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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명환 딸 특채, 외교부 내분 비화- 임재홍실장 왜 칼 꽂나

유명환 장관 딸 특채 사건이 외교부의 조직 내분으로까지 비화되고 있다고 6일 서울신문이 보도했다.

원본출처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10/09/06/2010090601743.html

이 신문에 따르면 6일 오전 외교부 실국장회의에서 임재홍 기획조정실장이 “내가 무슨 일을 진두지휘했나, 나는 단지 담당자로부터 보고를 받고 알았을 뿐인데 왜 등 뒤에서 칼을 꽂나”라고 발끈해 회의 석상이 발칵 뒤집혔다.

유명환 장관의 낙마로 신각수 1차관이 대신 주재하던 회의에서 임 실장은 일부 언론에 자신이 특채 사건을 총지휘한 것처럼 보도된 데 불만을 표시하며 “나는 지휘체계상 인사기획관으로부터 보고를 받은 것밖에 없는데 누가 의도적으로 책임을 떠넘기기 위해 내 책임으로 몰아가고 있다”면서 “이럴 때일수록 조직이 단합하고 차분히 감사 결과를 기다려야 하는데 이렇게 없는 얘기를 지어내면 되느냐”고 이의를 제기했다고 한다. 당시 회의 참석자는 “외교부 역사상 이런 일로 얼굴을 붉히며 공식 회의 석상에서 언성을 높인 적은 없는 것 같다”며 고개를 저었다.

임 실장은 “나는 유 장관 딸이 응시원서를 낸 뒤에야 실무선으로부터 보고를 받고 알았다”며 “내가 특채를 진두지휘했다는 주장은 사실이 아니다”고 강변한 것으로 전해졌다. 회의석상에서 임 실장은 특정인을 지목하지 않았지만, 외교부 안팎에서는 신각수 1차관을 겨냥한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외교소식통은 “지휘체계상 임 실장이 이번 사건을 주도했다고 보는 시각이 있는 반면, 한편에서는 이번 사건을 유 장관의 최측근인 신 차관이 총지휘하고 한충희 인사기획관이 전면에서 실무를 맡았다는 얘기가 엇갈린다”고 밝혔다. 신 차관은 유 장관의 서울고·서울법대 직속 후배로 최측근으로 분류된다고 신문은 전했다.

만약 신 차관이 이번 사건의 ‘몸통’으로 드러날 경우, 책임론의 칼끝은 외교부 최고위선으로 향하면서 파문은 걷잡을 수 없이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경우에 따라서는 외교부 고위직이 줄줄이 철퇴를 맞으면서 일대 소용돌이에 휩싸일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국면이다.

한편 신 차관은 임 실장의 ‘이의 제기’에 직접적 대응 없이 “외교부가 하나의 위기 상황”이라면서 “이런 상황을 극복함으로써 외교부가 거듭나는 새로운 기회가 될 수 있도록 진력해 나가자”라고 당부한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