1급비밀 '1967년 일지'중 199-200쪽 '한국의 비화기현황'에 따르면 주한미군사령부 [COMUS Korea : commander us froces korea]는 태평양사령부[CINCPAC]에 6월 총선기간동안[1967년 6월 8일 제7대총선을 의미하는듯] 주한미군사령부 본부와 주한미국대사관간의 비화기가 필요하다고 긴급요청했고 태평양사령부는 미 합참본부의 허락을 받아 하와이에 있던 비화선로 2개 라인과 비화기 단말기 4대를 60일동안 빌려줬다고 기록돼 있습니다 

또 주한미군사령부는 60일동안 이 비화기를 사용한뒤 반납했으나 여전히 비화장비 필요성을 제기함에 따라 합참본부가 이를 승인, 주한미군사령부와 주한미국대사관간에 비화선로 1개라인과 비화기 단말기 2대를 태평양사령부가 직접 설치했다고 돼 있습니다 

1967년 당시 주한미군사령부에는 비화통신시설이 없었으며 1968년 자동비화통신시스템이 설치될 예정이었습니다 
당시 미군은 비화통신시스템 물량이 모자라자 전군적 차원[NATIONAL LEVEL]에서 직접 관리했으며 베트남전이 한창이어서 비화통신시스템을 남동아시아지역 미군에게 최우선적으로 공급했었습니다 

태평양사령부는 또 주한미군사령부에 그해 여름이후에 설치됐던 '골드 플레이트'라는 통신장비 사용을 권장했지만 이 장비가 한국의 일부 지형에서 사용이 쉽지 않았다고 기록돼 있습니다 
이 골드 프레이트는 미8군사령관에게 제공됐지만 각 기지의 통신여건이 이 장비를 설치할 준비가 돼 있지 않아 연말까지 무용지물이었던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주한미군사령부가 한국의 총선기간동안 비화기가 필요했던 이유가 무엇일까요. 북한의 남침에 대비한 군사작전을 위해서는 당연히 필요한 장비겠습니다만 총선기간 60일동안만, 그것도 하와이에서 빌려왔다고 기록돼 있는 것을 보면 군사작전보다는 주한미군사령부와 주한미국대사관간에 한국총선과 관련한 긴밀한 대화를 나누기 위한 용도였다는 해석이 가능합니다 

따라서 총선이라는 한국의 정치현안에 대해 국무부뿐 아니라 국방부도 큰 관심을 가졌고 미국의 핵심적 이해관계가 걸린 사안임을 반영하는 것입니다 
    
과연 그들은 비화기를 통해 어떤 대화를 나눴는지 궁금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