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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직 대통령의 딸 제니 조 '정몽헌 죽음 진실을 알고 있다' - 일요서울 단독보도

단독보도<2탄> 전직 대통령의 숨겨진 딸 ‘로비스트’ 제니 조 실체 ‘공개’

 

“정몽헌 회장 자살 진실 알고 있다”
http://www.ilyoseoul.co.kr/show.php?idx=88116&table=news_society&table_name=news_society&news_sec=004

▣ 글 윤지환 기자 jhy@dailypot.co.kr

2010-08-10 10:57:17

정 회장의 자살 사건은 아직 풀리지 않는 미스터리로 남아있다. 이 의혹투성이 사건에도 제니 조가 등장한다. 참여정부 때인 2003년 8월 고 정몽헌 회장의 갑작스러운 죽음은 사회에 큰 충격을 안겨줬다. 검찰을 오가며 조사를 받던 정 회장의 자살 소식이 전해지자 재계는 물론 정치권은 거의 패닉상태에 빠졌다. 당시 정치권에서는 대북 불법송금 의혹이 뜨거운 논쟁거리였다. 정 회장은 이 의혹을 풀 핵심 열쇠를 쥔 인물로 지목됐다. 의혹과 관련한 수많은 의문들이 난무했지만 정 회장의 죽음으로 모든 것이 그와 함께 그대로 묻혀 버렸다. 그래서 그의 죽음을 두고 미스터리라고 말하는 이들이 적지 않다. 이에 일부 언론에서는 정 회장이 자살한 것이 아니라 타살됐을 가능성도 있다는 의혹을 제기하기도 했다. 사건이 발생하고 얼마 지나지 않아 국정원은 “제니 조라는 여성이 이 사건의 실체를 알고 있다”는 정보를 입수하고 제니 조로부터 내용을 알아내려 시도했으나 실패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전직 대통령의 딸로 알려진 제니 조와 정 회장의 죽음 사이에는 어떤 함수가 숨어있는 것일까.

제니 조는 그동안 철저히 베일에 가려져 있다가 한 사건을 통해 잠깐 언급된 적 있다. 정 회장의 자살 사건이 발생했을 때다. 정 회장의 죽음이 자살이냐 타살이냐 논란이 불거졌을 때 그 진실을 알고 있을 것으로 거론된 인물이 바로 제니 조였다.

실제로 제니 조는 현대가와 매우 각별한 사이로 알려졌다. 주변인들의 증언에 따르면 제니 조는 특히 오너 일가와의 친분관계가 두터웠다고 주변인들은 전한다.




그는 정말 정 회장의 죽음에 대해 남들이 모르는 진실을 알고 있는 것일까. 제니 조를 아는 주변인들은 대부분 이 질문에 고개를 젓는다. 소문으로는 “제니 조가 뭔가를 알고 있다”고 알려져 있지만 실제로는 그렇지 않을 것이라는 이야기다.


정몽헌 회장 자살의 비밀?

그러나 정 회장 자살에 대한 여러 가지 의문점, 타살가능성 그리고 그에 대한 각종 근거 등을 언론에 흘린 인물이 제니 조라고 보는 이들도 적지 않다. 실제로 제니 조를 만난 이들의 증언에 따르면 그는 정 회장의 죽음에 대해 깜짝 놀랄 이야기를 많이 했다.

제니 조와 친분이 있는 한 인사는 “정 회장 죽음 직후 제니는 정 회장이 자살한 것이 아니라 타살된 것이라는 말을 했다”며 “DJ정부 당시 실세의 지시로 3명의 암살조가 투입돼 정 회장을 죽였다는 이야기를 제니에게서 들었지만 너무 허황된 이야기라 듣고 넘겼다”고 말했다.

이어 “그런데 한참 시간이 지난 후 한 언론에서 정 회장 자살 의혹을 보도하면서 타살가능성을 제기한 기사를 봤다. 그 기사 내용이 제니의 이야기와 너무 흡사해 매우 놀랐던 기억이 난다”고 이 인사는 덧붙였다.

이 인사 뿐 아니라 다른 주변인들의 증언과 여러 정황으로 볼 때 제니 조가 적어도 정 회장 죽음과 관련, 뭔가를 알고 있는 것만은 확실해 보인다. 하지만 그것을 증명할 길은 없다.

[일요서울]은 2008년 4월 경 전직 국정원 직원 김기삼씨 인터뷰(제 730, 731호 참고) 기사를 보도한 적 있다. 이 인터뷰에서 김씨는 정 회장 자살과 관련해 제니 조가 한 말과 같은 말을 언급한 적 있다.

당시 김씨는 “내 견해로 정 회장은 타살당한 게 거의 확실해 보인다”며 “정 회장은 2명 이상의 복수로 구성된 암살조에 타살당한 것 같다. 일부에서는 국정원에 소행이 아니냐는 말도 있는데 국정원은 절대 그런 짓을 할 수가 없는 조직”이라고 말했다.

또 김씨는 “정 회장을 암살한 이들이 지금 미국에서 도피생활을 하고 있다는 소문이 들린다”며 “도피생활을 하고있는 이들은 3명으로 미국에서 감금생활과 다름없는 생활을 하고 있다고 한다. 소문을 확인해 봐야 하겠지만 매우 신뢰할 수 있는 소스로부터 들은 이야기”라고 말했다.


정보의 소스를 찾아라!

김씨의 이야기는 제니 조가 주변인들에게 했던 말과 거의 일치한다. 그렇다면 제니 조는 이런 내용들을 누구로부터 들은 것일까. [일요서울]은 제니 조가 취득한 정보의 소스를 확인하기 위해 다방면으로 접촉을 시도했지만 그 실체를 수면 위로 끌어 올리는데 실패했다. 하지만 추적하는 과정에서 건진 나름의 수확은 있었다.

