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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덴만여명작전 성공 - 선장등 선원 21명 전원 구출

우리 해군이 21일 소말리아 인근 해역에서 작전을 펼쳐 해적에 납치됐던 삼호주얼리호(1만1500t급)와 선원 21명을 피랍 6일만에 모두 구출했다. 우리 군 최초의 해외 인질구출작전이 인명피해 없이 완벽히 성공한 것이다. 풀려난 삼호주얼리호는 해군 호위 하에 오만으로 이동 중이다.

원본출처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11/01/21/2011012101728.html

합동참모본부는 이날 오후 긴급 브리핑을 갖고 “해군 청해부대 소속 최영함(4500t급·KDX-Ⅱ)의 특수전(UDT/SEAL)요원들이 고속단정을 타고 삼호주얼리호에 접근, 교전 끝에 해적들을 사살하고 선원들을 구출하는데 성공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한국인 선원 8명과 외국인 선원 13명 등 피랍된 선원 21명은 모두 무사하다고 합참은 밝혔다. 한국인 선장 1명이 해적에 의해 총상을 입었으나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상태다. 우리 군 인명피해는 없으며, 해적들은 13명 중 8명이 사살됐고, 5명은 생포됐다.

이날 작전에는 ‘아덴만의 여명’이라는 작전명이 붙여졌다. 이름 그대로 작전은 오전 4시 58분(현지시각)에 시작돼 오전 9시 56분 종료됐다. 최영함과 링스헬기가 포격으로 해적의 시선을 분산시키는 틈에 특수전 요원 30여명이 삼호주얼리호에 승선했고, 교전 끝에 해적을 모두 제압하고 선원들을 구출했다.

이성호 합참 군사지원본부장은 언론브리핑에서 “신속한 기동과 적을 위협하는 사격을 통해 적의 주의를 분산시키며 은밀히 작전을 수행해 적이 알지 못하도록 했다”며 “특히 삼호주얼리호 선장이 상선 공통망으로 필요한 첩보를 제공하고 지그재그로 기동하면서 쉽게 기동하지 못하게 하는 등 작전에 많은 도움을 줬다”고 말했다.

선장을 제외한 선원들은 청해부대 의료진에 의해 건강검진을 받았으며 모두 건강한 상태라고 합참은 설명했다. 배에 관통상을 입은 선장은 구출된 직후 미군 헬기로 후송돼 치료를 받고 있다. 생포한 해적들은 최영함으로 옮겨졌다.

이번 구출작전은 해적과 인질이 섞여있는 상황에서도 우리 군과 선원들의 인명 피해가 없었다는 점에서 크게 성공한 작전으로 평가되고 있다. 군에서도 이례적으로 ‘완벽한 작전 성공’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선진국에서도 인질구출작전을 인명피해 없이 성공한 사례는 극히 찾기 힘들다.

이명박 대통령은 이날 담화문을 통해 “우리 군은 어려운 여건하에서도 완벽하게 작전을 수행해냈다. 치하와 격려를 보낸다”며 “어떤 상황에서도 가장 중요한 것은 대한민국 국민의 생명과 안전”이라고 강조했다.

합참은 “대한민국 선박을 대상으로 한 해적의 불법적인 행위는 결코 용납하지 않겠다는 우리의 강력한 의지를 보여준 것”이라며 “작전과정에서 정부 유관부처와 군, 연합해군사(CMF), 선사, 언론사 등 민.관.군이 선원의 안전한 구출을 위해 상호 긴밀히 협력한 것은 대단히 의미 있는 사례”라고 밝혔다.

구출된 삼호해운 소속 화학물질 운반선 삼호주얼리호는 아랍에미리트를 출발해 스리랑카로 향하던 지난 15일 인도양 북부해역에서 소말리아 해적에게 피랍됐다. 이후 우리 정부는 피랍지점에서 2000km 떨어진 아덴만에서 활동중이던 청해부대 소속 최영함을 급파해 인질 구출작전을 준비했다. 국방부는 인질들의 안전을 위해 모든 구출작전이 마무리될 때까지 각 언론에 보도자제를 요청해왔다.

청해부대는 지난 18일 오후 7시 51분쯤 1차례 구출작전을 시도했으나, 해적들의 완강한 저항으로 무산됐었다. 해적 일부가 몽골 선박을 추가 납치하기 위해 삼호주얼리호에서 하선하는 것을 포착, 이 틈에 선상 진입을 시도했으나 실패한 것이다. 당시 해적 일부가 사살됐으며, 우리 측 대원 3명이 파편상을 입었으나 생명에는 모두 지장이 없다고 합참은 밝혔다.

해적에서 풀려난 삼호주얼리호는 이날 오후 7시(한국시간) 현재 오만의 살랄라항으로 이동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최영함은 삼호주얼리호가 살랄라항에 도착할 때까지 호송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