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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0.09.07 경찰대 1기 윤재옥 낙마 - 조현호 승리? 그렇지 않을 것
핫이슈 언론보도2010. 9. 7. 09: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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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대 1기 출신으로 차기 경찰청장감으로 주목받던 윤재옥 경기경찰청장(49)이 7일 단행된 경찰 수뇌부 인사에서 결국 옷을 벗었다.

원본출처 http://news.khan.co.kr/kh_news/khan_art_view.html?artid=201009071556131&code=940202

경찰 안팎에선 윤 청장의 낙마를 두고 경찰대 대 비경찰대 갈등에서 고배를 마신 ‘패장(敗將)에 대한 숙청’이란 분석이 나오고 있다.

윤 전 청장은 경찰대 1기다. 1981년 경찰대 수석 입학에 수석 졸업했던 그는 경찰대의 에이스로 평가받는다. 졸업 이후에는 경찰대 출신 1호 경감, 1호 경정, 1호 총경 기록을 세웠다. 이후 모든 ‘경찰대 출신 1호’는 윤 청장의 몫이었다. 경무관은 물론이고 2008년 9월에는 경찰대 출신 1호 치안감을 지냈고, 지난 1월 경기청장으로 승진하면서 1호 치안정감 기록을 남겼다.

1999년 경찰 수사권 독립이 논란을 빚었을 때 그 중심에 서서 경찰대 동문 후배들을 이끌기도 했다. 경찰대 출신 한 간부는 “정신적 지주”라고 표현하기도 했다. 그만큼 윤 청장은 경찰대를 상징하는 인물이었다.

경찰대 출신이 해마다 배출되면서 일선 경찰에는 경찰대 출신 간부들과 비경찰대 출신 경찰들과 크고 작은 갈등을 빚어왔다.

수면 밑에 잠복해오던 갈등은 지난 6월 28일 채수창 강북경찰서장이 양천서 고문수사 이후 당시 조현오 서울경찰청장의 성과주의를 공개 비판하면서 본격적으로 폭발하기 시작했다. 채 서장은 윤재옥 청장과 동기인 경찰대 1기이다.

채 서장은 당시 기자회견을 열고 실적주의를 비판하면서 자신과 조 청장의 동반 사퇴를 주장했다. 채 서장은 “실적주의에서 살아남기 위해 직원들에게 채찍질을 했다. 후회스럽다”고 했다. 조 청장은 이를 두고 ‘실적에서 꼴찌를 차지한 서장의 불평’ 정도로 치부했다.

일부에선 채 서장이 경찰대 출신 윤 청장을 위해 총대를 메고 조 청장과 동반 사퇴하는 ‘물귀신 작전’을 쓰는 것 아니냐는 정치적 해석을 내놓기도 했다. 이런 갈등설에 대해 당사자들은 “출신의 문제가 아니다”고 선을 그었다.

갈등이 다시 불거진 것은 지난 8월 9일 조 청장이 경찰청장 후보로 지명되면서 부터다. 그 나흘 뒤인 13일 조 청장이 지난 3월 기동본부 지휘관들을 대상으로 한 ‘특강 동영상’이 언론에 유출됐다. 해당 동영상에는 조 청장이 노무현 전 대통령의 서거 이유를 “차명계좌가 드러났기 때문”이라고 말했고, 천안함 유족에 대해 “짐승처럼 울부짖더라”라는 등의 막말을 쏟아내는 장면이 고스란히 담겨있었다.

인사청문회를 앞두고 경찰 내부 교육용 동영상이 외부로 유출된 데 대해 ‘조현오 낙마를 위한 경찰대 출신의 작품’이라는 얘기가 나오기 시작했다. 동영상을 유출시킨 쪽이 경찰대 출신이라는 소문이 돌기 시작했다. 어느 쪽도 사실에 대해 부인하는 가운데 소문은 걷잡을 수 없이 커졌다.

청와대에서도 동영상 유출의 배후에 경찰대 출신이 연루됐다는 얘기가 흘러나왔다. 경찰대 출신과 비경찰대 출신의 갈등은 돌아올 수 없는 다리를 건넌 것 처럼 보였다.

우여곡절 끝에 조현오 내정자는 경찰청장으로 임명됐다. 그의 막말 논란은 김태호 총리 후보자와 다른 장관 후보자들의 더 큰 비리속에 묻혔다. “불법 사실은 없지 않느냐”는 청와대와 한나라당의 비호속에 조현오 경찰청장은 지난 30일 취임식을 가졌다.

후속 인사에 대한 궁금증이 커진 것도 이 즈음이었다. 조현오 청장의 임명으로 승부의 추가 기울었다는 평가가 나왔다. 채수창 서장의 동반 퇴진 요구로부터 촉발된 경찰대 출신의 ‘반란’에 응분의 처벌이 내려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기 시작했다.

그리고 7일 수뇌부 인사 발표 결과 경찰대 출신 상징으로 평가받던 윤재옥 경기청장은 결국 25년간 입었던 경찰복을 벗게 됐다. 윤 청장은 이날 경기경찰청 집무실에서 외부와 연락을 끊은채 신변을 정리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대와 비경찰대 출신간 엎치락뒤치락했던 2개월여간의 치열한 파워게임은 일단 조현오 경찰청장의 승리로 굳어지는 분위기다.

윤 청장의 낙마로 갈등이 봉합될지는 미지수다. 자칫 경찰대 출신들 간에 내분으로 비화될 소지도 있다. 이명박 정부 출범 이후 윤 청장과 경찰대 1기 동기인 이강덕 신임 경기경찰청장은 빠른 속도로 윤 청장의 단독 질주를 위협해온 상태다. 영포 라인 출신인 이강덕 청장은 경찰 내부에서 대표적 MB맨으로 분류되는 인물이다. 그는 벌써부터 2년 뒤인 2012년 이 정부 임기말 경찰청장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양 파벌간 갈등이 이번 인사로 완전 진압됐다고 보기는 어렵다는 것이 중론이다. 경찰의 한 간부는 “이번 사태는 경찰대 대 비경찰대 다툼이 아니라 조현오 대 반조현오 갈등 측면이 더 강하다”고 말했다. 외견상 갈등은 다시 수면 밑으로 가라앉은 것 처럼 비칠지 몰라도 조 청장 재임시 언제든 재점화될 수 있다는 얘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