제니 조는 정 회장 죽음 직후 유가족에게 전화를 걸어 “정 회장의 죽음에 대해 알고 있다”며 타살가능성을 제기했던 것으로 전해진다. 더욱 놀라운 것은 이때 제니 조는 미망인이 된 현 회장에게 몸조심해야 한다고 당부를 했다는 점이다.

제니 조는 “실세 정치인들을 조심하지 않으면 가족모두가 위험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고 한다.

제니 조를 잘 안다는 H씨의 증언을 들어보면 더욱 충격적이다.

H씨는 “제니로부터 정 회장을 죽인 암살조에 대해 들은 적 있다”며 “그는 정 회장의 암살을 꾸민 이가 해외에서 생활한 적 있는 모 정치인이라고 했다. 그 말을 듣고 너무 섬뜩했다. 믿기 힘든 소설 같은 이야기였지만 개인적으로 사실일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가 말한 ‘모 정치인’은 과거 정권의 실세였던 A씨다.

지난 정권시절 국정원 고위 인사였던 P씨는 이에 대해 “제니 조를 수년 전 자주 만난 때가 있었다”며 “그 여자의 실체를 파악하려 많은 노력을 했으나 결국 실패했다. 지금도 생각하면 매우 미스터리한 인물”이라고 제니 조를 떠올렸다.

또 P씨는 “제니 조가 정 회장의 죽음에 대해 하는 말 중 일부는 사실일 가능성이 매우 크다”라며 “내가 현직에 있을 때 파악한 여러 가지 사건에 대한 내막과 진실을 제니 조도 매우 구체적으로 알고 있었다. 그가 취득한 정보들은 상당히 레벨이 높은 것들 이었다”고 말했다.

그러나 P씨는 현정은 회장과 제니 조가 두터운 친분을 유지했다는 소문에 대해서는 의문을 표시했다.


구 정권 실세 A씨 위험인물

P씨는 “과거 현 회장을 직접 만난 적 있다. 당시 나는 제니 조에 대해 많은 의문을 갖고 있었기 때문에 현 회장과 제니 조의 관계를 현 회장에게 직접 물어 봤다”며 “그랬더니 ‘제니 조가 계속 접근해 오는 것일 뿐이다. 그리 가까운 관계가 아니다’라고 했다”고 말했다.

또 P씨는 “당시 시중에는 현 회장이 남편의 죽음을 규명하기 위해 제니 조에 부탁해 미국으로 밀사를 보내고 대북 사업을 위해 제니 조의 인맥을 활용했다는 소문이 돌았다”며 “하지만 내가 알기로 이런 소문들 모두 누군가에 의해 만들어진 것일 가능성이 크다. 나는 제니 조의 말을 100%신뢰하진 않는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P씨는 의미심장한 말을 남겼다.

그는 “제니 조가 어떻게 그런 정보를 취득하게 됐는지 모르겠지만 나도 정 회장은 타살됐다고 생각한다”며 “여러 정보를 조합해 보면 정 회장의 암살을 지시한 인물이 있다. 정치인 A씨이다. 그가 정 회장 죽음에 많이 개입한 정황이 있다”라고 말했다.

이어 P씨는 “처음 그 이야기를 들었을 때는 너무 기가 막히고 허황된 것 같아 웃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고 추가 정보를 계속 입수하면서 A씨가 사건에 깊게 개입돼 있다는 생각을 갖게 됐다”고 전했다.


이상한 출신 배경

[일요서울]은 지난 호(제 849호)를 통해 제니 조의 출생에 대해 보도한 적 있다. 해당 호를 통해 제니 조는 1960년대에 군자리 골프클럽(현 서울컨트리클럽) 대표였던 B씨의 호적에 입적됐던 적 있다고 보도했다. 이를 추가로 확인한 결과 현재 B씨는 미국으로 이민을 간 것으로 밝혀졌다.

서울컨트리클럽 관계자에 따르면 B씨는 골프장 경영권을 다른 경영자에게 모두 넘기고 미국으로 떠난 것으로 드러났다. 정확히 언제 미국으로 들어갔는지는 확인되지 않았지만 상당히 오래 전의 일이라고 한다.

청와대에서 생활했다고 알려진 제니 조가 미국으로 들어가 시애틀에 머물렀다는 점과 수준급 골프실력을 갖춰 정계 고위 인사들의 골프개인강습을 해 준 점 등을 감안하면 우리나라 초창기 골프멤버로 활동하며 유명 골프장을 운영한 B씨가 제니 조의 양부일 가능성도 없지 않다.

그러나 B씨가 이민을 떠난 관계로 그의 호적에 제니 조가 들어 있는지 여부는 확인하지 못했다.

국정원 직원이었던 Y씨도 제니 조를 기억하고 있었다.

Y씨는 “내가 현직에 있을 때 상부의 지시에 따라 제니 조를 주의 깊게 관찰했었다”며 “그 여자는 정 회장의 대북사업에 대한 내용도 비교적 소상히 알고 있고 역대 정부의 비리에도 직·간접적으로 연결돼 그 내용을 잘 알고 있는 것으로 안다. 하지만 나도 그 여자의 정체를 정확히는 모른다. 청와대에서 살다가 미국으로 간 것은 사실”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Y씨는 제니 조를 그다지 신뢰하지 않는 눈치였다.

Y씨는 “그 여자가 하는 이야기는 일반인들이 쉽게 받아들이기 힘든 내용들”이라며 “비단 그래서라기보다 나는 개인적으로 제니를 믿지 않는다. 일단 말하는 내용의 대부분이 증명할 수 없는 것들이 많고 과장된 면이 없지 않는 것 같다”고 말했다.

[윤지환 기자] jjh@dailypo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