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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자저하전상서 - 김정남, 김정은에 안부편지 ?

김정일 전 북한 국방위원장의 장남인 김정남(사진)이 지난해 이복동생인 김정은 북한 노동당 제1비서의 건강을 걱정하는 안부 편지를 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원본출처 http://news.donga.com/Politics/3/00/20130119/52430622/1

18일 북한 내부 사정에 정통한 대북 소식통들에 따르면 김정남은 지난해 여름 ‘존경하는 세자 저하 전상서’라는 제목의 편지를 김정은에게 보내 “우리 가족은 건강을 특히 주의해야 한다”는 내용의 조언을 했다는 것이다. 한 대북 소식통은 “김정남의 편지는 ‘우리 집안은 가족 병력(病歷)이 있으니 (김정은도) 건강에 신경을 많이 써야 할 것’이란 의미”라고 말했다.

실제로 비대한 체형에 담배까지 피우는 김정은의 건강상태는 그리 좋지 않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김정일과 같은 심혈관 계통의 질환을 앓고 있다는 분석도 있다. 김정일은 2008년 뇌중풍(뇌졸중)을 겪은 뒤 2011년 심장마비로 사망했다. 다른 대북 소식통은 “김정은이 고모부인 장성택 국방위 부위원장을 현지시찰에 꼭 동행시키는 이유도 자신의 건강 문제를 알고 비상상황이 발생했을 때 ‘믿을 수 있는 사람’(장성택)을 통해 원활하게 대처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정부 당국에 따르면 김정남과 김정은은 성장 과정이 전혀 달라 지금까지 한 번도 직접 대면한 적이 없다. 이번에 김정남이 김정은에게 편지를 보낸 사실은 ‘김정남이 김정은의 암살 시도에 시달린다’는 일부 서방 언론의 관측과 달리, 둘 간에 일정 수준의 교류가 이뤄지고 있음을 시사한 것이다. 한 대북 전문가는 “김정남이 편지에서 김정은을 왕이 아닌 세자로, 전하(殿下)가 아닌 저하(邸下)로 낮춰 부른 것은 김정은을 무시해서 그런 것이 아니라, 생부인 김정일을 예우하기 위한 의도로 풀이된다”고 말했다.

조숭호 기자 shch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