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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총리, '묵묵히 일하는데 --- 좌시할 수 없다' : 무슨 일 하는데

"도대체 누군가. 좌시할 수 없다."

정운찬 총리가 6일 밤 청와대 일부 참모진에 대해 "인간적인 실망을 느낀다"며 강한 불만을 나타낸 것으로 전해졌다. 정 총리의 이런 반응은 이날 밤 한 방송사 9시 뉴스가 '정 총리가 오는 8일 기자회견을 갖고 공식 사퇴할 것'이라고 보도한 게 발단이 됐다.
참모들로부터 보도 내용을 보고받은 정 총리는 "도대체 '누가' 이런 이야기를 언론에 흘리는 것이냐"며 격앙된 반응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정 총리측 관계자는 "정 총리는 지난 3일 청와대 독대 자리를 포함해 (6·2 지방선거 이후) 대통령께 세번이나 사의를 밝힌 상황에서도 묵묵히 총리직을 수행하고 있다"며 "이런 상황에서 사퇴 시점까지 못박은, 그것도 사실과 다른 보도가 청와대발(發)로 나오자 청와대 일부 참모들의 불순한 의도가 작용한 것 아닌가 의심하고 있다"고 전했다. 정 총리의 측근 인사들도 청와대 특정 수석들을 거명하며 "쇄신 대상에 포함된 일부 청와대 사람들이 자기들이 살기 위해 대통령께 참모진 교체를 건의했던 정 총리의 사퇴를 기정사실화하고 있는 것 같다"며 "정 총리도 이런 문제를 대통령께 말씀드려야겠다는 반응을 보였다"고 말했다.

7일 아침 이명박 대통령은 참모들의 보고를 받는 자리에서 "누가 (대통령이 총리의 사의를 수용했다는) 이야기를 하고 다니느냐"며 참모들을 질책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분위기 탓인지 정 총리는 이날 오전 통상 비공개로 열리던 총리실 간부회의를 언론에 공개하며 총리직 수행에 대한 의지를 보였다. 총리실 고위 간부도 정 총리의 거취를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8일 사퇴한다는 건 터무니없는 이야기"라면서 "(정 총리의 거취와 관련해) 대통령과 총리 사이에 많은 말씀이 있었던 것으로 안다"고 했다. 한 여권 관계자는 "3일 독대 자리에서 이 대통령이 '나와 함께 갑시다'라고 했다는데 적어도 정 총리의 명예는 끝까지 지켜줘야 한다는 생각 아니겠느냐"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