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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무현 정부 말기인 지난 2007년 12월, 서울 금천구 독산동의 육군 도하부대 부지(약 17만㎡·5만여평)가 민간에 매각됐다. 매각 대금은 3600여억원. 인수자는 건설시행업을 하는 부산 소재 기업 J사였다.

원본출처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10/10/22/2010102201787.html?Dep1=news&Dep2=top&Dep3=top

노른자위 땅을 사들인 J사는 지난 2000년 자본금 6억6000만원으로 설립된 회사다. 2006년까지는 영업활동이 거의 없었다. 그런데 2007년부터 금융권으로부터 거액을 차입하기 시작하더니, 무려 1조원이 넘는 거액을 국내 금융기관으로부터 빌린 것으로 나타났다.

이상한 대목은 J사가 금융권으로부터 빌린 차입금이 2008년 들어 갑자기 1조1000억여원으로 늘었다가, 불과 몇달만에 24억여원으로 뚝 떨어졌다는 것이다. 도대체 J사가 순식간에 빌리고 갚은 1조원은 어디에서 왔다가 어디로 사라진 것일까. 1조원에 달하는 ‘괴자금’의 행방을 월간조선 11월호가 추적했다.

J사가 사들인 독산동 육군도하부대 부지는 원래 삼양사 소유였다. 1970년대 초 정부에 징발될 당시, 이 땅에는 ‘매각시 원 소유주에게 우선적으로 매각한다’는 계약조건이 붙어 있었다.

노무현 정부 들어 부대 이전이 가시화되자 ‘우선매수권’을 갖고 있던 삼양사는 J사와 “국방부로부터 땅을 매입할 때 곧바로 J사에 매각한다”는 계약을 체결했다. 이에 따라 땅의 소유권은 2007년 12월 7일 하루 만에 국방부에서 삼양사를 거쳐 J사로 넘어갔다.

 
서울 금천구 독산동 도하부대 약도.

이 땅은 애초 브로커들의 관심 대상이었다. 2007년 12월, 이 땅이 매각되기 전에도 브로커와 사채업자들 사이에서는 “모 인사가 땅을 매입하려고 청와대와 정부 관계자에게 로비를 했다”는 확인 불가능한 얘기가 무성했다.

J사가 2007년 말 ‘독산동 군부대 땅’을 매입하면서 소문은 잠잠해졌다. 그런데 2006년부터 ‘독산동 땅’을 사기 위해 일을 추진해 왔던 이모씨는 땅 매입에 실패하자 J사의 실체에 의문을 제기하기 시작했다. 이씨는 2008년 4~5월경 한 지인으로부터 “사채업자 김모씨가 J사를 통해 7000억~8000억원의 불법자금을 세탁한다”는 얘기를 들었다고 한다.

J사를 의심하던 이씨는 2008년 7월 신용정보회사인 ‘한국신용평가정보’가 작성한 ‘J사 신용분석보고서’와 ‘J사 여신현황보고서’를 입수, 놀라운 사실을 발견했다. J사가 1조원이 넘는 거액을 국내 금융기관으로부터 빌린 사실이 보고서에 적시돼 있었다.

보고서에 따르면, J사는 2007년 12월 960억원을 빌렸다. 그런데 2008년 6월 23일, J사는 1·2 금융권으로부터 총 1조1580원을 빌린 것으로 돼 있다. 차입금의 93.5%는 2금융권이었다. 어느 회사로부터 얼마를 빌렸는지는 나와있지 않다.

이상한 대목은 또 나타났다. 2008년 8월말에 발급된 또 다른 여신현황보고서에 따르면, 그달 28일 현재 J사가 금융권으로부터 빌린 돈은 24억5000만원에 불과했다. 1조원이 넘던 차입금이 두 달 만에 24억5000만원으로 뚝 떨어진 것이다.

보고서가 사실이라면 J사는 두 달 만에 1조원이 넘는 차입금을 거의 다 갚았다는 얘기다. 과연 2008년 6월부터 8월 두 달 사이에 J사와 금융기관 사이에 무슨 일이 있었던 것일까. 한 기업인은 “자본금 6억원에 불과한 작은 회사가 1조원이 넘는 돈을 금융권으로부터 빌리는 일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고 했다.

월간조선은 J사의 실제 소유자라고 밝힌 박모(C건설 대표)씨를 만나 궁금한 사항에 대해 물어봤다. 박씨는 1조원에 달하는 차입금 기록에 대해 “나도 어떻게 이런 일이 있을 수 있는지 의문이다. 기가 막힐 뿐”이라며 억울해했다.

2008년도 여신현황보고서에 정체불명의 자금이 들어있다는 사실에 대해서도, 그는 "올해 5월 고소 고발 사건으로 참고인 조사를 받으면서야 알게 됐다. 황당하기 짝이 없었다"며 "만약 그때 1조원이 넘는 불법적인 대출이 확인되면 내가 자살하겠다. 뭔가 잘못됐다. 이건 소설이다"라고 주장했다.

이 같은 정체불명의 자금에 대해, 국세청도 올해 1월부터 조사를 진행해온 것으로 확인됐다. 부산지방국세청의 한 실무 책임자는 "관련 내용을 구체적으로 말할 순 없다. 현재 정밀 조사 중이니 조만간 결과가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